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사진=현대차그룹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및 슈퍼널 최고경영자(CEO) 사장을 고문에 위촉했다. 신재원 사장에 이어 슈퍼널을 이끌 새로운 CEO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959년생 신재원 사장은 정의선 회장이 AAM 사업을 위해 영입한 인물이다. 그는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롱비치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석사, 미국 버지니아폴리테크닉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신재원 사장은 국내 항공 연구 분야 권위자다. 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글렌리서치센터 항공연구본부장과 워싱턴본부 항공연구총괄본부장을 거쳐 동양인 최초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현대차그룹 합류 후에는 AAM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2021년에는 현대차그룹이 AAM 사업을 위해 설립한 슈퍼널 CEO까지 맡아 현재까지 상용화를 위한 R&D(연구개발)을 총괄했다. 신재원 사장이 용퇴했다는 것은 슈퍼널이 기술 개발을 넘어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진재원 사장이 2024년 CES에서 슈퍼널 항공 기체 S-A2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사진=현대차
신재원 사장도 슈퍼널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을 통해 “현대차그룹 AAM 사업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며 “이를 더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재원 사장이 이끌던 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이 2021년 미국에 설립한 AAM 전문 법인이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로봇), 모셔널(자율주행)과 함께 정의선 회장의 3대 미래 모빌리티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이 현재까지 슈퍼널에 투입한 투자금은 약 2조원에 이른다. 다만 슈퍼널이 그동안 연구개발에 매진한 만큼 손실만 쌓인 상태다. 현대차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슈퍼널은 실적 반영이 시작된 2022년 계속사업영업손실 195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5263억원, 2024년 6584억원으로 매년 손실 폭이 증가했다. 계속사업영업손실은 회사 본업을 영위하면서 발생한 손실과 영업외손실을 합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슈퍼널 계속사업영업손실은 2612억원으로 집계됐다.
슈퍼널이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사업화와 상용화 계획은 순항하고 있다. 특히 미국 등에 의존하던 항공기 기체 국산화에 성공했다.
슈퍼널은 지난해 초 전기 수직 이착륙장치(eVTOL) ‘S-A2’를 처음 공개하고 시운전에 나서고 있다. 슈퍼널은 개발 중인 S-A2를 2028년 여름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본격 출시하고 연간 100~200대 규모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A2는 전장 10m, 전폭 15m로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탑승 가능하다. 기체는 총 8개의 로터(Rotor)가 장착된 주 날개와 슈퍼널 로고를 본뜬 V자 꼬리 날개, 승객 탑승 공간으로 이뤄졌다. 최대 500m 고도에서 시속 200㎞로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S-A2 구동시스템 등 핵심부품은 현대모비스에서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도 최근 미국 50억 달러 추가 투자를 밝히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 모셔널, 슈퍼널의 본격 사업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슈퍼널은 설립 이후 1단계로 기체 동력 시스템 및 구조 해석, 공력 및 소음, 제어 로직 등 기체 기본 성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며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사업 개발과 운영 등에 강점을 가진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본격 사업화를 준비하는 2단계를 열어간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