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 전업 카드사 이자비용 & 채권·어음 등급 표/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이자비용은 총 2조158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097억원)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
각사별로 보면 현대카드의 증가폭(32.61%)이 가장 컸다. 이자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2634억원에서 올 상반기 3493억원으로 불었다. ▲롯데카드(29.61%) ▲우리카드(26.43%) ▲국민카드(17.42%) ▲신한카드(14.17%) ▲하나카드(11.85%) ▲삼성카드(4.12%)가 뒤를 이었다.
이는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현대카드가 발행한 카드채는 총 1조9100억원, 평균 표면이율은 연 4.14%였다. 발행 규모는 업계 평균치(2조2234억원)보다 작지만, 금리가 타사 평균(3.91%)보다 높아 이자비용 부담이 커졌다.
현대카드의 여전채 발행 금리가 높은 건 타사대비 낮은 신용등급 때문이다. 신한·국민·삼성카드는 국내 신용평가사 세곳으로부터 AA+를 받은 반면, 현대카드는 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로부터 AA+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A 등급을 받았다. 우리·하나카드는 트리플 AA, 롯데카드는 트리플 AA-다.
모그룹인 현대자동차가 현대카드의 트리플 AA+를 가로막고 있단 분석도 뒤따른다. 통상 계열사 신용등급은 모그룹을 따라가면서, 현대카드는 현대차의 영향을 받는다. 현대차 신용등급이 오르면 현대카드도 함께 오르는 식이다. 현재 현대차 신용등급은 한기평 AA+, 한신평·나신평 AAA다.
금융지주가 아닌 기업 계열사인 점도 한몫했다. 신용등급은 대개 기업의 수익성, 건전성 등을 종합 평가받고 부여되는데 금융지주 계열사의 경우 은행 등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만큼 여전채 금리가 낮은 편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는 기업의 신용등급이 좌우하는데, 현대카드와 같은 기업계 카드사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자비용 증가는 순익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637억원으로 전년 동기(1572억원)보다 4.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타사 평균치(34.49%)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실제 한신평은 현대카드에 대해 이자비용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 부담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지난 11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카드는 회원·신용판매 이용실적 증가로 이익이 개선됐다"면서도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상반기 현대카드 영업이익은 2018억원으로 전년 동기(2025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이어 "자기 자본으로 얼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판단하는 지표인 ROA는 최근 3년간(2021년~2023년)는 1.2%로 업계 평균(1.6%) 대비 0.4%p 낮았다"고 언급했다. 또 "현대카드가 새로 조달하는 여전채 금리가 만기 도래한 것보다 높아 이자비용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향 전망은 밝다. 지난 11일 한신평으로부터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상향 조정받으면서다. 통상 국내 신평사 세 곳이 모두 AA+를 부여하면 금리가 조정된다. 한신평은 현대차의 지원능력 개선뿐 아니라 자산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상향 근거로 꼽았다. 실제 올 상반기 현대카드 연체율은 1.07%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신용카드학회장)는 "지난해 여전채 금리 상승세 여파로 카드사 이자비용이 늘었다"며 "카드사들은 비교적 금리가 낮은 ABS나 ESG채권 등을 통해 자금 조달처를 다원화하고, 향후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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