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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막았더니 ‘주주 반란’…삼성전자 성과급 합의 후폭풍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21 17:14

DS부문 평균 6억원 성과급에 투자자 반발 확산
李 “투자자 권한 침해” 비판…주주단체 법적 대응 예고
재계 도미노 우려엔 “삼전 특수성 고려해야”

총파업 막았더니 ‘주주 반란’…삼성전자 성과급 합의 후폭풍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최종 교섭에서 극적으로 합의하며 창사 이래 첫 총파업 위기를 넘겼지만, 파격적인 성과급 지급안을 둘러싼 자본시장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DS) 부문을 중심으로 역대급 보상이 예상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주주환원보다 인건비 배분이 우선된 것 아니냐”는 불만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이번 합의가 향후 대기업 노사 협상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21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저녁 극적으로 잠정 합의에 도달하며 이날 예정된 총파업을 유보했다. 노조는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합의안에 따라 업황 회복의 최대 수혜를 입은 DS부문에선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예상된다. 시장에선 일부 고성과 조직을 중심으로 성과급 규모가 최대 6억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적자가 예상되는 비메모리 부문 역시 최소 1억6000만원 수준의 성과급 지급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파격적인 보상 규모가 알려지자, 자본시장에선 이른바 ‘주주 소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이익이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보다 성과급 재원으로 우선 배분 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왔다. 일부 투자자들은 과도한 성과급 배분이 사실상 주주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전날 투자자 권리 보호 필요성을 언급하며 과도한 이익 배분 구조에 우려를 나타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DS와 DX부문간 보상 격차에 따른 박탈감이 커질 수 있다”, “영업이익 연동 보상체계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투자자는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영업이익은 위험을 감수한 주주 가치와도 연결되는 만큼 일방적 배분 논란이 불가피하다”며 “향후 법적 분쟁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공식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단체는 “세전 영업이익의 12%를 적산·할당하는 방식의 노사합의는 주주총회 승인 없이 추진시 법률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향후 이사회 결의가 진행시 무효 확인 소송과 가처분 신청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재계 일각에선 이번 사례가 성과급 산정 기준을 노사 협상 테이블에서 사실상 제도화한 선례로 남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조선·자동차·배터리 업종 등 향후 임단협을 앞둔 대기업 노조들의 요구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번 논란이 삼성전자 특수 사례에 가깝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최근처럼 영업이익이 급증하는 사례 자체가 드문 만큼 이를 국내 산업계 전반의 구조적 리스크로 확대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처럼 실적이 급격히 개선된 기업에서나 가능한 논쟁이다”며 “대다수 기업은 현재 수익성과 펀더멘털 자체가 전혀 다른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본시장 관계자는 “인건비 증가는 기업 입장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이를 국내 증시 전체의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연결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고 평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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