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대통령도 언급한 '장특공제' 폐지 놓고 시장 분열…서울 민심 ‘엇갈림’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20 15:12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사진 = 주현태 기자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사진 = 주현태 기자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폐지 논쟁이 정치권과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세제 형평과 거래 위축 우려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20일 국회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윤종오 진보당 의원은 최근 장특공제를 폐지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 핵심은 장특공제를 전면 폐지하는 대신 개인별 평생 2억원 한도로 양도세 감면을 제한하는 것이다. 현행 제도는 3년 이상 보유 시 공제가 적용되며 1주택자는 보유·거주 기간에 따라 양도차익의 최대 80%까지 공제를 받을 수 있다.

◇ 장특공제 폐지 법안 발의…세제 형평 논쟁 확산

장특공제는 장기 보유와 실거주를 유도하기 위한 대표적 세제 혜택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고가주택일수록 공제 규모가 커지는 구조로 인해 자산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법안을 발의 이유로는 장특공제가 똘똘한 한 채 선호를 강화했다고 추측한다. 고가주택으로 갈아탈수록 절세 효과가 커져 시장 왜곡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정치권 공방도 격화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장특공제 폐지가 ‘세금 폭탄’이라는 주장에 대해 “명백한 거짓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장특공제는 거주 여부와 무관하게 장기 보유만으로 세금을 깎아주는 제도”라고 규정했다. 이어 “장기거주에 대한 별도 세제는 이미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 목적 보유 주택의 시세차익에 대해 세금을 감면하는 것은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근로소득 과세와 비교하며 자산소득 과세 형평 문제도 함께 제기했다.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단계적 폐지 방안도 제시했다. 6개월 유예 후 부분 폐지, 1년 뒤 전면 폐지 방식이다. 매물 잠김 우려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 “투기 억제 vs 실수요 부담”…서울 민심 양분

반면 시장에서는 실수요자 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장기간 한 주택에 거주한 1주택자까지 세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입법예고 게시판에도 “투기가 아닌 실거주인데 과세가 과도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찬반 의견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세제 형평성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과 실수요자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선다.

찬성 측은 투기 억제와 가격 안정 효과를 기대한다.

서대문구 연희동에 거주하는 주모씨(41·여)는 “단계적 폐지인 만큼 시장 충격을 줄이면서도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양도세 강화 이후 홍제동 아파트가 11억원에서 8억원으로 거래된 사례도 있다”며 “일정 부분 가격 안정 효과는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평구 응암동에 거주하는 이모씨(38·남)는 “집값이 지나치게 높다”며 “서울에도 5억~10억원 미만 아파트가 충분한 만큼 자산 수준에 맞는 주거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가주택 보유자는 세금을 더 부담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반대 측은 거래 위축과 실수요자 피해를 우려한다.

강북구 삼양동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한모씨(여)는 “주거 사다리가 사실상 끊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주택자까지 세 부담이 커지면 갈아타기가 어려워지고 시장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천구에 거주하는 조모씨(45·남)는 거래 감소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똘똘한 한채를 부추기게 한 게 정부인데 그 한 채에 대한 믿음도 흔들고 있는 셈”이라며 “세 부담이 커지면 매도 대신 증여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 수 있다. 집 한채를 오랜기간 머무르는 것도 문제라고 말하고 싶은건가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성북구 돈암동에 거주하는 권모씨(45·남)는 정책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10억원을 넘는 상황에서 상당수는 실거주자”라며 “집이 한채 있는 사람들이 투기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곳에서 20·30년 산 사람들한테도 4~5년 동안 가지고 있던 사람들처럼 세금을 때리겠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 전문가 “거래 위축·이동 제한 우려…신중 접근 필요”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거래 위축과 가격 경직성 확대 등 부작용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은형닫기이은형기사 모아보기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가격 안정 의도는 이해되지만 ‘똘똘한 한 채’ 원인을 단편적으로 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특공제는 물가상승을 반영한 제도인데 2억원 한도를 고정하면 향후 기준이 불합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1주택 장기보유자의 경우 양도세 부담이 커지면 주택 이동 비용이 급증한다”며 “유예기간만으로 해결되기 어렵고 거래 위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한화 건설부문, ‘한화포레나 지제역’ 10월 분양…1098가구 공급 한화 건설부문(대표이사 김우석)이 오는 10월 경기 평택시 세교동에 ‘한화포레나 지제역’을 공급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가까운 데다 평택지제역을 중심으로 광역교통망 확충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교통 여건 변화가 주목된다.한화포레나 지제역은 평택시 세교동 725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12개 동, 전용면적 84·116㎡ 총 109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주택형별로는 전용 84㎡A 452가구, 84㎡B 208가구, 84㎡C 168가구, 84㎡D 122가구, 116㎡A 148가구다. 전용 84㎡가 950가구로 전체의 약 86.5%를 차지한다.단지가 들어서는 지제역 생활권은 고덕국제신도시와 브레인시티, 평택 도심 사이에 자리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2 LX공사, 노후계획도시 정비에 AI 활용 제안…공사비·분담금 예측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 사장 어명소)가 노후계획도시 정비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AI 기반 도시 공간 재구성과 공사비·분담금 예측 등을 통해 정비계획의 정밀도와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LX공사는 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0회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에서 노후계획도시 정비 성과와 AI 기반 미래도시 구축 방안을 논의하는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노후계획도시정비법 시행 2년을 맞아 지자체의 정비사업 추진 현황과 국토연구원, LX공사 등 지원기구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디지털트윈·전자동의 활용 사례 공유이날 콘퍼런스에서는 노후계획도시 정비지원 성 3 코레일, 전국 청렴담당자와 타운홀 미팅…현장 의견 정책에 반영 한국철도공사(코레일,사장 김태승)가 전국 청렴담당자들과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제도 개선 방안을 공유하며 청렴정책의 실효성 높이기에 나섰다.코레일은 10일 대전 본사에서 김태승 사장과 전국 청렴담당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렴 공감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경영진과 실무진이 청렴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현장에서 필요한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QR코드 기반 실시간 참여 플랫폼을 도입해 참석자들이 의견을 제시하면 경영진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역별 애로사항·부패방지 사례 공유참석자들은 지역 청렴활동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현장 체감형 청렴문화 조성 방안, 부패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