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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 등 10대 건설사 도정 수주 ‘49조’ 역대급 실적…올해 전망은?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02 14:18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사진 = 주현태 기자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사진 = 주현태 기자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지난해 국내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49조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건설 경기침체가 장기화로 그나마 자금여력이 있는 대형건설사 수주 쏠림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재건축·재개발 수주 총액은 48조66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7조8608억원 대비 75% 가까이 늘었고,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42조936억원) 기록도 넘어섰다.

수주 실적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주도했다. 현대건설은 11개 사업지에서 10조5105억원을 확보하며 업계 최초로 연간 정비수주 1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물산은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9조23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3조7398억원 보다 154% 늘어난 실적이다. 단순히 두 회사 수주액만 합산해도 20조원에 육박한다.

뒤를 이은 GS건설은 6조3461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도 각 사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대우건설·DL이앤씨·롯데건설 역시 3조원대 수주를 확보하며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반도체 소재·부품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 등으로 정비 비중을 낮췄고,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안전 이슈 여파로 주택 신규 수주를 멈췄다.

업계에선 올해 대형건설사들의 수주액 확대 이유로 환경과 사업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평가된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사업 계약금액 자체가 커진 영향”이라며 “수주액이 늘었다고 해서 업황이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수주는 재무 리스크를 키울 수 있는 만큼, 올해는 관리 중심의 선별 수주에 나서는 건설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도시정비 수주 확대는 시장 회복 신호라기보다 불확실성 국면에서 나타난 선택적 집중의 결과다. 앞으로는 누가 더 많이 따내느냐보다, 누가 리스크가 적은 사업지를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며 “올해는 서울 내 대형사업지가 다수 있는 만큼 어느정도 경쟁 수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는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에서 수조원대 사업이 연이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강남권에서는 압구정 일대 재건축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단일 구역당 사업비가 수조원에 이르는 데다 상징성이 커 상위 건설사 간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다. 여의도 역시 시범아파트를 비롯한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북에서는 성수 전략정비구역이 핵심이다. 한강변 입지와 초고층 개발 가능성이 맞물리며 주요 건설사들이 일찌감치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도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속도를 내고 있어, 올해 본격적인 수주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안형준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상징성이 큰 사업지에서는 브랜드와 시공 실적을 둘러싼 자존심 경쟁 치열해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특정 사업지에서 경쟁이 과열된다면, 또 다른 핵심 사업지로 우회하는 전략이 주를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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