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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킹·3연임’ 김창한 vs 분노하는 크래프톤 주주들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30 05:00 최종수정 : 2026-03-30 10:30

매출 3조·영업익 1조 최대 실적
작년 보수 80억 업계 1위 차지
지지부진 주가에 주주들 ‘분노’
올해 포스트 배그·AI 성과 내야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 사진=크래프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 사진=크래프톤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업계 연봉킹 타이틀과 함께 3연임에 성공했다. 상장 이후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이 주효했다.

다만 그를 바라보는 주위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실적은 출시한지 10년 가까이 되는 배틀그라운드 덕분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매년 실적 경신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주가가 이런 분위기를 잘 말해준다.

이 때문에 업계는 김창한 대표가 3연임에 성공했지만, 어느 때보다 불안한 경영 시험대에 섰다고 보고 있다. 포스트 배틀그라운드 발굴을 위한 투자 성과는 물론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AI(인공지능) 신사업까지 확실한 경영 성과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대 실적 이끌며 3연임 성공

크래프톤은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창한 대표 재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김창한 대표 임기는 3년으로, 지난 2020년 첫 크래프톤 수장에 오른 이후 대표직을 계속 수행하게 됐다.

김창한 대표 3연임은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견조한 성과를 바탕으로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한 점이 주효했다.

김창한 대표는 펍지스튜디오 개발본부장 당시 배틀그라운드 개발을 이끈 인물이다. 2017년 배틀그라운드 출시와 함께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크래프톤 차세대 리더로 떠올랐다. 2020년 크래프톤 수장에 오른 김창한 대표는 2021년 크래프톤 IPO(기업공개)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크래프톤 매출은 매년 최대채를 경신하고 있다. 상장한 2021년 연결기준 1조8,854억 원에서 2024년 2조7,098억 원으로 처음 2조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3조3,326억 원으로 3조 원 벽까지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약 6,506억 원에서 지난해 1조544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성과로 김창한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총 80억4,000만 원을 수령했다. 보수 내역은 급여 5억6,800만 원, 상여 74억5,5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700만 원 등이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 경영진 중 1위다.

주주들 “연임하는 이유 뭔가?”

실적만 놓고 본다면 김창한 대표 연임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김창한 대표 임기 연장 안건이 올라온 2023년과 올해 주주들 시선은 따갑기만 했다.

역대 최대 실적에도 크래프톤 주가는 상장 이후 하락세를 타며 현재까지도 공모가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8월 상장한 크래프톤은 공모가 최상단 49만8,000원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후 약 58만 원까지 상승세를 타던 주가는 곧바로 하락했고, 김창한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2023년에는 14만 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AI 사업 확대로 38만 원대까지 상승했지만, 이마저도 동력을 잃고 현재 23만 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김창한 대표는 그동안 포스트 배틀그라운드 발굴을 위해 퍼블리싱 사업 확대, M&A, 유망 IP 확보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인조이’ 등 신작이 100만장 판매고를 올렸지만, 완성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투자를 단행한 개발사들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다크앤다커 모바일, 팰월드 모바일 등 글로벌 유명 IP를 수혈해 준비한 신작들 모두 저작권 소송 리스크에 빠지며 기업 이미지도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약 9,000억 원을 투자해 인수한 개발사 언노운월즈도 기존 경영진들과의 소송까지 불거지며 김창한 대표 투자 안목에 대에 여러가지 말들이 나왔다.

올해 주총에서도 김창한 대표에 대한 주주들 원성이 이어졌다. 한 주주는 김창한 대표가 2023년 연임 당시 언급한 발언을 들어 “2023년 연임 당시 무능이 지속되면 임기 중에도 사임하겠다고 말했다”며 “보수도 몇 십억씩 받으면서 연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주주는 “지난 3년간 신작 라인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며 “스스로 지난 3년간 경영 성과에 만족하는지 묻고 싶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한 주주 원성에 김창한 대표는 “현재 주가와 기업가치가 주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5개년 성장 계획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넓힌 것이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위한 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올해는 AI까지...또 다시 시험대

주주 원성 속에서 다시 한번 크래프톤을 이끌게 된 김창한 대표는 향후 3년간 구체적 성과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올해는 포스트 배틀그라운드 발굴뿐만 아니라 AI 사업 성과라는 숙제도 안게 됐다.

김창한 대표는 올해부터 크래프톤 AI 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 ‘루도로보틱스’ 대표도 겸한다. 루도로보틱스는 로보틱스 연구를 담당하며, 궁극적으로 휴머노이드 두뇌 역할을 하는 ‘피지컬 AI’ 사업화가 최종 목표다.

이와 함께 김창한 대표는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기술 공동 개발 및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 중이다. 게임에서 축적한 이용자 행동 데이터와 실시간 시뮬레이션 기술을 가상 환경 기반 훈련 등에 적용해 로보틱스와 방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본업인 게임 사업도 신규 IP 발굴을 위한 신작 행보를 지속 추진한다. 크래프톤은 지난 1월 개발 조직을 재편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대규모 신작 라인업을 차례로 출시한다.

김창한 대표는 “현재 약 20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될 것”이라며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도 있지만 추진했던 전략들이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김창한 대표가 3연임에 성공했지만, 배틀그라운드 이상 성과는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며 “지난해부터 구축한 중장기 신작 파이프라인 전략에 더해 올해부터는 피지컬 AI 사업까지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부담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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