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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1월엔 KB, 2·3월은 NH… 1275억 원 差 치열한 1위 쟁탈전 [1분기 리뷰③]

두경우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6 06:10 최종수정 : 2026-04-17 11:14

NH 4조 4342억 · KB 4조 3067억…Top2 점유율 39.5%
키움·대신만 실적 증가… 상위 5개사 점유율 69.1% 편중 지속

[DCM] 1월엔 KB, 2·3월은 NH… 1275억 원 差 치열한 1위 쟁탈전 [1분기 리뷰③]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회사채 주관시장에서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선두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월 KB증권이 5000억 원 이상 앞서 나갔으나, 2월과 3월에는 NH투자증권이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누적 실적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금융신문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공모 회사채 발행신고서(1~3월)를 분석한 결과 1분기 대표주관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0조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총 63건, 4조 4342억 원의 주관실적을 올리며 선두를 지켜냈다.

전체 시장은 1월 8조 3210억 원에서 2월 7조 7797억 원, 3월 6조 100억 원으로 매달 줄어들며 통상적인 연초 효과마저 나타나지 않았으나, 상위 증권사 간 경쟁은 오히려 격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분석대상은 공모 회사채 및 자본성증권(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이며, 은행채·여전채·ABS 및 수요예측 미실시 딜은 제외했다. 대표주관 실적은 트랜치별 발행금액을 주관회사 수로 균등 배분하여 산정했다.

매달 뒤바뀐 판세… NH 2달 연속 1위로 역전

올 1분기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주관실적 격차는 1275억 원에 불과했다. 월별 추이를 보면 양사의 대조적인 흐름이 확인된다.

KB증권은 1월 1조 9267억 원으로 NH투자증권(1조 3922억 원)에 5345억 원 앞서며 선두로 나섰다. 2월에도 KB증권이 1조 3524억 원으로 누적 우위를 이어갔으나 NH투자증권이 1조 4232억 원으로 월별 1위를 탈환하며 격차를 대폭 좁혔다.

3월에는 NH투자증권이 1조 6188억 원을 기록하며 1조 277억 원에 머문 KB증권을 누적 기준에서까지 역전했다. KB증권은 실적이 1월을 정점으로 줄어든 반면 NH투자증권은 후반부로 갈수록 실적을 끌어올리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표 제작 및 데이터 분석 = 한국금융신문

표 제작 및 데이터 분석 = 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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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성증권을 제외하면 양사 격차는 190억 원까지 좁혀진다. 자본성증권 1건이 1위의 향방을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증권이 8건 더 많은 딜을 수행하고도 뒤진 것은 건당 평균 규모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NH투자증권의 건당 평균(약 704억 원)이 KB증권(약 606억 원)을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양사 간 접전 구도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양사 모두 주관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영업 조직 정비와 전략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KB증권은 대형 발행사 및 그룹 커버리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딜 플로우를 유지하면서 AI를 활용한 발행 시점·금리 제안 등 솔루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DCM·ECM·부동산금융 등 부서 간 장벽을 허문 통합 영업 체계를 구축하고 발행사에 대한 종합 컨설팅을 앞세운 공격적인 딜 소싱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키움·대신만 실적 증가… 깊어지는 양극화

3위부터 5위까지의 중상위권에서는 미묘한 지각 변동이 관찰되었다.

3위 한국투자증권은 대형 이슈어 중심의 선별적 수임 전략으로 월별 편차 없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며 빅3 지위를 굳혔다. 다만 올해 실적은 전년 동기(4조 5724억 원) 대비 큰 폭 감소한 59건, 2조 7036억 원에 그쳤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의 4위 싸움이다. 신한투자증권은 36건, 1조 9244억 원의 실적을 올리며 가까스로 4위를 지켰지만 키움증권(43건, 1조 9169억 원)에 불과 75억 원 차이로 추격당했다. 키움증권은 시장 전체가 31.5% 급감한 와중에도 전년 동기(1조 7186억 원)보다 오히려 실적을 늘리며 기염을 토했다.

신한투자증권은 ECM 부문에서의 성과를 발판 삼아 DCM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으나 주관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53.0% 급감하고 딜 건수도 50건에서 36건으로 줄어 파이프라인 약화가 뚜렷해 보인다. 하반기 빅4 구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중위권에서는 키움증권 외에 대신증권(8810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해 5위였던 SK증권은 1조 4578억 원(24건)에 그치며 6위로 밀려났다. 특히 SK증권의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감소율은 55.4%로 상위 10개사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증권(1조 2198억 원), 미래에셋증권(1조 277억 원), 하나증권(9178억 원)이 7~9위를 형성했다.

올 1분기 상위 5개 증권사의 합산 점유율은 69.1%에 달해 대형사 중심의 편중 현상이 지속됐다. 11위 이하 10개 증권사의 합산 주관실적은 1조 3207억 원으로 전체의 6.0%에 그쳐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의 골이 더욱 깊어진 모습이다.

줄어든 파이… 치열해질 딜 선점 경쟁

1분기 회사채 발행 가뭄의 근본 원인은 거시경제 환경의 악화다.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급등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졌다. 에너지 인프라 복구에 장기간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물가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었고, 한국은행이 물가 전망치를 공식 상향하면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사실상 소멸됐다. 국고채 금리 급등에 따른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와 1500원선에 육박하는 환율 변동성까지 겹치며 기업들의 조달 비용 부담이 가중되었다.

다가오는 2분기에도 기업들의 조달 비용 부담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한은 총재 후보자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 시점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시장의 파이가 줄어든 만큼 한층 고도화된 프라이싱 전략과 기관 세일즈를 바탕으로 증권사들의 우량 딜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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