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자본을 5조원대 규모로 키웠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률이 부각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측은 “코로나19 장기화, 대형 증권사들의 경쟁 심화에도 기업금융(IB),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리테일 부문 등 모든 사업부문이 차별화 된 영업 경쟁력을 발휘해 고르게 성장했다”고 제시했다.
2021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5조3344억원까지 커졌다. IB 사업다각화를 위한 토대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7년 11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받은 바 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갖춘 만큼 초대형IB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몸집을 키우면서도 수익성 지표를 꾸준히 개선해가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메리츠증권의 2021년 기준 ROE는 15.5%로 전년 대비 2.7%p(포인트) 높아졌다. 8년째 두 자릿수 ROE 기록이다. 2010년 2월 취임 이후 메리츠증권의 ‘장수CEO(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최 부회장의 성장 전략과 수익성 확보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주가 관리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메리츠증권 주가는 2022년 1월 3일~2월 8일 종가 기준 5180원에서 6130원으로 18.3% 상승했다. 이는 증권업종을 담은 KRX증권 지수 수익률이 같은 기간 마이너스(-) 3.9%에 그친 것과 비교할 때 크게 선방한 것이다.
메리츠증권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3조5313억원에서 4조1790억원까지 커졌다. 메리츠증권은 증권업종에서 미래에셋증권(5조5463억원), 한국금융지주(4조3300억원)에 이어 시총 톱 3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1년 3월, 6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총 3400억원 규모로 소각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실었다. 앞서 2021년 5월 메리츠금융그룹이 금융계열사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을 낮추는 대신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하겠다는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을 때 주가가 들썩이기도 했으나, 약속이 지켜지면서 주가는 다시 오름세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 측은 “새로운 성장 동력과 사업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더욱 강화된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IB 부문 강점에 더해 리테일, 트레이딩 부문 보강으로 사업다각화에 힘을 싣고 있다. 최 부회장은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신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6월 삼성, 신한, NH, 미래, 한국, KB, 대신, 하나에 이어 증권사 중 아홉 번째로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 진입했다. 공격적으로 ETN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메리츠 인플레이션 국채 ETN, 메리츠 미국 레버리지 인플레이션 국채 ETN(H) 등 국내 최초 한·미 물가연동국채 ETN으로 2021년 6월 첫 테이프를 끊었다. 국내·외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이 높아지면서 현금가치 하락에 대비한 투자 수요를 공략했다. 이어 2021년 9월에는 메리츠 국채30년 ETN 등 30년 만기 초장기 국고채를 기초로 한 ETN을 선보였다.
메리츠 레버리지 국채10년 ETN, 메리츠 인버스 2X 미국채10년 ETN(H) 등 레버리지와 인버스2X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ETN도 2021년 11월 상장했다. 아울러 같은 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유럽탄소배출권 ETN(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ETN(H))도 선보였다.
또 메리츠증권은 2021년 7월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문투자자의 등록 요건 완화와 고위험-고수익 추구 고액자산가 수요 증가를 겨냥했다. 비대면 계좌의 CFD 수수료를 업계 최저인 0.015%로 대폭 인하하고, 현금 대신 국내주식으로 증거금을 대체하는 대용증거금 서비스로 차별화했다.
메리츠증권의 ‘장수 CEO’ 경영 체제는 일관된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토대가 됐다. 정기인사에서 유임된 최 부회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재신임 결정이 예정돼 있다.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IB를 두루 거친 최 부회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보상 원칙을 바탕으로 메리츠증권의 추가 도약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측은 “기존에 구축한 부동산PF 대출, 인수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IB 업무 노하우를 유지하고 발전하면서, 신 성장분야 기업 발굴, M&A 자문, 재무적 투자자 알선, IPO(기업공개), 회사채 발행, 기업자산관리 등 다양한 수요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