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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빅3, 상반기 수주 27.9조…재건축으로 곳간 채웠다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13 00:00

정비사업 실적 견인…비주택 건축도 확대
하반기 정비사업·복합개발 등 수주도 주목

▲ (사진 왼쪽부터 순서대로) 삼성물산 건설부문 전경·현대건설·대우건설 본사 전경. 사진 제공 = 각 사

▲ (사진 왼쪽부터 순서대로) 삼성물산 건설부문 전경·현대건설·대우건설 본사 전경. 사진 제공 =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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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올해 상반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3개 건설사가 건축공사에서 27조9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하며 하반기 실적 기반을 다졌다. 서울 압구정·방배·대치 등 핵심 재건축과 수도권 주요 재개발 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반도체 공장(FAB), 병원, 데이터센터, 복합개발 등 비주택 건축도 함께 늘어나며 수주 영역이 넓어졌다.

한국금융신문이 각 건설사의 공시와 IR 자료를 집계한 결과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이사 오세철닫기오세철기사 모아보기)과 현대건설(대표이사 이한우), 대우건설(대표이사 김보현)은 올해 1~6월 전국에서 총 31건, 27조9138억원 규모의 건축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이 11조984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8조5229억원, 대우건설이 7조406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건축공사 수주액은 주택·도시정비·일반건축·산업시설 건축을 포함한 기준이며, 토목과 플랜트 공사는 제외했다. 상반기 건축시장은 주택 정비사업이 중심축을 이뤘지만, 각 건설사가 비주택 건축을 함께 확보하며 일감의 폭을 넓힌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도시정비가 실적 견인…삼성·현대·대우 각기 다른 수주 전략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상반기 총 7건, 8조5229억원의 건축공사를 수주했다. 건수는 빅3 중 가장 적었지만 사업성이 높은 핵심 사업장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섰다.

상반기 확보한 사업장은 평택 P5 FAB 건축공사와 압구정4구역, 대치쌍용1차, 방배신삼호, 개포우성4차,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증산4구역 도심 공공주택복합사업 등이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수주 기반을 다지는 한편 평택 P5 FAB 건축공사와 증산4구역 도심 공공주택복합사업으로 산업시설과 공공주택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압구정4구역과 방배신삼호, 대치쌍용1차, 개포우성4차,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등 주요 정비사업에서 조합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시공권을 확보했다”며 “핵심 사업장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상품과 설계를 적용해 주거 가치를 높이고, 주택과 비주택을 아우르는 건축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총 9건, 11조9840억원을 수주하며 상반기 건축공사 실적 1위에 올랐다.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2 재건축 2조7489억원, 압구정5구역 재건축 1조4960억원, 수택동 재개발 1조9648억원 등 서울과 수도권 대형 도시정비사업을 연이어 확보한 것이 실적을 이끌었다. 화수화평구역과 금정2구역, 범천4구역 재개발까지 더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규모도 빅3 가운데 가장 컸다.

현대건설은 위례신도시 복정역세권 복합개발사업 3조394억원과 배곧서울대병원 건립공사를 확보하며 복합개발과 의료시설 분야까지 수주를 확대했다. 도시정비를 중심으로 복합개발과 의료시설까지 확보하며 건축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도시정비와 복합개발 등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주 파이프라인이 예정돼 있다”며 “양적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고려한 질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총 15건으로 빅3 가운데 가장 많은 건축공사를 수주했다. 수주액은 7조4069억원으로 세 번째였지만 도시정비사업과 리모델링, 공공주택, 일반건축,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를 확대했다.

대우건설은 사직4구역 재개발과 신이문 도시정비형 재개발, 신흥3구역 공공참여 재개발,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신대방역 역세권 정비사업, 천호A1-1 공공재개발 등을 확보하며 도시정비 분야 수주 기반을 확대했다. 여기에 제3판교 테크노밸리, 장성파인 데이터센터, 미군 독신숙소 시설공사 등을 수주하며 공공·업무시설·데이터센터 분야까지 수주를 확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도시정비사업과 일반건축을 균형 있게 추진하고 해외에서는 플랜트와 인프라 사업도 적극 검토해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목동과 여의도 등 수도권 주요 도시정비사업과 일반건축 분야에서 추가 수주를 추진하는 한편 해외 대형 프로젝트도 차질 없이 준비해 수익성과 성장 기반을 함께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시설·병원·데이터센터…비주택 건축으로 보완

상반기 건축 수주는 도시정비사업이 주도했다. 서울 압구정과 방배, 대치 등 강남권 재건축과 수도권 주요 재개발 사업이 대형 수주로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정비사업은 공사비 규모가 크고 브랜드 경쟁력이 수주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주력 시장으로 꼽힌다.

다만 수주 구조는 과거보다 다변화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반도체 FAB, 현대건설은 병원과 복합개발, 대우건설은 첨단 업무시설과 데이터센터를 확보했다. 주택 중심 구조는 유지됐지만 비주택 건축 비중이 확대되며 수주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양해졌다.

이는 주택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와 AI 산업 확산에 따른 첨단산업시설 수요, 의료시설과 복합개발 확대 등이 새로운 건축시장으로 자리 잡으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상반기 건축시장에서는 경쟁입찰이 크게 줄어든 점도 특징이다.

서울 주요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경쟁입찰이 성사된 대표 사례는 압구정5구역과 신반포19·25차 재건축으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각각 시공권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 사업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무리한 수주 경쟁보다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장을 선별하는 전략으로 전환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기조가 뚜렷하다”며 “도시정비사업도 입지와 사업성을 따져 선별적으로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일반건축과 산업시설에서도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여의도 수주전 본격화…하반기 판도 변수

목동·여의도 등 수도권 대형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빅3의 수주 경쟁도 새로운 국면에 들어갈 전망이다.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과 여의도 재건축을 비롯해 광명 하안주공, 장위뉴타운, 신월시영, 가락우성1차 등 대형 사업장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목동과 여의도는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 가운데 상징성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사업 규모가 커 시공권 확보 여부가 각사의 도시정비 수주 실적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의 향방에 따라 연간 건축수주 순위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상반기에는 현대건설이 수주 규모에서 앞섰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핵심 사업장 중심의 선별 수주, 대우건설은 가장 많은 건수를 확보하며 저변을 넓혔다. 하반기에는 목동·여의도 등 수도권 대형 정비사업과 주요 일반건축 프로젝트 결과가 연간 건축수주 순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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