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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조만호, 신발 덕후에서 업계 1위 CEO로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12 05:00

2001년 커뮤니티서 국내 1위 패션플랫폼으로
2024년 매출 1조 돌파, 10조 기업가치 목표로

▲ 조만호 무신사 대표

▲ 조만호 무신사 대표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조만호 무신사 대표의 출발은 화려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1년, 그는 스니커즈와 스트리트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 온라인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을 개설했다. 판매나 수익과는 거리가 먼, 순수한 취향 공유 공간이었다.

이후 커뮤니티는 ‘무신사(MUSINSA)’로 불리기 시작했고,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착장 사진과 브랜드 리뷰, 패션 정보를 쌓아 올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무신사 커뮤니티는 단순한 정보 게시판을 넘어 하나의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조 대표는 이 과정에서 섣불리 상업화를 택하지 않았다. 이용자 신뢰와 콘텐츠가 쌓일 시점에서 단계적 전환을 시도했다.

무신사의 본격적인 전환점은 커머스 기능 도입이다.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에 자연스럽게 상품 판매를 결합하면서 이용자는 ‘사고 싶은 브랜드’를, 신뢰할 수 있는 공간에서 발견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무신사는 대형 패션 브랜드보다는 중소 디자이너와 스트리트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자본력보다 감도와 스토리를 중시하는 전략이었다.

그 결과 무신사는 국내 스트리트·캐주얼 브랜드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 신진 브랜드들이 무신사를 통해 인지도를 쌓고 성장하는 구조가 만들어졌고, 플랫폼과 브랜드가 함께 커가는 선순환이 형성됐다.

조 대표의 다음 선택은 자체 브랜드(PB)였다. 가성비와 품질을 앞세운 ‘무신사 스탠다드’는 플랫폼의 또 다른 축으로 빠르게 안착했다. 트렌드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베이직 아이템을 중심으로 한 이 브랜드는, 무신사의 트래픽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플랫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무신사가 단순 중개를 넘어 ‘직접 제조·기획’ 역량까지 갖춘 기업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무신사는 최근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4년에는 연간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것과 동시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일시적인 투자 확대와 비용 증가로 실적 변동성이 커진 시기도 있었지만, 플랫폼과 PB의 균형 구조를 바탕으로 다시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83년생 조 대표는 단국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무신사의 모태인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 커뮤니티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2008년 무신사닷컴을 설립한 뒤 무신사 매거진, 무신사 스토어를 만들었다.

2012년 무신사의 운영사인 그랩을 세운 그는 사명을 무신사로 변경했다. 2021년 6월 무신사 젠더 논란으로 대표직에서 내려온 그는 2024년 3월 총괄 대표로 복귀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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