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DCM] 이마트 3.6%, SK지오센트릭 4.2%…같은 AA-인데 금리가 다른 이유 [上]

두경우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30 06:15 최종수정 : 2026-04-30 07:19

1분기 AA- 3년물, 시장금리 보정 후 순수 격차 최대 39bp
경쟁률 낮을수록 스프레드 확대…상관계수 -0.777, 시장은 이미 서열 매겼다

한국금융신문에서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성형 AI(제미나이)로 제작

한국금융신문에서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성형 AI(제미나이)로 제작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이마트는 3.602%, SK지오센트릭은 4.188%. 둘 다 AA- 등급, 둘 다 3년 만기 회사채다. 두 회사의 조달금리 차이는 58.6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3000억 원을 빌린다면 연간 약 17억 원의 이자비용이 더 든다는 얘기다. 3년 누적으로는 50억 원이 넘는 금액이다.

신용등급이 다른 기업 간 조달금리 차이는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같은 등급 안에서의 격차는 다른 문제다. 투자자와 발행사 모두 신용등급을 조달비용의 기준선으로 삼는 만큼, 동일 등급 내 금리 차이는 시장이 공식 등급 체계와 별개로 기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드러내는 신호다. 그 격차가 크고 반복될수록 발행사의 재무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본지가 2026년 1분기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자료와 민간 채권평가사(민평) 금리를 전수 분석한 결과, AA- 등급 3년 만기물을 발행한 비금융 기업의 발행금리는 3.480%에서 4.188%까지 분포했다. 수요예측에서 확정된 개별 민평 대비 스프레드는 -9bp에서 +28bp까지 분포했다. 신용평가사가 같은 등급 칸에 묶어둔 기업들 사이에서 시장은 이미 전혀 다른 가격을 매기고 있었다.

58.6bp 격차 중 '진짜' 차이는 39bp

발행 시점이 달라서 생긴 차이 아니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실제로 1분기는 금리 급등기였다. AA- 3년물 등급민평은 연초 3.429%에서 3월 말 4.183%로 75bp나 뛰었다. 1월에 발행한 기업과 3월에 발행한 기업 간 발행금리 차이 일부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두 회사의 발행일 기준 AA- 등급민평(3Y)을 살펴봤다. 이마트 발행일(1월 21일) 기준 AA- 등급민평은 3.616%였고, SK지오센트릭 발행일(3월 4일) 기준은 3.816%였다. 두 발행일 사이에 시장금리 자체가 20.0bp 올랐다는 의미다. 두 회사 간 총 발행금리 격차 58.6bp에서 이 시장금리 상승분 20.0bp를 제외하면 순수한 기업 간 신용도 차이는 약 38.6bp가 된다.

한편 수요예측에서 확정된 개별 민평 대비 스프레드는 이마트 -9bp, SK지오센트릭 +28bp로, 그 차이는 37bp였다. 시장은 이미 두 기업에 대해 뚜렷이 다른 가격을 책정하고 있었다.

이 구도는 AA- 3년물 17개사의 스프레드 분포를 보면 더욱 선명해진다. 이마트(-9bp)·한국항공우주산업(-5bp)·현대건설(-5bp)은 민평보다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했다. 반면 SK지오센트릭(+28bp)·KCC글라스(+25bp)·포스코퓨처엠(+18bp)은 민평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금융신문에서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성형 AI(제미나이)로 제작.

한국금융신문에서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성형 AI(제미나이)로 제작.

이미지 확대보기
A+ 등급에서는 격차가 더 두드러진다. LX하우시스(-18bp·발행금리 3.673%)와 SK인천석유화학(+30bp·4.798%)의 개별 민평 대비 스프레드 격차는 48bp, 발행금리 격차는 112.5bp에 달한다. 두 발행일 간 A+ 등급민평 상승분이 4.9bp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시장금리 효과를 걷어낸 순수한 신용도 차이는 107.6bp로, AA- 구간보다 A+ 구간에서 시장의 기업별 차별화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쟁률이 말해주는 것

수요예측 경쟁률은 이 서열을 숫자로 보여준다. 이마트는 7.2배, 현대건설 7.0배, 한국항공우주산업 6.3배를 기록했다. SK지오센트릭은 1.8배, KCC글라스는 1.3배에 그쳤다.

