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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 조현상 ‘승부수’ 던졌는데...주가는 ‘반토막’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13 00:00

지주사 사임·첨단소재 전격 합류
“매각 중단” 결단에 시장은 ‘싸늘’
총차입금 2.5조 “재무부담 어쩌나”

HS효성 조현상 ‘승부수’ 던졌는데...주가는 ‘반토막’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HS효성첨단소재 경영에 직접 뛰어든 조현상닫기조현상기사 모아보기 부회장 ‘승부수’가 갈림길에 섰다. 조 부회장은 저수익 사업부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 대신 ‘성장’을 선택하는 결단을 내렸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HS효성첨단소재 주가는 연초 대비 15% 내렸다.

특히 연고점을 찍었던 4월 29일 27만7500원 이후 7월 9일 14만8300원까지 2개월 만에 47% 급락했다. 올해 업황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주가가 이렇게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HS효성은 2022년 효성그룹 조현준닫기조현준기사 모아보기 회장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이 실질적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한 곳이다. 타이어보강재·산업용원사·아라미드·탄소섬유 등 산업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HS효성첨단소재는 HS효성그룹 기둥 역할을 하는 자회사다. 지주사가 보유한 지분이 30%에 불과하지만 그룹 연결 매출의 67%를 차지할 정도다.

오너 경영인인 조현상 부회장은 지난 3월 HS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로 전격 합류했다. 이와 동시에 지주사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 HS효성첨단소재를 직접 챙기며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조 부회장 합류 이후 신사업 전략에 변화가 나타났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11월 벨기에 유미코아 실리콘 음극재 자회사 EMM을 2000억 원에 인수했다. 차세대 배터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5년간 1조5000억 원을 투입한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현금 확보를 위해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 매각도 추진 중이었다. 그런데 지난 4월 HS효성첨단소재는 “스틸코드 사업부 매각을 위해 협상을 진행한 사모펀드(PE) 베인캐피털에게 최근 매각 철회를 통보했다”며 “추가 매각절차를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공시했다.

회사가 밝힌 매각 철회 배경은 ‘수요 급증’과 ‘안정적 공급망’이다. 2월 28일 미·이란 전쟁 발발로 타이어 고객사들이 안정적 공급망 유지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원재료 급등과 공급 차질 우려로 인해 전반적 제품 판매 가격도 급등했다.

그러나 중동 전쟁이 소강 국면에 진입한 4월 말을 기점으로 HS효성첨단소재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스틸코드 매각을 추진한 이유 중 하나로 꼽혔던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 재무 부담은 탄소섬유 공장 증설을 본격화한 2023년부터 커졌다. 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인공지능(AI) 데이터 플랫폼 ‘더 컴퍼스(THE COMPASS)’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 순차입금 규모는 2022년 1조6070억 원에서 2026년 1분기 말 기준 2조5307억 원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한 이자비용이 매년 800억~900억 원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설비투자액에 못 미쳐 잉여현금흐름(FCF)도 2023년부터 4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이차전지 소재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 재무 부담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탄소섬유 투자가 제대로 결실을 맺기 전에 또 다른 대형 투자로 인해 재무적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셈이다.

관건은 추가적인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회사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이상 상승한 2000억 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연간 3000억 원 규모 투자를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유의미한 현금흐름을 창출해 현재 재무 부담을 완화하려면 앞으로 수년간 매년 3000억 원 중반대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이 보는 2027년 회사 영업이익은 2500억 원 수준이다. 비록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나 신소재 분야에서 중국발 증설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 압력을 고려하면 재무 부담을 단기간에 완화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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