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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통위, 딜라이브 자구안 불승인…MBK 책임론 vs 구조적 위기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21 16:07 최종수정 : 2026-09-22 13:16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케이블방송 업체 딜라이브의 부채비율 감축 계획을 불승인한 가운데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다시 불거졌다. 외부 투자유치 등 자구안의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가운데, 심의 과정에서는 딜라이브 재무구조 악화와 관련해 MBK의 책임을 지적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일부 위원은 MBK가 인수 이후 딜라이브에서 대규모 배당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기업사냥을 당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출처=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출처=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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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통위는 지난 2일 전체회의에서 ‘딜라이브 재허가조건 이행계획 승인에 관한 건’을 심의하고 불승인하기로 의결했다. 방미통위에 따르면 2025년 딜라이브 재허가 당시 부과한 재허가 조건인 부채비율 감소방안의 승인 여부를 심의한 결과 외부 투자유치 등 핵심 과제의 구체성이 부족하고 근본적 재무개선 대책으로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같은 날 열린 브리핑에서 방미통위는 “자본금 확대 등을 포함한 부채비율 감축 목표 및 이행 방안을 3개월 이내에 제출·승인받도록 시정명령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미통위 회의에서는 딜라이브 재무악화에 대한 대주주 책임을 묻는 발언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방미통위가 공개한 제32차 회의 속기록과 보도 등에 따르면 최수영 위원은 “최대주주는 인수 이후에 2846억 원을 배당받았지만 회사는 현재 2년째 완전자본잠식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최대주주의 구체적인 증자나 자금 지원 없이 비용 절감하겠다, 자산 매각하겠다, 채권단의 유예만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은 정말 사상누각이라고 생각한다”고 빍혔다.

최 위원은 “딜라이브가 제출한 부채비율 감소방안은 당연히 불승인해야 한다고 본다”며 “유료방송시장의 어려움도 있지만 이것은 대주주에 대한 문제도 상당부분 귀책사유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해서 우리 위원회가 조금 더 엄정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이상근 위원도 “2008년도에 MBK와 맥쿼리가 씨엔엠을 인수하지 않았느냐”며 “여기서 배당금을 보면 MBK와 맥쿼리가 3000억 정도 가져간 것으로 되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속기록에 따르면 이 위원은 “MBK라는 회사 자체가 제가 보기에 홈플러스도 있지만 시장에서 하는 정책이 뭐냐 하면 약간 되는 기업을 인수해서 자산을 다 빼가는 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여기도 기업사냥을 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위원은 “부채비율 감소방안도 있는데 9000%나 1000%나 기업 입장에서 보면 200% 이상 되는 기업들은 거의 다 위험한 기업”이라며 “MBK와 맥쿼리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이번에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에서도 과거 MBK가 딜라이브를 인수하면서 실행한 차입매수(LBO) 기법이 딜라이브 재무구조를 악화한 원인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딜라이브지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채권단과 사측에 출자전환 협의를 요구했다.

당시 심복 딜라이브 노동조합 정책부장은 “딜라이브는 2000년대 후반 사모펀드 인수 이후 지금까지 4000억 원이 넘는 부채를 짊어진 상태이며 이는 현재도 여전히 노동자들에게 상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기술·장비투자 여력이 없어 통신 인프라가 노후화되고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 노동계 등의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사례를 거론하며 MBK가 딜라이브 등 피투자기업 재무구조 악화 원인을 외부로 돌리고 자신들의 경영상 책임을 축소하거나 회피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기한다.

작년 8월 MBK는 언론에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홈플러스의 경영 악화가 과도한 차입금과 자산 매각 때문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홈플러스 경영 위기의 주요 원인은 최저임금 상승과 임대료 증가로 인한 고정비 부담, 온라인 유통 확대에 따른 소비자 구매 행태 변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유동성 우려 등”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홈플러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체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라고 덧붙였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국회에서 ‘MBK의 진심, 홈플러스 회생일까? 먹튀일까?’를 주제로 제2차 연속토론회를 개최했고 이에 대한 반박 차원에서 MBK가 설명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는 것이 정치권 등의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토론회에서 민병덕 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경영 실패가 아니라, 사모펀드의 단기 수익 추구가 노동자·서민 생계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 사회적 문제”라며 “MBK는 인수 후 10년 동안 점포를 작년 11월 기준 141개에서 126개로 줄이고, 부채비율을 1408%로 끌어올리며 남긴 것은 부채와 불안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MBK 측은 "딜라이브는 2016년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 이후 지난 10년간 대주단의 실질적인 관리·감독 하에 운영되어 온 구조"라며 "특정 주주가 독단적으로 경영을 좌우하거나 자금을 유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배당 역시 십수 년 전 정상 경영 시기에 다수의 주주들에게 집행된 것이며 현재의 재무 구조 악화는 유료방송 시장의 구조적 침체에 따른 결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딜라이브와 대주단이 실질적인 부채비율 감소 방안을 성실히 재제출할 예정인 만큼 ‘기업 사냥’과 같은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프레임에 대해 무척 유감"이라고 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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