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이하 한화노협)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와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사측을 규탄했다. 이날 회견에는 한화오션지회, 한화창원지회, 한화시스템노조, 한화토탈지회, 한화갤러리아노조 등 5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사측 '작업중지권' 요구하며 RSU 지급 거부"
김유철 한화오션지회장은 "조선업이 초호황을 누리며 한화오션 수주잔고가 최대로 확보된 상태"라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만 약 38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00억 원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이어 "정부 또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캐나다 60조 원 잠수함 수주에 국가 역량을 동원하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상생 모범 기업으로 치켜세우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장은 인수 당시 약속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보상(RSU) 300% 지급을 일방적으로 거부당해 2600명 조합원이 소송을 진행 중이며, 자회사와 옥포야드에서는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 지회장은 "사측은 정년퇴직으로 생긴 빈자리를 신규 채용 대신 이주 노동자로 채우고, 단체협약을 무시한 채 작업장을 외주화하겠다며 노조를 협박하고 있다"며 "성과급 기준은 자본시장법을 핑계로 공개를 거부한 채 '주면 주는 대로 받으라'는 일방통행식 노사관계가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가 상승에 노동자 손실 가중
노조는 RSU 지급 문제를 쟁점화하고 있다. 노조 측 주장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 별도 인수 위로금 대신 '하반기 매출 목표 달성 시 RSU 300% 지급'을 약속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후 매출 목표치를 비현실적으로 높게 설정하는가 하면, 성과급 지급 전제 조건으로 '작업중지권을 포함한 12가지 조건 수용' 등을 내걸며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김 지회장은 "단체협약에서 보장하는 작업중지권을 넘겨달라는 것은 수용 불가능한 요구"라며 작년 11월 소송을 제기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은 "RSU 지급 건은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지급하기로 노사가 합의한 사항"이라며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지급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노조 측은 RSU가 지급되지 않는 바람에 노동자 손실도 커졌다고 주장했다. 합의 당시인 2022년 12월 기준 한화오션 주가는 약 2만4000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약 12만 원으로 5배가량 증가했다.
제때 RSU가 지급됐을 경우 내년 2월 수령액은 1인당 평균 약 15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지급 거부로 노동자들은 주가 상승 혜택에서 소외됐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경영진에게만 관대한 보상 체계도 문제 삼았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해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RSU로 6만6784주를 부여받았다. 2024년에는 권혁웅 부회장(현 한화생명 대표이사) 11만8098주, 김종서 사장(현 한화엔진 대표이사) 6만166주, 류두형 사장(현 ㈜한화 대표이사) 5만3740주 등 한화오션 경영진에 대한 주식 보상이 잇따랐다.
한편, 이날 한화노협은 공동요구안을 통해 ▲임금피크제(현 57세) 폐지 ▲40년 장기근속자 포상 신설 ▲그룹 창립일 대체 휴무 시행 ▲명절 차례비 신설 및 인상 등을 촉구했다. 한화노협은 오는 24일까지 사측의 답변을 기다린 뒤, 답변이 없을 경우 김승연닫기
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회장 면담 요구 등 투쟁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10일 오전 11시 한화빌딩 앞에서 한화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김명기 한화창원지회장(오른쪽에서 첫번째)과 김유철 한화오션지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건물 관리 총책임자인 하나호텔앤리조트 에스테이트부문 경영지원센터장에게 공동요구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신혜주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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