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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등’ SK스퀘어…‘AI・반도체’ 투자 기대감 UP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14 11:06 최종수정 : 2026-01-14 14:17

비핵심 매각・차입으로 실탄 2~3조 확보
AI・HBM 밸류체인 겨냥한 투자 ‘시동’
최재원・김정규, 그룹 체질 변화에 속도

김정규 SK스퀘어 사장. /사진=SK스퀘어

김정규 SK스퀘어 사장. /사진=SK스퀘어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SK그룹의 투자 중간지주사 SK스퀘어(대표 김정규) 주가가 최근 1년 사이 2배 이상 오르며 국내 증시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했다. 비핵심 자산 정리로 확보한 막대한 현금에 김정규 사장의 인공지능(AI)·반도체 집중 투자 선언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달아오른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SK스퀘어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SK스퀘어 주가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호황을 타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이 SK스퀘어의 AI·반도체 빅딜을 현실적 계획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딜 머신’ 가동…반도체 밸류체인 확장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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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가 가장 먼저 주목한 투자 타깃은 AI 기술 발전의 병목 지점이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력 효율성과 냉각 기술이 글로벌 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SK스퀘어는 이 분야 글로벌 전문 기업을 인수해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메모리폭) 경쟁력을 보완할 계획이다.

또 다른 축은 HBM을 더 잘 만들기 위한 후공정(완성 공정) 기술 강화다. HBM은 AI 반도체의 핵심 메모리지만, 후공정·패키징 역량이 부족하면 생산 효율이 떨어진다. SK스퀘어는 이러한 최종 조립 전문 기업을 사들여 용인 하이닉스 신공장의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의 총 19조원 규모 청주 신공장(P&T7)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청주 테크노폴리스에 올해 4월 착공,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은 기존 청주 공장에서 만든 메모리 칩을 바로 옆에서 HBM으로 포장·완성하는 원스톱 생산라인을 만든다.

이를 통해 용인 등 수도권 공장과의 연계로 공급망 효율성을 높이고, 청주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해 지역 균형 발전 효과도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SK스퀘어는 싱가포르 법인 TGC스퀘어를 통해 7개 유망 기업에 각각 20~30억원씩 소액 투자하며 시장을 탐색했다. 올해부터는 약 1조원 규모의 본격적 인수로 생산라인과 AI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SK스퀘어 움직임은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다. TGC스퀘어를 통해 미국 AI 전력반도체 업체와 일본 후공정 장비사 인수 협상이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도 SK하이닉스 공급망 테스트 업체 인수가 마무리 단계로 전해졌다.

삼성 빅딜 자극…SK ‘메모리 강점’으로 맞불



HBM4 16단 48GB. /사진=SK하이닉스

HBM4 16단 48GB.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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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빠른 투자 실행력 뒤에는 삼성전자의 공격적 행보도 한몫했다. 지난해 삼성은 독일 플랙트그룹(공조)과 ZF ADAS(자율주행) 사업부를 인수하며 총 6조원 규모 M&A를 단행했다.

특히 플랙트그룹의 냉각 기술은 AI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로, 엔비디아와 MS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전략적 연결고리를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SK는 자신들의 강점인 메모리 반도체 생태계를 전면에 내세워 대응에 나섰다. 그룹 차원에서도 김정규 사장을 중심으로 최재원닫기최재원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직접 투자 전략을 조율하고, SK텔레콤·SK에코플랜트 등 계열사들과의 AI 거버넌스 강화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김정규 사장은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기업이 얼마나 빨리 배우고 적응하느냐를 결정짓는 ‘생존의 무기’다”라고 강조했다.

리밸런싱・외부 조달 더해 ‘실탄 2~3조’ 확보 가능



자료=SK스퀘어

자료=SK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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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가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 행보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 몇 년간 이어진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있다. 그룹 전통 사업의 수익 구조가 둔화되는 가운데, SK스퀘어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SK쉴더스·우티·드림어스컴퍼니 등의 비핵심 자산을 연이어 정리하며 과감한 자산 매각에 나섰다. 단순 사업 축소가 아닌 확보한 자원을 AI·반도체 중심의 핵심 영역으로 재배치하는 구조조정이었다.

SK스퀘어 최근 5년간 현금성자산 추이(단위: 억 원). /자료=SK스퀘어

SK스퀘어 최근 5년간 현금성자산 추이(단위: 억 원). /자료=SK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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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전략은 현금성 자산 급증으로 이어졌다. 2023년 1조2709억원이던 SK스퀘어 현금성 자산은 2024년 1조3683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1조5574억원까지 증가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수천억원대 배당금과 자산 유동화로 인한 추가 유입액, 외부 자금 조달 등이 더해질 경우 SK스퀘어 가용 투자 여력은 2~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방어적 구조조정 이후 공격적 확장 국면으로 완전히 전환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재원·김정규 투톱, 투자 속도전 본격화



(왼쪽부터)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김정규 SK스퀘어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왼쪽부터)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김정규 SK스퀘어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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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형성된 재무적 기반과 경쟁 환경 위에,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에 속도를 더한 변화가 있었다. 바로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경영 복귀와 김정규 사장의 새 출범이다.

두 리더의 합류로 SK스퀘어는 기회 포착형 투자회사에서 실행 중심 투자조직으로 진화하며, AI·반도체 빅딜의 실체를 빠르게 현실로 옮겨가고 있다.

최재원 부회장이 리밸런싱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면, 김정규 사장은 AI·반도체 중심 투자전략을 구체화하며 실행력을 끌어올렸다. 김정규 사장이 신설한 AI 전담 조직은 의사결정을 단축하고, SK텔레콤·SK AX와의 AI 협력 체계도 구축 중이다.

SK스퀘어의 투자가 실현된다면, AI 전력 효율·HBM 패키징·메모리 생태계를 모두 아우르는 희소한 투자 포트폴리오가 완성된다. 하지만 동시에 글로벌 자금 조달, 기술 통합, AI 투자 거품 등 리스크 관리 능력이 향후 SK스퀘어의 실제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SK스퀘어의 이번 AI·반도체 집중 투자는 메모리 생태계 강점을 극대화하는 타이밍”이라며 “다만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기술 통합 속도를 고려하면, 단기 딜보다는 장기 생태계 구축에 무게를 둬야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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