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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롯데렌탈 인수한다"는 소문 나도는 이유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20 16:22

오는 3월 정기 주총서 ‘자동차 대여 사업’ 사업 목적 추가
2017년부터 렌터카 사업 관심 최근 롯데렌탈 인수설 점화
사업 확대, 잔존가치 보존 외 자율주행 데이터 확보 무게

현대차그룹 사옥. /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사옥. / 사진=현대차그룹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렌터카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기업결합 심사가 불발된 롯데렌탈 인수설까지 등장하며 현대차의 렌터카 사업 진출 의도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앞서 현대차가 먼저 진출한 인증 중고차처럼 사업 확대, 차량 잔존가치 보존 목적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나아가 신차, 중고차, 렌터카 등 차량 종합 운행 데이터 확보를 통한 자율주행 데이터 고도화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업 목적 렌터카 추가에 롯데렌탈 인수설까지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 목적에 ‘자동차 대여 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2022년 사업 목적에 중고차 사업을 정관상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2023년부터 인증 중고차를 통해 중고차 시장에 직접 진출한 바 있다.

렌터카 시장은 중고차 시장과 마찬가지로 2019년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되면서 한동안 대기업들의 진출이 가로막혔다. 하지만 점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지난 2024년 해당 규제가 해제됐다.

현대차는 2019년부터 자동차 구독 서비스 ‘현대셀렉션’을 통해 간접적으로 중고차 사업을 진행했었다. 현대셀렉션은 현대차가 렌터카 차량만 제공하고 운영과 정비는 외부 렌터카 업체들이 담당하는 구조다.

금융계열사 현대캐피탈이 렌터카 사업을 영위 중이지만, 이마저도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서 제외된 장기 렌터카 사업만 운영하고 있다.

렌터카 시장 규제가 풀리면서 현대차는 현대셀렉션과 현대캐피탈이 현재 추진 중인 렌터카 사업 확대는 물론 직접 렌터카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최근 현대차의 국내 렌터카 1위 롯데렌탈 인수설이 알려진 것도 렌터카 직접 진출을 위한 움직임이란 분석이다. 앞서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가 롯데렌탈 지분 63.5%를 취득하는 내용의 기업결합 신고에 대해 최종 ‘불허’했다.

어피티니는 2024년 약 8200억원을 투입해 SK네트웍스로부터 국내 렌터카 2위 SK렌터카를 인수했다. 이어 지난해 3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3.5%를 인수하며 국내 1, 2위 렌터카 업체를 모두 품에 안는 듯 했다.

하지만 공정위가 최종 기업결합을 불허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현재 롯데그룹이 재무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산 유동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롯데렌탈의 새로운 매각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셀렉션'. / 사진=현대차

현대차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셀렉션'. / 사진=현대차

렌터카 규제 이전부터 군침 흘리던 현대차

사실 현대차의 렌터카 사업 진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중소기업 적합 업종 지정 이전부터 렌터카 사업 진출을 추진해 왔다. 롯데렌탈 인수도 앞서 한차례 시도했었다.

현대차는 2017년 당시 국내 렌터카 업계 3위였던 AJ렌터카(현 SK렌터카) 인수를 검토했으나 최종 불발됐다. 최고경영진까지 나서서 인수를 추진했으나 타결 직전 중소 렌터카 업체들의 강력한 반발에 어쩔 수 없이 발을 뺐다.

2019년 규제 시행 이후에는 차량공유 자회사 모션을 설립하고 현대셀렉션을 시작했다. 이후 2021년에는 일본 등 해외 렌터카 사업을 시작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렌터카 관련 규제가 없는 만큼 일본,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24년 렌터카 사업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 사업 규제가 해제되면서 롯데렌탈 인수 TF를 조직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뒤늦은 경쟁 참여로 어피니티에 최종협상 자격을 빼앗기고 말았다.

지난해에도 현대차는 국내 중견 렌터카 업체 아마존카 인수를 검토하는 등 여전한 렌터카 사업 의지를 드러냈다.

모든 운행 차량 데이터 통한 자율주행 고도화

현대차가 앞서 진출한 중고차 시장에 이어 렌터카 사업까지 노리는 이유는 단순 사업 확장뿐만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궁극적으로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 핵심 경쟁력인 운행 데이터 확보를 위한 큰 그림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먼저 현대차는 신차부터, 렌터카, 중고차로 이어지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다. 판매, 정비, 수집 등 전국적인 종합 서비스를 통해 차량 잔존가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향후 인증 중고차 판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운행 차량의 모든 소비자와 운행 데이터를 직접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을 위한 빅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

실제 자율주행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기술 개발은 물론 이를 고도화하는 빅데이터가 완성차 업체들의 중요 경쟁력이라는 평가다. 이미 중국은 물론 미국 완성차 업체들도 렌터카 사업을 운영하며 다각적인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 데이터와 AI 기반 레벨 4 자율주행 서비스를 출시한다. 현재 테슬라와 중국 업체들이 레벨 2~3 수준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만큼 운행 데이터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서 테슬라, GM, BYD 등 현대차의 경쟁 업체들은 카쉐어링, 렌터카 등을 통해 다각적인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렌터카 사업 진출은 미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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