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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서 ‘멈춘’ 세븐일레븐…김대일, 실적·신용 이중고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13 00:00

미니스톱 인수 후유증 장기화
‘전략통’ 신임 대표의 첫 시험대

▲ 김대일 코리아세븐 신임 대표이사

▲ 김대일 코리아세븐 신임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운영사 코리아세븐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되면서 향후 등급 강등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2022년 미니스톱 인수 후유증이 장기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올해 3월 취임한 김대일 대표가 세븐일레븐의 본업 경쟁력 회복과 함께 신용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신용평가 3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는 코리아세븐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일제히 변경했다.

코리아세븐은 2023년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된 이후 약 3년 만에 다시 신용도에 경고등이 켜졌다. 당장 신용등급이 하향된 것은 아니지만,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뀐 만큼 향후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신평사가 진단한 코리아세븐의 현실

신용평가사들은 코리아세븐의 등급전망 변경과 관련, 한국 미니스톱 인수 이후 장기화되고 있는 수익성 부진, 재무구조 악화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인수 후 통합 비용(PMI)과 미니스톱 자체의 저조한 수익성, 점포당 매출 회복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기대했던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세븐일레븐의 본업 경쟁력이 약화된 점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점포당 매출 회복이 늦어진 데다 GS25와 CU 등 상위 사업자와의 격차가 확대되면서, 경쟁사 대비 낮은 점포당 수익성과 브랜드 경쟁력이 가맹점 확보에도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점포수 기준 점유율은 2022년 26.5%에서 2025년 20.7%로 하락했다.

실제 코리아세븐은 2019년까지만 해도 4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내다가 2020년 코로나19가 본격화 된 이후 8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후 2021년 영업이익 1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022년 미니스톱 인수 이후 다시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2022년 -49억 원 ▲2023년 -551억 원 ▲2024년 –844억 원 ▲2025년 –686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줄었고, 올해 1분기 영업적자도 19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 감소했다.

다만 신평사들은 이를 본업 경쟁력 회복보다는 점포 구조조정과 인건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의 영향으로 해석했다. 실제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아직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미니스톱 인수 시너지 불발…외형·실속 동반 악화

코리아세븐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22년 별도 기준 5조4256억 원의 매출을 냈지만 2025년 매출액은 4조8227억 원으로 11% 줄었다. 미니스톱 편입으로 외형이 커진 이후의 매출이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에서 인수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면 GS25와 CU의 2025년 매출액은 각각 8조9396억 원, 8조8581억 원으로 코리아세븐과는 약 2배 가량 차이가 난다.

재무부담도 커지고 있다. 코리아세븐의 단기차입 비중은 2024년 말 44%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70%로 높아졌다.

지난해 발행한 1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재무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신평사들은 이를 사실상 부채 성격으로 판단해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크지 않다고 봤다. 올해 1분기 기준 코리아세븐의 부채비율은 476.4%, 차입금 의존도는 47.5%에 달한다.

향후 코리아세븐의 핵심 모니터링 요인은 저수익 점포 구조조정과 비용구조 개선 등이 꼽힌다. 영업적자가 지속되거나 재무부담이 더 커질 경우 신용도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수익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조직 효율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올해부터 사업 안정화 기조에 접어들었다”며 “지난 1분기 확실한 실적 개선세를 보인 데 이어 2~3분기는 분기 흑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가성비 상품 중심의 생활소비 증가세, 외국인 관광객 증가, 우호적 날씨 등이 편의점 채널의 지속 성장을 이끌 사회적 현상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코리아세븐은 고매출 우량입지 출점, 기존점 오퍼레이션 레벨 향상, 글로벌 브랜드를 활용한 차별화 상품 강화 등으로 객수 증대를 통한 점포 수익 창출에 경영 방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략통’ 김대일 대표의 과제…구조적 문제 해결

올해 3월 선임된 김대일 대표는 기존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대표들과는 다른 이력을 가진 최고경영자(CEO)다. ‘정통 롯데맨’이나 ‘편의점 전문가’가 아닌 전략 컨설팅과 IT, 핀테크를 두루 거친 ‘전략통’이라는 점에서다. 실적 부진과 재무부담이 장기화된 코리아세븐의 체질 개선을 위한 ‘구원투수’ 성격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1973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AT커니,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팅 회사를 거친 후 네이버 라인 글로벌사업 담당 임원 및 인도네시아법인 대표, 핀테크 기업 어센드머니 해외사업 총괄대표 그리고 상미당홀딩스(舊 SPC그룹)의 IT 및 마케팅 솔루션 전문 계열사인 섹타나인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어센드머니는 태국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동남아 최대 기업인 CP그룹의 계열사다.

신용평가사들이 지적한 과제와 김 대표에게 주어진 경영 과제도 맞닿아 있다. 신평사들은 코리아세븐의 핵심 과제로 저수익 점포 구조조정과 비용 구조 개선, 본업 경쟁력 회복을 제시했다. 결국 김 대표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고 브랜드 경쟁력을 회복해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운영 및 상품 레벨 향상을 중심으로 한 본원적 경쟁력 회복과 함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만큼 이른 시간 내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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