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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號 신한은행, 취약차주 재기지원 확대…상환능력 중심 심사 전환 [은행권 포용금융 강화 전략]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05 07:30

특수채권 2694억원 감면·새희망홀씨 선순환 운영
중·저신용 기업·온라인판매 사업자 금융지원 확대
생산·포용금융부 중심 금융접근성·건전성 균형 관리

정상혁 신한은행장 / 사진=신한은행

정상혁 신한은행장 / 사진=신한은행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정상혁닫기정상혁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신한은행이 취약차주 재기 지원과 중·저신용자 금융 접근성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용금융이 은행권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신한은행은 채권 감면과 장기 분할상환 전환, 대안신용평가를 결합해 금융거래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일시적 연체 이력이 고객의 금융생활 전반에 과도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평가 체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입출금 내역과 생활비, 공과금, 자동이체 등 비금융·대안정보를 활용해 과거 이력 중심의 평가 한계를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저신용 차주 상환 구조 개선

신한은행의 포용금융 전략은 올해 초부터 취약차주의 채무 부담을 낮추고 금융거래 정상화를 돕는 방식으로 구체화돼 왔다. 지난 1월에는 서민·취약계층의 금융거래 정상화를 위해 소멸시효 포기 특수채권 2694억원 감면을 시행했다. 지원 대상은 새도약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개인·개인사업자 3183명과 보증인 212명 등 총 3395명이다.

이어 2월에는 '새희망홀씨 선순환 포용금융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하위 20% 수준의 저신용 고객이 신한은행에 보유한 고금리 신용대출을 새희망홀씨대출 장기 분할상환 구조로 전환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전환 이후에는 연 6.9% 고정금리가 적용되며, 대출 기간은 최대 10년까지 제공된다.

두 프로그램은 단순한 신규 대출 공급보다 채무 부담 완화와 상환 구조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한은행은 이를 통해 연체정보 해제와 신용회복, 장기 분할상환 전환 등을 지원하며 취약차주의 금융거래 정상화를 돕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미소금융재단에 1000억원을 출연하는 등 정책서민금융과 연계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또 금융감독원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우수기관 및 우수사례로 선정돼 '청년지원 패키지' 우수기관상과 '땡겨요 이차보전' 우수상품상을 받은 바 있다. 청년층, 소상공인, 저신용 차주 등 금융 접근성이 낮은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 지원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정상혁號 신한은행, 취약차주 재기지원 확대…상환능력 중심 심사 전환 [은행권 포용금융 강화 전략]


중·저신용 기업 지원 확대

개인 차주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지역 밀착형 금융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인천신용보증재단과 '포용금융 특화 협약보증'을 체결하고 인천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총 75억원 규모의 보증부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보증은 인천광역시에 소재한 중소기업·소상공인 가운데 일정 구간의 신용평점에 속한 중·저신용 기업과 전자상거래업 영위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용도 등의 이유로 금융 이용에 어려움을 겪어온 중·저신용 소상공인의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추고, 플랫폼 중심 유통 구조 확대 속에서 정산 지연 등으로 자금 운용에 부담을 겪는 온라인판매 사업자에게 안정적인 운전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 대출은 신한은행에서 신규 취급하는 운전자금 대출이다. 기업당 대출 한도는 최대 5000만원이며, 보증비율은 100% 전액보증으로 운영된다. 보증료율은 연 0.8%가 적용되며, 상환 부담을 낮추기 위해 1년 거치 4년 분할상환 또는 만기일시상환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인천신용보증재단에 총 45억원을 특별출연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천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총 675억원 규모의 협약보증과 대출 지원을 추진한 바 있다. 이번 75억원 규모 협약보증까지 더해 지역 소상공인과 온라인판매 사업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완화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용평가 패러다임 전환

신한은행은 포용금융 확대의 핵심 수단으로 대안신용평가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신용평가 체계가 연체이력과 금융거래 이력에 크게 의존해온 만큼, 금융 이력이 부족하거나 과거 일시적 연체 경험이 있는 고객은 제도권 금융 이용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신한은행은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비금융·대안정보를 활용한 평가 체계 정비에 나섰다.

신한은행이 활용을 검토 중인 대안정보에는 입출금 내역, 생활비, 공과금, 자동이체 등 고객의 금융생활 패턴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포함된다. 과거 연체 여부뿐 아니라 현재의 상환능력과 금융거래 성실성까지 함께 반영하려는 취지다. 해당 모형은 아직 정식 이행 전 단계지만, 검증과 리스크 관리를 거쳐 활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건전성 관리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과 소상공인 대출은 일반 우량차주 대출보다 위험가중자산(RWA)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와 맞물린다. 신한은행은 대안신용평가와 장기 분할상환 구조 전환, 부실 발생 관리, 리스크 기반 심사 체계를 함께 활용해 금융 접근성 확대와 건전성 관리의 균형을 맞춘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통해 금융 이력이 부족하거나 과거 일시적 연체이력으로 금융권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던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동시에 장기 분할상환 구조 전환, 부실 발생 관리, 리스크 기반 심사 체계 등을 병행해 CET1·RWA 등 건전성 지표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산·포용금융부 중심 가동

조직 차원의 실행 체계도 정비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을 구성하고 금융 양극화 해소와 포용금융 확대 과제를 그룹 차원에서 논의하는 중이다. 해당 회의체는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을 의장으로 매월 운영되며, 이승목 신한은행 고객솔루션그룹장이 포용금융분과장 역할을 맡아 관련 과제를 이끌고 있다.

이승목 그룹장은 기업솔루션부장과 고객솔루션본부장을 거쳐 올해 1월 고객솔루션그룹장(상무)에 올랐다. 영업점장과 기업금융 RM(Relationship Manager) 경력을 바탕으로 포용금융 관련 여신과 고객 지원 과제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은행 차원에서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생산·포용금융부를 신설하고 관련 여신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생산·포용금융부를 중심으로 금융 접근성이 낮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체계를 정비하는 구조다. 포용금융이 단순 사회공헌이나 일회성 지원을 넘어 여신 공급과 평가 체계, 영업 현장 관리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전담 조직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올해부터는 생산적금융 평가 항목도 신설해 영업 현장의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관련 여신 취급과 고객 지원이 일선 영업점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포용금융 강화 흐름을 금융회사의 사회적 역할 확대와 금융 접근성 제고 요구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포용금융전략추진단 관련 세부 일정은 아직 공유되지 않았지만, 이미 그룹 차원의 생산·포용금융 추진체계를 통해 금융 양극화 해소 과제를 먼저 발굴하고 실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신한은행은 밸류업 프로젝트 확대, 신한미소금융재단 출연, 대안신용평가 모델 고도화 등을 중심으로 고객 지원과 건전성 관리가 균형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할 계획이다. 당국의 세부 기준이나 제도 방향이 구체화되면 생산·포용금융부와 그룹 추진체계를 중심으로 중·저신용자 금융 접근성 확대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함께 고도화할 방침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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