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부사장은 이날 열린 삼성SDI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해부터 반복된 화재 때문에 세계시장을 이끌어온 국내 ESS 시장이 자칫 한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면서 "ESS 리딩기업으로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SS가 올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동차용 전지는 당초 계획대로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면서 "ESS도 빠른 시일 안에 정상궤도로 올려놔 투자자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4일 삼성SDI는 국내 ESS 설치 사업장에 특수소화시스템 등 적용하는 내용을 담은 ESS 화재 안전성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삼성SDI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기로 한 이같은 조치로 오는 4분기 최대 2000억원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상무는 "2000억은 인건비·물류비·재료비 등 기존 ESS 사업장에 필요한 재설치 비용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라며 "새로 출하되는 제품에는 자재비만 추가되기 때문에 향후 손익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