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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악재 속 호실적 달성…이재용 “기업 역할 충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0-10-12 00:00 최종수정 : 2020-10-12 06:54

미중 무역 분쟁, 이재용 재판 등 대내외 악재 산적
3분기 영업익 12조3000억…매출액도 분기 최대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공포가 산업 전반에 퍼지는 가운데 삼성그룹이 느끼는 위기감은 남다르다.

악화일로를 치닫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삼성의 주력사업인 반도체에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에 대한 재판도 곧 시작된다. 설상가상으로 국회에서는 삼성그룹을 겨냥한 이른바 ‘삼성생명법’이 추진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경기가 다시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서버업체들이 데이터 수요가 급증할 것을 대비해 반도체를 사들이며 삼성전자 실적도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실물경기 침체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데 반도체 수요도 이에 따라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도 삼성 입장에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달 15일 미국 정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본격화했다.

미국의 조치는 삼성전자에게 긍정적인 점과 부정적인 부분이 혼재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5G 장비 수주전에서 삼성전자가 화웨이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 부분이다.

하지만 화웨이가 삼성전자 반도체의 고객사이기도 한 만큼 부분적인 타격도 불가피하다.

삼성은 대내적으로는 입법·사법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이른바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21대 국회가 들어서며 다시 입법 추진되고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도 본격적으로 재개된다.

먼저 경영권 불법승계와 관련한 첫 공판준비기일이 오는 22일로 예정됐다. 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유리하도록 지시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부회장측은 혐의를 전면 부정하며 외부전문가로 이뤄진 수사심의위를 통해 수사·기소중단을 이끌어 냈으나 검찰은 기소를 강행했다.

삼성은 대내외적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우선은 기업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서도 3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원 초반으로 예상됐던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20% 가까이 초과한 수치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또 3분기 매출액 66조원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세트 부분의 억눌린 수요가 주요 시장에서 살아나면서 갤럭시노트20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호조를 보인데다 반도체 부문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비메모리 반도체 부분에서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 핵심 고객사 수주가 이어진 것으로 실적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4분기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불확실성으로 3분기에 비해 다소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 속에서 현재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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