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 /사진=넥슨
‘메이플본부장’ 직접 맡은 강대현, 구조적 리스크 해결 의지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은 사내 공지를 통해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가 메이플본부 본부장을 겸임한다고 발표했다. 메이플본부는 오리지널 PC 버전 메이플스토리뿐만 아니라 메이플M, 메이플 키우기 등 파생 모바일 타이틀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이다.
‘메이플 키우기’ 논란, 확률형 시스템 불신 폭발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방치형 모바일 게임 메이플 키우기에서 비롯됐다. 게임은 출시 직후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일부 주요 능력치가 한 달 동안 정상 작동하지 않았고, 이후 사후 패치와 이용자 고지 누락이 드러나며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어빌리티 재설정’ 기능에서 최대 수치가 코드 오류로 등장하지 않았고, 유료 확률형 아이템 성격의 ‘빠른 사냥 티켓’ 관련 정보 공시가 불투명했다는 점이 문제를 키웠다. 결국 넥슨은 1500억원~2000억원 규모의 전액 환불을 단행했다. 이는 넥슨 연 매출의 약 3~4%에 해당하는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개발 과정의 실수라기보다 내부 QA(게임 품질 보증 업무) 검증과 데이터 관리, 커뮤니케이션 체계의 연쇄적 허점이 드러난 사례로 보고 있다.
이에 넥슨은 근본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강대현 대표가 직접 메이플본부를 맡는 강수를 두며 운영·품질·신뢰 전반의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메이플’, 넥슨 IP 확장의 핵심 축
이번 사태가 특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메이플스토리가 단일 게임을 넘어 넥슨 전체 IP 확장 전략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메이플 키우기는 단순한 파생작을 넘어, 넥슨이 추진해온 IP 다변화 전략의 실험적 시도였다.
넥슨은 최근 몇 년간 ‘IP 중심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는 2024년 도쿄에서 열린 CMB(Capital Market Briefing)에서 “2027년까지 매출 7조 원 달성”을 목표로 주요 IP의 확장(종적 성장)과 신규 IP 창출(횡적 성장)을 양대 축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강대현 대표는 미디어데이 ‘NEXT ON’ 행사에서 “프랜차이즈화와 생태계 구축을 통해 IP의 지속 가능성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 구상은 앞서 언급된 종적 성장 전략의 연장선으로, 그 실행의 중심에는 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마비노기 등이 자리하고 있다.
위기 수습 넘어 ‘신뢰 기반 IP 경영’으로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넥슨의 IP 중심 전략이 처음 맞닥뜨린 구조적 리스크로 보고 있다. 강대현 대표의 메이플본부장 겸직은 단기적 수습 조치이자, IP 관리·운영 거버넌스를 전면 재설계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특히 넥슨이 업계 최초로 전액 환불 조치까지 단행하며 이용자 신뢰 회복 의지를 분명히 한 점은 단순한 실수 수습을 넘어 신뢰 기반 IP 경영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넥슨의 핵심 과제는 이 같은 전환 의지를 지속 가능한 브랜드 운영 체계로 구체화하는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위해 메이플본부는 기존 개발 중심 조직에서 데이터 기반 운영 중심 체제로 개편될 전망이다.
강대현 대표가 강조해온 AI 기반 로그 분석, 확률 검증 자동화, 공시 투명화 플랫폼 구축은 핵심 대응책으로 검토되고 있다. 나아가 ‘품질-소통-신뢰’ 3가지를 복원 과제로 삼고 조직문화를 정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메이플 키우기 사태는 결과적으로 넥슨의 IP 운영 체계 성숙도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대현 대표가 이를 시스템 전환의 기회로 만들 수 있느냐가 향후 5년간 넥슨의 IP 전략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라고 평가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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