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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9440억 재산분할금...SK하이닉스 배당 확대하나?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7 12:58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이 이혼 재산분할금 9440억 원을 현금으로 마련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지주사인 SK㈜를 비롯한 그룹 전반의 배당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 회장이 실질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유일한 상장사는 SK㈜다. 이에 필요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SK하이닉스→SK스퀘어→SK㈜'로 이어지는 배당 수취 구조가 본격 가동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9440억 원을 지급하라는 이혼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판결이 지난 24일 나왔다. 이 판결은 두 사람이 재상고하지 않으면 최종 확정된다. 최 회장은 법률 대리인과 판결문을 검토한 이후 입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판결이 확정되면 최 회장은 재산분할금 9440억 원을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재산분할금에는 판결 확정일 다음 날부터 민사소송 지연손해금 법정이율인 5%가 붙는다. 지급을 한 달만 지연해도 39억 원이 넘는 이자가 발생한다.

지분 매각 리스크 부담… 5배 뛴 SK 주가가 '자금줄'

이번 판결로 최 회장이 1조 원에 가까운 돈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관심사다.

재판부에 따르면 최 회장은 재산 대부분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그가 재산분할금 마련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SK㈜ 활용 주식담보대출 △SK㈜ 지분 일부 매각 △SK실트론 지분 매각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망된다. SK㈜ 지분을 매각하는 일은 그룹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K실트론 매각은 이 회사 최대주주인 SK㈜가 현재 두산과 진행 중인 경영권 매각과 오너의 개인 문제가 엮일 경우 법적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부담이 있다.

반면 주식담보대출은 최근 2년 새 5배 급등한 SK㈜ 주가 덕분에 담보 가치가 크게 확대돼 활용할 여력도 커졌다.

최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SK㈜ 주식은 1297만5472주(지분율 17.9%)다. 이미 담보 잡힌 물량 272만8955주를 제외하면 1024만6517주를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주당 63만 원인 주가를 고려하면 약 180만 주만 담보로 해도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자 부담' 빠듯한 현금흐름...주주환원 확대 약속한 하이닉스 변수

관건은 최태원 회장의 현금흐름이다. 최 회장이 추가 대출을 받을 경우 감당해야 할 연간 이자 부담은 총 650억~750억 원으로 추산된다. 기존 주식담보대출의 이자율(4.02%)과 담보비율(110%)을 적용했다.

공식적으로 확인 가능한 최 회장의 지난해 수입은 연봉과 상장사 주식 배당금이다. SK㈜와 SK하이닉스로부터 지급받은 보수는 82억5000만 원, SK㈜ 배당금 1038억 원 등 1120억 원 수준이다. 여기에 세금을 제외하면 700억~750억 원 정도가 최 회장이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으로 계산된다.

단순 계산상으로는 이자를 내면 여유 현금이 빠듯한 상황이 된다. 이 때문에 SK㈜가 올해 배당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태원, 9440억 재산분할금...SK하이닉스 배당 확대하나?이미지 확대보기
문제는 SK㈜가 배당을 확대할 여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 회사는 주 수입원이 종속·투자사 배당수익 및 브랜드 사용료(74%)와 시스템통합 사업(26%)이다. 그런데 지난해 배당수익이 전년 대비 40% 줄었다. 리밸런싱 과정에서 최대 캐시카우였던 SK E&S를 SK이노베이션에 넘긴 영향이다. 다음으로 배당을 많이 주는 SK텔레콤은 지난해 정보유출 사고 이후 배당을 축소했고, SK이노베이션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배당을 하지 않았다.

결국 시장이 주목하는 핵심 카드는 SK하이닉스를 거느리는 중간지주사 SK스퀘어다. SK㈜는 SK스퀘어 지분 32.14%를 들고 있다. 반도체 초호황에 기록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배당을 확대할 경우 SK㈜가 SK스퀘어를 거쳐 해당 배당수익을 나눠갖는 구조다. 실제 SK스퀘어는 작년 결산연도 기준으로 SK하이닉스가 실시한 특별배당을 재원으로 지난 5월 배당을 실시했다. 2021년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해 출범한 지 5년 만에 첫 배당이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주주환원 요구는 여전히 높다. 작년 특별배당에도 주가 대비 배당률은 0.1%대에 불과하다. SK하이닉스 김우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말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연내 마련해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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