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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代의 고민, 선택의 기준은 직장인가? 직업인가?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홍석환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 2026-03-24 16:57

20代의 고민, 선택의 기준은 직장인가? 직업인가?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공채 시절의 배치 면담

1986년, S그룹 공채 시험에 합격하여 신입사원 입문교육에 참석했다. 180여명이 주말 포함 23박 24일 받는 타이트한 교육이었다. 그룹의 역사, 가치체계, 기본예절, 직업과 공동체 의식, 사업 현황, 중요 제도, 팀워크를 함양한다. 3주차에 실시되는 교과목 중 배치면담이 있었다.

배치면담은 비서실 인사팀의 주관으로 이루어졌다. 처음 3가지를 3지망하라고 한다. 희망 회사, 직무, 근무지이다. 이후 인사팀 담당자와 한 명씩 회사, 직무, 근무지를 선택한 기준, 어떤 강점이 있는지, 향후 어떻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한 배치면담이 이루어졌다. 강력하게 자신이 가고 싶은 회사를 선정하는 교육생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회사와 직무에 대한 개념이나 지식이 그리 많지 않아 회사 중심의 결정으로 이루어졌다. 입문교육 마지막 날, 배치 회사가 발표되고, 회사의 관계자가 나와 회사별 안내가 이루어졌다.

지망한 곳과 완전 다른 회사, 직무, 근무지에 배치되었다. 당시 간절히 원한 회사와 직무도 없었기에 당연한 결과였다. 철저한 회사의 사람 중심 인사였다. 배치된 회사에 가서 인사 업무를 하나씩 배웠고, 회사를 옮겨 가며 인사 직무를 수행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장래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시대가 바뀌었다. 대부분 회사가 처음부터 직무 중심의 채용으로 전환되었다. 현업에서 구체적으로 필요한 인력을 직무 중심으로 요청한다. 공기업이나 금융회사들은 직무 중심의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신입사원 채용도 직무 중심이기 때문에, 해당 직무의 학교 전공 뿐만 아니고, 그 직무에 대한 경험이나 자격증이 없으면 합격하기 어렵다.

회사 정보에 대해 알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 회사의 연혁은 물론이고, 사업 특성과 규모, 재정과 인력 상황, 연봉과 복리후생 수준, 가치체계, 최근 동향, 지원자와 재직자의 회사에 대한 평판까지 검색할 수 있다.

직무 중심의 채용이기 때문에, 직무와 무관한 전공이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지원자는 서류에서 탈락하여 지원 자체가 무의미하다. 근무지가 명확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지 않는 근무지인 경우 지원 자체를 하지 않는다. 사회 문화적 요인 등으로 대부분 젊은이들에게는 수도권 남방한계선이 정해져 있다. 지방 산업 단지를 희망하는 지원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

지원자가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사람 중심이 아닌 직무 중심의 채용이기 때문에, 전공 무관인 직무를 제외하고 회사만 보고 지원하는 경우는 없다. 회사를 선택한다는 것은 자신의 학력과 자격 수준을 기반으로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다. 지원자에게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을 정하라면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① 회사의 규모와 사업 구조으로, 대기업을 다들 원하겠지만, 자신의 학력과 경력이 기업 규모와 사업을 선택하는 결정적 기준이 될 것이다.

② 안정성과 성장성이다. 지원자들은 회사 내에서 회사의 현재 안정성, 장기 근속 가능성, 미래 전망을 중요하게 본다.

③ 연봉과 복리후생 수준으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산업별 연봉 수준과 복리후생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희망하는 연봉과 복리후생 수준과 비교하여 결정한다.

④ 기업 문화와 조직 분위기로 기업 평판을 보며 판단한다.

⑤ 브랜드 가치이다. 이는 남에게 명함을 줄 수 있는 개인과 사회적 자부심이기도 하다.

⑥ 회사에서의 개인 성장 및 교육 기회이다. 학습과 성장에 대한 욕구가 크기 때문에, 육성 체계를 보고, 배울 수 없는 회사에 근무하기를 원하는 직원은 없다.

⑦ 근무 위치와 근무 환경이다. 워라밸을 중시하여 출퇴근과 생활 균형을 고려한다.

⑧ 고용 안정성과 경력 확장 가능성이다. 향후 이직 시 경쟁력의 판단 기준이 된다.


회사보다는 직무를 선택하는 기준은 개인 중심인 경향이 있다.


① 자신의 흥미와 적성의 일치 여부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직무에 지속적인 몰입 가능성을 살핀다.

② 전공 및 보유 역량과의 일치성이다. 회사가 직무 중심의 채용이기 때문에, 자신의 전공, 보유 역량, 자격증 등의 활용 가능성을 살피며, 초기 성과 창출 가능성을 본다.

③ 전문가로의 경력개발 확장 가능성이다. 직무 순환을 하며 회사 지향적인 미래를 꿈꾸는 직원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한 직무의 전문성을 높여 전문가로 성장해가는 장기 경력개발에 도움이 되는가를 판단한다.

④ 직무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 시장 수요와 미래성으로 산업 변화 속에서도 경쟁력이 유지되는지를 고려한다.

⑤ 직무의 성격과 난이도이다. 이공계 엔지니어로 현장에서 직접 생산 활동을 담당하는 직무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생산 기획 직무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난이도가 높은 도전을 좋아하는 직원도 있지만, 안정성을 선호하는 직원도 있다. 개인 성향과의 조화를 본다.

대기업이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직무에 배치되어, 뛰어난 상사와 선배들과 함께 배우며 즐겁게 근무하는 것이 누구나 원하는 것이며 가장 바람직하다. 만약 회사와 직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원칙으로 결정을 내릴 것인가? 입사 시점에는 직무 중심, 장기적으로는 회사 확대가 아닐까? 입사하여 어떤 직무를 수행했는지가 이후 경력을 결정한다. 첫 직무와 완전히 동떨어진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입사 시점에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직무를 수행하면서 역량과 업적을 키워 이후 회사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잘 맞지 않는 직무는 높은 연봉이나 대기업이라도 성장 정체와 이직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당연히 직무가 같다면, 대기업이고 육성 체계가 잘 되어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판단의 가장 현명한 기준은 ‘5~10년 후 나의 모습’이다. 5년~10년 후 자신의 경쟁력으로 획기적 시장가치를 올려 어느 곳에도 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필자 홍석환은]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인사조직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 비서실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했고 GS칼텍스 인사기획·조직문화팀장을 거쳐 임원이 되어 KT&G 인재개발원장을 맡았다. 인사혁신처·서울시·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포스코 등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에서 인사·조직 관련 자문과 강연을 꾸준히 해 2024년에 명강사 대상을 수상했다. 어서와~ HR은 처음이지? 왜 모두가 그 상사와 일하고 싶어 하는가, 사장이 붙잡는 김팀장, 나도 임원이 되고 싶다, 신입사원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취업의 비법, 임원의 품격 등 20여 권을 저술했다. 매년 100회 이상 강의를 하면서 다양한 언론 매체에 경영 관련 컬럼을 쓰고 있다.

홍석환 칼럼니스트/HR전략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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