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최근 외형 확대보다 사업성과 재무 건전성을 우선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공사비 부담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 확장 대신 원가 관리와 현금 흐름 개선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는 데 역량을 쏟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분양 미수금은 2785억원으로 전년 4752억원보다 41.4% 감소했다. 도급공사 원가율 역시 같은 기간 97.3%에서 89.2%로 크게 낮아졌다. 저마진 사업장이 대부분 마무리되고 원가 절감 효과가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40억원, 영업이익률은 6.7%를 기록했다. 매출은 804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줄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실적 부진이라기보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자체사업 확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숨 고르기로 평가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수익 구조를 재정비한 기반 위에서 자체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의 대표 사업인 경기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가 분양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총 분양금액은 약 1조8721억원 규모로, 올해부터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회복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에는 ▲소셜 특화로 입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프라임 커뮤니티 '아넥스클럽(ANNEX CLUB)' ▲정제되고 간결한 외관 및 입면 특화 디자인 ▲힐링과 여유를 주는 조경 등을 적용해 새로운 프리미엄 주거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고양 장항에 이은 차기 자체사업으로 인천 계양지구 '카이브 유보라'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카이브 유보라' 브랜드의 두 번째 프로젝트로, 회사는 오는 10월 말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자체사업 중심의 매출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사업 기반 확대를 위한 토지 확보도 이어지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말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공급한 서울 송파구 위례 택지개발지구 복합용지 E1-1블록을 낙찰받으며 서울 주요 거점에 '유보라'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 이 부지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카이브 유보라'가 적용된 656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며 총사업비는 약 6000억원이다. 이와 함께 남양주 왕숙 등 3기 신도시 인근 신규 용지 확보도 추진하며 중장기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반도건설은 최근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일원 '가재울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도시정비사업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총 공사비는 2203억원 규모다. 최고 35층, 698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에 GTX-C 노선 개통 호재까지 더해져 향후 높은 사업성이 기대된다. 1호선 가능역과 가까운 데다 GTX-C 개통 이후에는 삼성역까지 이동 시간이 2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건설은 국내 주택사업과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반도건설은 권홍사 회장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 아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인근에서 자체 개발사업인 '더 보라(The BORA) 3170'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시행부터 시공, 운영까지 직접 수행하는 디벨로퍼 모델을 구축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K팝 데몬헌터스의 영향으로 LA와 할리우드 등에서 K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더 보라 3170'에 조성된 미국 최초의 실내 골프장과 수영장 등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 빠르게 진출한 선도 기업으로서 한국 건설기술의 경쟁력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반도건설은 미국 LA에서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2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추가 부지 확보도 완료해 향후 LA 일대에 총 1000가구 규모의 '더 보라'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뉴욕 맨해튼에서도 주거 리모델링 사업 등을 추진하며 미국 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카이브 유보라'를 앞세워 국내 주택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 주택사업은 임대 운영 중심인 만큼 단기간 성과보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향후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 수익성 개선과 함께 글로벌 포트폴리오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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