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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좋은 질문이 AI 시대 최고의 경쟁력"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01 18:28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앞으로는 정답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될 것입니다.”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 회장(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이 인공지능(AI) 시대 인재 기준을 정의하며 강조한 말이다. AI가 지식을 생산하는 속도가 인간의 학습 능력을 아득히 뛰어넘는 시대인 만큼, 지식의 양이 아닌 '사고의 깊이'가 리더의 조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일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 회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컨퍼런스홀에서 인재림 문우림 장학생들과 만나 AI 시대 변화와 미래 인재상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사진=한국고등교육재단.

최태원 SK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사진=한국고등교육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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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단순한 도구 아니다… 처음으로 ‘지능’을 생산하는 시대”

최 회장은 AI 혁명을 과거 산업혁명과 본질적으로 구분하며 그 이유를 ‘지능의 생산’에서 찾았다. 그는 “과거의 기술혁명이 인간의 노동력이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를 만들어냈다면, AI는 인간의 지능을 보완하고 새로운 지능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진단했다.

다만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현재 AI를 “계속 성장하고 있는 단계”라고 평가한 최 회장은 “앞으로 인간은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훈련시키고 함께 일하는 방식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AI가 모든 답을 제시하는 시대가 오더라도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방향을 설정하느냐”라며 “AI와 공존하는 시대에는 기술 활용 능력뿐 아니라 사회를 어떻게 설계하고 이끌어갈 것인지 고민하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하고 적응하며 공감하는 힘"

최 회장은 AI 시대 인간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생각하는 힘’, ‘적응하는 힘’, ‘공감하는 힘’을 꼽았다. 그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은 AI가 훨씬 잘할 수 있지만, 왜 이것을 연구해야 하는지,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를 찾아내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라며 문제를 정의하는 사고력이 인간만의 경쟁력임을 강조했다.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적응하는 근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주문했다.
공감 능력에 대해서도 “AI도 공감하는 척 말할 수는 있지만, 누군가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자신의 시간과 자원을 들여 문제를 해결하려 행동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공감은 단순한 따뜻함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함께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라고 정의했다.

사진=한국고등교육재단.

사진=한국고등교육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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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 최고의 경쟁력… 남의 경험까지 내 것으로 만들어야”

장학생들이 역량 강화 비결을 묻자 최 회장은 ‘경험’을 성장의 원천으로 지목했다. 그는 “직접 모든 것을 경험할 수는 없으므로 다른 사람의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핵심 수단이 바로 ‘질문’이다.

최 회장은 “상대를 충분히 공부하지 않은 채 질문하면 깊이 있는 답을 얻을 수 없다”며 “교수든 선배든 창업가든 그 사람이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 끝까지 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좋은 질문을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며 “질문을 통해 경험의 폭을 넓힌 사람일수록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를 맞히는 것'보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 회장은 경영 판단의 사례로 SK하이닉스 인수를 회고하며 불확실성을 대하는 태도를 밝혔다. “당시에도 안정적인 선택지는 많았다”고 운을 뗀 그는, “하지만 ‘나는 왜 이것을 해야 하는가’, ‘무엇을 현실로 만들고 싶은가’를 스스로 묻는 생각의 힘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는 항상 최악의 경우를 먼저 가정하는 데서 시작한다”며,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리 고민하고, 여러 시나리오를 그려보며 그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미래는 맞히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것”이라며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기보다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한 사람이 더 큰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재의 정의가 바뀌고 있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미래 인재"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인재 육성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50여 년 동안 재단은 세계적 학문 인재를 길러왔지만 이제는 인재의 정의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며,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는 ‘인재림’과 인문학적 통찰력을 기르는 ‘문우림’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사회가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인재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앞으로 좋은 인재의 기준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풀지 못한 문제를 얼마나 해결하느냐가 될 것”이라며, “누군가 정해놓은 답을 따라가기보다 자신만의 질문과 가치를 찾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과 장학생들이 AI 시대의 미래 인재상을 주제로 나눈 전체 대담은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최종현학술원이 공동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프로페썰’에서 시청할 수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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