AA- 3년물 발행사의 민평대비 스프레드와 경쟁률 사이의 피어슨 상관계수는 -0.777이다. 스프레드가 낮을수록(언더 발행일수록) 기관 수요가 몰리는 강한 음의 상관관계다. 경쟁률 5배 이상 기업의 평균 스프레드는 -1.6bp였고, 3배 미만 기업은 +17.8bp였다.

월별 흐름도 의미심장하다. AA- 3년물 발행사들의 민평대비 평균 스프레드는 1월 -0.1bp에서 2월 +6.2bp, 3월 +16.5bp로 빠르게 확대됐다. 금리가 오르는 환경이 길어질수록 시장의 옥석 가리기 강도는 높아졌고, 재무 체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발행사일수록 그 부담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했다.

이 차이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이자 부담 차이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오버 발행이 굳어지면 다음 차환 발행에서도 투자자의 기대 금리가 높아진다. 발행금리 상승은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지표를 추가로 악화시킨다. 악화된 재무지표는 다음 발행에서 또다시 스프레드를 확대시키는 요인이 된다. 같은 등급 안에서 시작된 조달금리 격차는 이 순환 속에서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지는 구조다.

같은 AA-라는 등급 안에서 시장은 이미 다른 신용도로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같은 등급임에도 시장의 평가는 이토록 다른 걸까. 재무지표의 추세, 등급전망의 실질적 의미, 핵심 기관투자자들의 선택이 만들어낸 격차의 배경은 후속 (下)편에서 다룬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증권 다른 기사

1 KB증권, 기술특례상장 주관 1년후…초과수익률 평균 -46.4% ‘비명’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주관사의 딜 프라이싱(deal pricing) 능력은 증권사 평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가치’(value)는 정답이 없는 논리의 영역이다. 그리고 결과로 입증하는 방법뿐이다. ‘더 컴퍼스(THE COMPASS)’는 국내 증권사들의 프라이싱 능력을 여러 각도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IPO 시장 접근 시 주관사에 대해 추가로 고려해야 하는 요인을 다양한 사례로 보여주고자 한다. <편집자 주>KB증권이 주관한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의 1년 평균 초과수익률이 -46.4%를 기록했다. 대신증권과 삼성증권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과도한 장밋빛 전망에 따른 오버 밸류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주관규모, 수수료 등 주 2 500조 퇴직연금, 왜 75%가 원리금보장에 묶였나…“운용구조부터 바꿔” 500조원을 넘어선 퇴직연금 적립금의 4분의 3 이상이 원리금보장상품에 머물면서 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품 구성보다 퇴직연금 운용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자본시장연구원은 가입자의 상품 선택에 의존하는 현행 운용체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과 디폴트옵션의 옵트아웃 전환 등을 통해 의사결정 및 책임구조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4일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KCMI 이슈브리핑’에서 “퇴직연금은 적립금 규모가 빠르게 커졌지만 운용성과와 연금화 성과는 제도 목적에 미달했다”며 “개편의 초점은 상품 추가가 3 한국투자증권, 일반·기술특례 양대 트랙 ‘프라이싱’ 우위 증명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주관사의 딜 프라이싱(deal pricing) 능력은 증권사 평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가치’(value)는 정답이 없는 논리의 영역이다. 그리고 결과로 입증하는 방법뿐이다. ‘더 컴퍼스(THE COMPASS)’는 국내 증권사들의 프라이싱 능력을 여러 각도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IPO 시장 접근 시 주관사에 대해 추가로 고려해야 하는 요인을 다양한 사례로 보여주고자 한다. <편집자 주>한국투자증권이 일반 기업과 기술특례상장 기업 주관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프라이싱 능력을 보였다. 특히 일관성 있는 가치 평가 역량을 보여주면서 발행사와 투자자를 만족시킨 하우스로 꼽혔다.4일 한국금융신문이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