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혁 신한은행장 / 사진=신한은행
단순 제휴 상품 판매를 넘어 플랫폼 안에서 계좌 개설, 대출, 결제, 정산 관리까지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며 생활금융과 사업자 금융을 함께 연결하는 모습이다.
네이버·올리브영·11번가까지 '플랫폼 결합' 확대
신한은행은 플랫폼 사업자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임베디드 금융 사업 범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임베디드 금융은 쇼핑·결제·커머스 플랫폼 이용 과정에 계좌·대출·결제 기능 등을 결합해 고객이 별도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은행들은 플랫폼 안에서 금융 거래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해 고객과 자금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대표 사례는 네이버파이낸셜과 협업한 'Npay biz 신한통장'이다. 해당 상품은 네이버 개인사업자 플랫폼 'Npay biz' 이용자를 대상으로 출시된 사업자 전용 통장으로, 플랫폼 내에서 계좌 조회와 이체, 정산 관리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네이버 정산계좌와 신한카드 연결 등 우대 조건 충족 시 최고 연 2.3% 금리를 잔액 한도 없이 제공하며, 플랫폼 기반 사업자 고객 유치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
함께 출시된 'Npay biz 신한대출'은 네이버 데이터 기반 'Npay 스코어'를 심사에 반영하는 구조다. 사업 영위 기간이 짧은 소상공인도 신청 가능하며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Npay biz 신한카드' 역시 전월 실적이나 적립 한도 제한 없이 결제 금액의 최대 1.5%를 Npay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구조를 갖췄다. 금융상품과 플랫폼 이용 혜택을 동시에 결합한 사례다.
신한은행은 신규 플랫폼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4년 롯데멤버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혁신금융서비스 승인을 받아 Lpay 기반 전용 통장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해당 상품은 Lpay 앱을 통해 전용 통장을 개설하고 잔액 조회, 포인트 충전·결제 시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다.
11번가와도 제휴를 추진 중이다. 현재 혁신금융서비스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11pay 간편결제 연계 계좌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플랫폼 기반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4월 선보인 '올리브영 SOL통장'은 비대면 전용 상품으로 총 20만좌 한도로 판매 중이다. 올리브영 이용 실적에 따라 최고 연 4.5% 금리를 제공하며 20~30대 젊은 고객층 유입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
사업자 플랫폼·생활금융 연결해 편의성 강화
신한은행의 임베디드 금융 전략은 단순 고객 유입보다 플랫폼 안에서 금융 기능 자체를 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사업자 플랫폼과의 결합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Npay biz' 플랫폼에서는 은행 앱에 별도로 접속하지 않아도 계좌 조회·이체·정산 관리 등 핵심 금융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는 금융 기능을 플랫폼 서비스 흐름 안에 내재화해 고객의 플랫폼 체류 시간을 높이고 금융 이용 편의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기존에도 SPC, GS칼텍스, 이랜드 등과 협업한 '파트너페이' 서비스를 운영하며 간편결제 기반 고객 확대를 추진해 왔다. GS리테일과는 전용 체크카드(PLCC)를 출시해 유동성 핵심예금 확보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플랫폼 결합 전략은 디지털 채널 활성화 흐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신한은행 모바일 앱 'SOL뱅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42만명으로 전년 동기(981만명) 대비 6.2%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플랫폼 협업을 통해 확보한 고객 접점을 결제·대출·예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 연결하며 플랫폼 기반 금융 구조를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휴 트라이브' 중심 금융 서비스 외연 확대
신한은행은 고객솔루션그룹 산하 '제휴 트라이브(Tribe)' 조직을 중심으로 임베디드 금융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트라이브는 지난 2022년 신한은행이 도입한 애자일(Agile) 조직 개념으로, 핵심 전략 수행을 위해 소속 부서의 경계 없이 직원들이 결합해 일하는 게 특징이다.고객솔루션그룹 내 고객솔루션부 '제휴 트라이브'에서는 다양한 플랫폼 협업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해당 조직은 올해부터 이승목 신한은행 고객솔루션그룹장(상무)이 이끌어가는 중이다. 이승목 상무는 1971년생으로 서강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조흥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신한은행에서 인사부, 가치혁신본부를 거쳐 2013년부터는 역삼역금융센터 부지점장, 남대문지점장 등을 맡으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24년부터는 기업솔루션부장을, 지난해까지는 고객솔루션본부장을 맡아 영업력과 사업 추진 역량을 두루 갖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신한은행은 제휴 트라이브를 필두로 기존 ▲파트너페이 ▲Npay biz ▲GS리테일 PLCC 사업 등에 이어 올해부터는 ▲올리브영 SOL통장 ▲11번가 ▲롯데멤버스 등과 플랫폼 기반 사업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단순 생활 플랫폼 제휴를 넘어 사업자 금융과 간편결제, 데이터 기반 금융을 함께 결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 기반 심사 모델 적용과 플랫폼 내 금융 처리 구조 구축 등이 대표적 사례다.
향후에는 플랫폼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상품과 결제·대출 연계 서비스를 확대하며 플랫폼 중심 금융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플랫폼 안에서 금융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생활금융뿐 아니라 사업자 금융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 영역까지 플랫폼 금융 구조를 지속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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