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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친환경’ 경쟁력 강화 ‘온힘’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9-07 00:00

스마트 설비로 온실가스 감축…“환경서도 초일류”
‘사법 리스크’는 부담…신사업 추진 걸림돌 가능성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6월19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았다. 이날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 환경안전팀장을 소집해 현안을 점검했다. 사진 = 삼성전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6월19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았다. 이날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 환경안전팀장을 소집해 현안을 점검했다. 사진 = 삼성전자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핵심역량으로 떠오른 친환경 분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국내 각 사업장 환경안전팀장을 경기도 수원 화성사업장으로 소집했다.

그간 반도체 등 신사업 전략 마련에 집중해 온 이 부회장이 환경 문제를 직접 챙긴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환경안전 분야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기반”이라며 “기술과 안전 환경 모두에서 진정한 초일류가 될 수 있도록 중장기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이 환경 문제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각국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저탄소 경제라는 근본적인 산업구조 변혁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는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그린뉴딜을 한 축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여기서 그간 다소 미온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온실가스 감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그린뉴딜 정책 설명회에서 “세계 주요국은 탄소중립 저탄소 전략으로 그린뉴딜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도 단편적인 정책에서 벗어나 탄소중립을 목표로 과감한 목표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이에 대응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환경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는 등 현황 점검과 로드맵 수립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매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회사를 둘러 싼 중요 이슈를 선정하고 있다. 이슈 선정은 삼성전자 경영진들과 외부기관 자문으로 이뤄진다. 각 이슈별로 사업적·사회적 영향력을 각각 수치화해 평가한다.

올해 삼성전자가 꼽은 중요 이슈는 △에너지·온실가스 관리 △재활용 등 순환경제 △노동·인권 △개인정보 보호 △지배구조 △윤리경영 등 6가지다. 이 가운데 에너지·온실가스 관리를 사업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과제로 선정했다.

삼성전자가 기후대응과 관련해 특히 집중하는 점은 사업장 내 온실가스 감축이다. 김기남닫기김기남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은 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환경적·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힘쓸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 시설에 대한 친환경 투자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출 1억원 당 3.14톤이다. 올해는 이 수치를 약 1.55톤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신기술을 통한 에너지 절감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관리 시스템 적용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는 삼성전자 베트남 호치민 사업장에 구축됐다. 회사에 따르면 작년 호치민 사업장의 공조 에너지 사용량은 전년 대비 12.4% 절감에 성공했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용도 확대한다.

삼성전자의 사업장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018년 1356GWh에서 2019년 3220GWh로 2.4배 증가했다. 이어 올해까지 미국, 유럽, 중국 내 모든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편에서는 제품의 제조,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친환경성을 강조해 브랜드 이미지 재구축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10e다.

이 스마트폰 외장 부분은 기존 석유 기반의 플라스틱 보다 친환경적인 바이오플라스틱을 일부 사용됐다. 또 제품 패키징을 최대한 단순화 하고 소재도 종이로 대체하는 등 친환경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20은 케이스에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시도도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주도하는 신사업 발굴도 한창이다.

정부 ‘그린뉴딜’을 담당하는 핵심 중 하나는 자동차산업이다. 즉 현재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등 저공해차로 전환이 국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기후변화와 미래에너지 전환에 실질적 해법은 전기차·수소차 중심의 모빌리티”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정 부회장과 두 차례나 만나 관련 사업협력을 모색했다.

삼성SDI가 맡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 외에도 미래차에 탑재될 자동차 반도체 등 전장부품, 차세대 통신 시스템 등 분야에서 협력이 예상된다.

다만 이 부회장에 대한 계속된 ‘사법 리스크’가 신사업 추진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지난 1일 검찰이 경영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전문경영인들로는 불확실한 시대에 필요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큰 숲을 보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리더 역할은 이재용 부회장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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