17일 오라클 관계자는 “은행권을 비롯 국내 금융권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차세대시스템 구축논의에 들어간 상황인 만큼 이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에 진출한 ‘코아뱅킹’패키지 공급업체와의 제휴를 심도있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아직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한 상황은 아니지만 산체스 씨틸등 개방형 호스트 환경에 특화된 패키지들이 제휴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물망에 오르고 있는 회사들과의 협상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한국오라클측이 한국시장만을 대상으로 한 독점적 제휴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오라클의 이같은 입장은 미 본사차원에서 ‘코아뱅킹’패키지 자체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코아뱅킹’패키지의 자체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SAP와는 대조적이다. SAP코리아는 최근 “내년 6월까지 코아뱅킹패키지를 개발해 국내 금융권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오라클의 이같은 시장진출 배경은 계정계 패키지를 가지고 있지 않아 지난해 은행권 차세대시장에서 소외됐다는 것에 기인한다. 실제로 오라클 한빛은행등 계속된 굵직굵직한 차세대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했다.
한편 한국오라클이 코아뱅킹패키지 업체와의 제휴는 국내 차세대시스템 시장에 뛰어들 경우 엄청난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미 국내 코아뱅킹시장에서는 한국IBM의 E-뱅크, 한국FNS의 뱅스, 대상정보기술의 산체스, 씨틸, 앤더슨의 알타미라, 삼성SDS의 호건, LG-EDS의 핀웨어, 한국IMS의 뉴톤, SAP코리아의 SAP뱅킹등 9개 업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국오라클의 경우 이미 ERP와 CRM등 금융권 정보계 솔루션을 가지고 있어 계정계패키지까지 갖추게 되면 정보계와 계정계솔루션을 모두 갖춘 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