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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성 강화?…무신사의 ‘기타비상무이사’ 활용법 [이사회 톺아보기]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3 05:00

사외이사 추가 선임하며 4명 구성
기타비상무이사 3명 포진…6대 4?

독립성 강화?…무신사의 ‘기타비상무이사’ 활용법 [이사회 톺아보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무신사가 최근 사외이사를 확대하며 이사회 구조 정비에 나섰다. 하지만 실질적인 독립성 확보 여부를 두고는 의문이 제기된다. 기타비상무이사 3인 모두 재무적투자자(FI) 측 인사로 채워지면서다.

최근 무신사는 ‘글로벌 패션 전문가’ 박창근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며 사외이사를 4명으로 늘리고, 사내이사 3인·기타비상무이사 3인을 포함한 총 10인 체제를 구축했다. 회사 측은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강조하지만, 기타비상무이사가 통상 경영진과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실효성에는 의문이 따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남성 대표이사와 박창근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지난해 12월 박준모 대표가 물러난 이후 조남성 대표 체제를 공식화하면서 이번 주총을 통해 새 경영진 중심의 이사회 구성이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무신사는 특히, 이번 사외이사 추가 선임을 통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비율이 3대 3으로 동일했지만, 사외이사를 1명 늘리면서 독립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그간 무신사는 이사회 구성에서 점진적으로 외부 인사 비중을 확대해 왔다. 2024년까지 사내이사 6명·기타비상무이사 4명의 구조를 유지해 왔지만, 2025년 사외이사를 3명으로 늘린 데 이어 2026년에는 이를 4명까지 확대했다.

다만, 여전히 기타비상무이사 비중이 높은 구조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견제 기능 확보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FI 3인으로 구성된 기타비상무이사

기타비상무이사의 인원에 대해서는 법적 제약이 없다. 다만, 기타비상무이사가 3인인 경우는 그리 흔하진 않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의 상무(일상 업무)에 종사하지 않으면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이사로, 사외이사와 달리 회사와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인사도 선임할 수 있다. 통상 대주주나 재무적 투자자(FI) 측 인사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경영진과 이해관계를 공유할 가능성이 높아 독립적인 견제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신사가 사외이사를 4명으로 늘리면서 형식적인 독립성 요건을 강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를 합칠 경우 여전히 6대 4의 구조가 유지된다. 이사회 내 의사결정 구도를 고려하면 투자자 및 경영진 측 영향력이 우세한 구도는 여전하다.

무신사의 기타비상무이사는 ▲윤원기 IMM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전무 ▲티안티안헤 HSG(HongShan Capital Group) 매니징 디렉터(Managing Director) ▲무쿨차울라 KKR Melange Holdings L.P. 아시아-태평양 성장자본부문 책임자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모두 무신사의 주요 FI 측 인사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티안티안헤 이사가 속한 HSG는 무신사의 초기 투자 단계부터 참여한 핵심 투자사다. 2019년 시리즈A에서 약 1900억 원을 투입한 데 이어, 이후 시리즈B에서도 약 1300억 원을 추가하며 총 3000억 원대 자금을 집행했다.

윤원기 이사가 속한 IMM인베스트먼트 역시 무신사 주요 주주로, 2021년 시리즈B 라운드에서 HSG와 함께 약 1300억 원 규모의 공동투자를 진행했다.

무쿨 차울라 이사는 KKR 아시아·태평양 성장자본부문 책임자로, 2023년 시리즈C 라운드에서 약 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주도했다. 당시 KKR과 웰링턴 매니지먼트가 총 2400억 원을 투입한 가운데, 해당 투자 라운드에서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3조5000억 원대로 평가됐다.

이 같은 이사회 구조는 향후 무신사의 기업공개(IPO) 전략과도 맞물린다. FI는 통상 일정 기간 내 투자금 회수를 목표로 하는 만큼, 이사회 내 영향력이 클수록 상장 시기와 방식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신사의 이사회 구성은 단순한 지배구조 문제를 넘어 향후 상장 시계와 기업가치 산정 방식 등에 적지않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사외이사 4인은 누구?

무신사의 사외이사는 법적 리스크, 경영, 유통 산업, 패션 전문가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올해 신규 선임된 박창근 사외이사는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경영인이다. 1956년생으로 미국 서던오리건주립대에서 MBA를 취득했으며, 제일모직 부사장과 리바이스 재팬 대표이사, 리바이스 코리아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MCM, 네파, 닥터마틴 등 주요 브랜드 사업을 이끌며 브랜드 리포지셔닝과 글로벌 전략 수립을 주도했다.

이황 사외이사는 법률 전문가다. 1964년생으로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출신이며, 공정거래위원회 신유형거래팀장과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거쳤다. 현재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으로, 한국유통법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행희 사외이사는 경영 및 산업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1964년생으로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한국코닝 대표이사(사장)를 지냈다. 무신사 이사회 내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로, ESG 경영 측면에서 요구되는 이사회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임수현 사외이사는 금융 전문가로, 1969년생이며 미국 미주리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를 수료했다. 파인트리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현재 DS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투자 및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재무전략 전반에 대한 자문 역할이 예상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박창근 사외이사는 패션 비즈니스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겸비한 최적의 인물”이라며 “앞으로 이사회를 중심으로 주요 의사 결정의 전문성을 높이고, 입점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조력자’로서 무신사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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