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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승 코레일 사장 취임…안전·재무·통합 ‘3대 과제’ 시험대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04 09:10

김태승 코레일 사장이 취임식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코레일

김태승 코레일 사장이 취임식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코레일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김태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3일 취임했다. 안전 강화와 SR 통합, 재무 개선이라는 3대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김태승 사장은 이날 대전 본사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제12대 사장이다.

김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국토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통물류연구소 선임 연구위원을 지냈다. 경기개발연구원 부원장과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도 역임했다. 코레일 철도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교통·물류 정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철도 공공성 강화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그는 취임식을 통해 “국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공적 수단인 철도 안전을 위해 첨단 안전 투자 확대, 인공지능과 로봇을 활용한 과학적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 산업재해 근절을 위한 제도와 작업환경 전반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시 운행보다 안전 운행, 사고의 빈도보다 심각성 중시, 책임 추궁보다 원인 규명을 우선하는 안전문화를 구성원 모두가 실천, 조직 내 정착시킬 수 있도록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고속철도 통합을 조속히 완수해 사회적 편익을 국민께 되돌려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안전을 위해 첨단 안전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인공지능과 로봇을 활용해 과학적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재해 근절을 위해 제도와 작업환경 전반을 재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코레일은 안전관리 체계 전반의 근본적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장 중심의 예방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기술 도입과 함께 작업 절차, 관제 체계, 하청 관리 구조까지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지난해 9월 경북 청도군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작업자를 덮쳤다.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사고 피해자 중 1명인 코레일 직원에게는 열차감지앱이 설치된 작업용 휴대전화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더 과거에는 2019년 10월 경남 밀양역 인근에서도 유사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작업자 3명이 열차에 치여 1명이 숨졌다. 이 두 사고는 모두 현장 인지 실패가 원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사고 현장 앞에서 신호원이 열차가 온다는 신호를 주고 무전을 했으나 현장에 있던 근로자들은 소음으로 무전을 제대로 듣지 못했고 신호도 확인하지 못했다. 청도나 밀양 사고 모두 철도 작업자들이 현장에서 열차가 오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피해를 봤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에 코레일의 안전 불감증이 다시 큰 논란이 됐다.

재무도 녹록지 않다. 코레일의 지난해 상반기 부채는 21조원을 넘어섰다. 부채비율은 262.78%에 달했다. 같은 기간 14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성 악화와 고정비 부담이 겹쳤다. 공공요금 통제 구조 속에서 원가 상승을 흡수하지 못한 결과다. 안전 투자 확대와 재무 건전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이중 과제가 놓인 셈이다.

특히 고속철도 통합도 김태승 사장의 시험대다. 정부는 SR과의 운영 통합을 추진 중이다. 앞서 양사는 2월25일 KTX와 SRT의 시범 교차 운행이 시작됐다. 서울역과 수서역을 오가는 열차가 서로의 기·종점에 섰다. 운영 효율성을 검증하는 첫 단계다.

시작단계인 만큼 현장 혼선도 드러났다. SRT 앱으로 예약한 승객이 서울역 도착에 당황한 사례, 서울·수서역 내 키오스크가 여전히 분리돼 있는 점과 예약할 수 있는 앱도 이원화돼 있는 상황이 확인됐다. 중장기적으로는 통합이 단순한 브랜드 조정에 그쳐서는 안 된다. 전국민을 위한 서비스 확대와 질적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숙제다.

그는 고속철도 통합과 관련해 "고속철도 통합을 조속히 완수하고 사회적 편익을 국민께 되돌려드리겠다"면서 "주요 노선 좌석 공급 확대와 통합 예매시스템 조기 구축을 통해 국민이 실생활에서 한층 개선된 철도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고속·일반철도와 지역버스를 잇는 연계 수송망도 강화와 함께 철도 기반 국가 간선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사장은 이어 "국민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저탄소 친환경 교통수단 철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빈틈을 성실하게 채워나가고, 철도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한민국의 에너지 정책에도 동참해 나가자"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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