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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민승배, 9조 매출 이끈 ‘편의점맨ʼ [CEO 포커스 (上)]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0 00:00

상품 차별화·출점 전략 통해 사상 최대 실적
30년 현장 누빈 BGF맨…위기 넘어 ‘1위’ 도전

△1971년생 /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 1995년 BGF그룹입사 / Project개발팀장 / 커뮤니케이션실장 / 인사총무실장 / 영업개발부문장 / BGF리테일 대표이사(現)

△1971년생 /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 1995년 BGF그룹입사 / Project개발팀장 / 커뮤니케이션실장 / 인사총무실장 / 영업개발부문장 / BGF리테일 대표이사(現)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30년 편의점맨’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가 지난해 연매출 ‘9조 원 시대’를 열었다. 2023년 말 진행된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2년여 만이다. 차별화 상품과 특화점포 확대, 공격적인 출점 전략 등을 앞세워 CU의 경쟁력을 키우면서 편의점업계 1위 경쟁 구도를 한층 더 치열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민승배 대표는 1995년 BGF그룹에 입사한 이후 프로젝트 개발과 커뮤니케이션, 인사총무, 영업개발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정통 BGF맨’이다. 현장과 본사를 모두 경험한 편의점 전문가로, 대표 취임 이후에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점포 확대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에 속도를 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9조612억, 영업이익 2539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2%, 0.9%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로, 소비 침체와 객수 감소 등으로 편의점 업황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상황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달성했다.

BGF리테일을 CU 매출은 별도 기준으로 약 8조8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1위 GS25의 지난해 매출은 8조9396억 원으로, 양사의 격차가 600억 이내로 좁혀졌다.

양사의 매출 격차는 민 대표 체제에서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2023년 1140억 원에서 2024년 740억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약 596억 원까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차별화 상품과 특화점포 확대, 지속적인 출점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CU가 GS25를 바짝 추격하는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9조 매출 이끈 ‘성장 드라이브’

민 대표의 성과는 최악의 편의점 업황 속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편의점업계는 1988년 국내에 편의점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점포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업계 전체 연간 매출 성장률도 2023년 8.0%에서 지난해 0.1% 안팎으로 떨어질 정도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이 같은 환경에서 민 대표는 상품 차별화와 점포 경쟁력 강화를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다. 소비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한 상품 개발과 가성비 전략, 퀵커머스 확대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히트 상품 전략이다. CU는 지난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두바이 디저트’ 시리즈를 선보이며 관련 수요를 선점했다. 메타몽과 브롤스타즈 등 인기 지식재산권(IP) 협업 상품도 잇달아 흥행했다. 여기에 쿠팡이츠 입점과 자체 커피 브랜드 ‘get 커피’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며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했다. 차별화 상품과 배달 서비스를 앞세워 기존 점포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특화점포 전략도 고도화했다. 라면과 스낵, K-푸드 그리고 뮤직 라이브러리 등 테마형 점포를 확대했고, 올해는 디저트 특화 편의점과 러닝 수요를 반영한 ‘러닝스테이션’ 점포를 선보였다. 편의점을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공간이 아닌 체험과 콘텐츠를 즐기는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맞춘 ‘K-편의점’ 전략을 강화했다. 홍대와 성수 등 관광객이 몰리는 상권을 중심으로 K-푸드와 K-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특화 매장을 확대하며 새로운 수요를 끌어들였다.

출점 전략도 공격적으로 이어갔다. 경쟁사들이 수익성 중심의 점포 효율화에 나선 것과 달리 CU는 신규 출점을 꾸준히 늘렸다. 점포 수가 2023년 1만7762개에서 2024년 1만8458개, 지난해 1만8711개로 지속 증가하며 업계 최대 규모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민 대표가 차별화 상품과 특화점포, 퀵커머스, 관광상권 전략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업황 둔화 속에서도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30년 현장 누빈 ‘정통 BGF맨’

민 대표는 1995년 BGF그룹에 입사한 이후 30년 가까이 편의점 사업 한길만 걸어온 ‘정통 BGF맨’이다. 1971년생인 민 대표는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BGF그룹에 발을 들였다.

이후 프로젝트개발팀장과 커뮤니케이션실장, 인사총무실장, 영업개발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편의점 영업 현장은 물론 사업 개발과 대외 소통, 인사·조직 관리 등 회사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해 BGF리테일의 사업 구조와 조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조직 내에서는 소통과 포용력을 중시하는 리더로 알려져 있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고 구성원 개개인의 성향과 장점을 세심하게 살피는 친근한 리더십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양한 부서를 거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과 본사의 의견을 조율하는 능력도 갖췄다는 전언이다.

민 대표의 또 다른 강점은 주요 편의점 업체 수장 가운데 편의점 사업 경험이 가장 풍부한 축에 속한다는 점이다. 허서홍 GS리테일 대표는 GS그룹 내에서 신사업 등을 담당했고, 김대일 코리아세븐 대표는 전략·컨설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최진일 이마트24 대표 역시 이마트에서 노브랜드와 그로서리, 상품기획 업무를 주로 맡아온 상품 전문가다.

이에 비해 민 대표는 BGF그룹 입사 이후 영업개발과 점포 운영, 조직 관리 등 편의점 사업의 주요 영역을 두루 경험했다. 이러한 현장 경험과 조직 이해도는 대표 취임 이후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으로 이어졌다.

화물연대 파업 넘었지만…남은 과제는 ‘1위’

민 대표는 올해 대표 취임 이후 가장 큰 위기와 마주했다. 지난 4월 화물연대가 BGF리테일을 상대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물류 운영과 가맹점 공급망이 흔들렸다.

화물연대는 올해 1월부터 원청인 BGF리테일을 상대로 총 7차례 교섭을 요구했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업을 시작했다. 진천·진주·나주·안성·화성 등 주요 물류거점을 중심으로 운송 차질을 빚었고, 일부 점포에서는 간편식과 생필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민 대표는 노조와의 협상을 이어가는 동시에 물류 정상화와 가맹점 피해 최소화에 집중했다. 약 한 달간 이어진 갈등 끝에 BGF리테일은 화물연대와 최종 합의에 도달했고, 처우 개선 사항을 노조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BGF로지스 운송 종사자 전체에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가맹점 피해 회복에도 나섰다. 회사는 물류 차질로 피해를 입은 점포를 대상으로 지원금과 위로금을 지급하는 등 실질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데 이어 공급망 위기까지 비교적 빠르게 수습하면서 민 대표는 위기관리 능력을 스스로 입증했다.

다만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편의점업계 ‘연매출 1위’ 도전이다. 앞서 CU는 지난해 2분기 한때 GS25를 추월한 적 있지만, 연간으로는 아직 2위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출점만으로는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워졌고, 수익성과 점포 효율을 높이는 질적 성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GS25와의 매출 격차도 600억 원 수준까지 좁혀진 만큼 매출 기준 업계 1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승배 대표는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2026년에는 ‘새로운 성장을 위한 사고의 전환’과 ‘판매 중심 사업 구조로의 변화’를 통해 고객이 CU를 방문할 더 많은 이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품 개발부터 출시, 전개, 확산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해 트렌드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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