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올 2분기 매출 11조3688억원, 영업이익 1451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1.6% 줄었고 영업이익은 72.8% 감소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75% 줄어든 1263억원이다.
기아차는 전체 시장 상황과 비교해 봤을 때 선방한 판매실적을 거둔 것에 의미를 뒀다. 회사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4.4% 감소했다. 같은기간 기아차는 28.8% 줄었다.
시장별로 한국(26.8%, 산업수요 18.8%), 미국(-25.5%, 산업수요 -33.7%)에서 시장 대비 나은 실적을 남겼다. 반면 중국(-26.4%, 산업수요 -3.3%)에서는 부진이 계속됐다. 서유럽에서는 52% 감소하며 전체 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은 "정부의 개소세 감소 등 외적 변수도 작용했지만, 근본적인 요인은 당사가 '골든 사이클'이라고 명명한 신차효과로 얻은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달 글로벌 딜러 가동률이 94%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하반기 코로나19 완화를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같은 전제 아래 한국·미국·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적극적인 신차 출시를 통한 실적 회복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아차는 오는 8월 내수 시장에서 미니밴 카니발 4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공식 출시한다. 미국에서는 내수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한 3세대 K5, 4세대 쏘렌토가 투입된다. 인도 시장에서는 현지전략형 소형SUV '쏘넷'이 셀토스 흥행을 잇는다는 각오다.
주 전무는 "하반기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지겠지만,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감히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