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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꿈’ 꾸기 어려운 주식시장, 안전자산으로 기회를! (2)] 파생상품도 ‘안전제일’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19-02-05 20:35

불확실성 큰 시장에서 대체투자 상품은 필수
신흥국 ETF 주목… 투자손실 최소화하는 EMP·ETN도 대안

[한국금융신문 김민정 기자]
본격적인 금리상승기가 시작됐다. 잠들었던 예금금리는 4%, 대출금리는 5%까지 올랐다. 지난해 상승곡선을 그리던 주식시장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부동산시장 역시 투자 열기가 사그라들고 거래량이 급감했다.

시황이 나쁘고 시장 예측이 어렵다면 무리한 투자보다는 수익률 방어에 힘쓸 필요가 있다. 이에 전통적 투자처인 주요국가의 주식·채권이 아닌 파생상품과 신흥국 주식, 원자재 등이 대체투자 대상으로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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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리는 파생상품 시장

글로벌 시장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주식과 채권의 약세로 파생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앙은행의 시장안정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의 유동성 위기, 경기 고점과 주식시장 고평가 논란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진 탓이다.

당초 금융시장이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를 여유 있게 예상했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충격은 더 컸다. 미국에서는 ‘변동성 매도 상품’(Short Volatility Products)의 강제청산까지 발생하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변동성 매도 상품이란 월가의 ‘공포 지수’라고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하락할 때 수익이 발생하는 상품으로 최근 몇 년간 시장이 평온한 상태를 나타내면서 변동성 매도 상품이 큰 수익을 올렸다.

아울러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상황이 양극화를 해소하지 못한 가운데 본격화된 미·중 무역분쟁은 전 세계교역량 감소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두려움을 확산시켰다.

또 대외부채가 자국 금융 건전성을 위협할 정도로 누적된 일부 신흥국(터키,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한 고리로 인식돼 잠재적인 도화선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이탈리아를 비롯해 체제 근간을 흔드는 불확실성 변수에 시달리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증시도 불안이 확대됐다. 변동성 지수(VKOSPI) 변동폭을 살펴보면 2017년 월평균 12.3%에서 지난해 월평균 14.6%로 높아지며 변동성이 커진 것이다.

브렉시트와 미국 대선 등 돌발변수가 있었던 2016년(월평균 13.6%)보다 높은 수치다. 현물시장에서 이 같은 변동성 확대는 투자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파생상품시장에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늘었음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파생상품(선물·옵션)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1억 5,000만건과 9,073조원을 기록하며 2013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같은 기간에 상장된 모든 파생상품의 거래량, 거래대금(8억 1,000만건, 7,853조원)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42%, 거래대금은 16% 증가한 것이다.

전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은 잦은 변동성 발작을 보이면서 ‘불확실성의 시대’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변동성 확장으로 파생상품시장과 현물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했다는 것은 기존 포트폴리오의 변화(현물)와 함께 헤지·차익·투기거래(파생상품)가 활발하게 진행됐다는 뜻”이라며 “주식시장의 조정국면에서 파생상품은 하방 위험에 대한 방어기능 또는 현물과의 차익기회를 포착하는 필수적인 투자수단으로 활용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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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ETF·원자재시장 주목… EMP·ETN도 대안

지난해 말 글로벌 증시는 소위 ‘산타 랠리’라 불리던 12월의 상승세는커녕 하락 압력만 거셌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전 세계적인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신흥국 ETF와 원자재(금) 등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미국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글로벌 펀드 역시 지난해 12월 이후 선진국 증시에서 대규모 환매가 발생했다. 반면 신흥국 채권에는 3개월 연속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신흥국 ETF 상품이 대안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 사이에 신흥국 증시가 지나치게 하락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듯하다”며 “새해 연초에는 신흥국 증시가 구체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자재 중에서는 최근 급락한 원유와 안전자산인 금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국제유가는 투자자들의 예상을 벗어난 추이를 보였다.

상승 추세를 이어가던 3분기까지만 해도 시장의 대체적인 의견은 추가상승 쪽으로 무게가 기울어 있었다. 당시에는 연말까지 서부 텍사스유(WTI)가 90달러를 넘어서며 과거 고유가 국면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낙관적인 예상과 달리 유가는 절반 수준인 배럴당 4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원유시장은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정책에 따라 유가가 결정되는 구조다. 현재 가장 우월한 산유국은 미국이다.

지난해 미국의 원유 생산이 사상 최대폭으로 늘어나면서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1위 산유국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평균적인 원유생산 손익분기점(BEP)이 50달러 내외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유가수준은 분명 과도한 하락이라는 지적이다.

금 가격은 유가와 반대로 호조세를 보이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미국 FOMC 이후 더이상 달러 강세가 금 가격을 압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안전자산의 매력을 확대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한 개의 ETF 상품이 아닌 다양한 ETF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EMP 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EMP는 ‘상장지수펀드 자문 포트폴리오’(ETF Managed Portfolio)의 약자로 전체 자산 50% 이상을 ETF에 간접투자한다. 개별 주식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보다 운용 비용이 적게 들고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시황에 따라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수익률 방어에 유리하다.

안전 투자자라면 2016년 3월 처음 출시된 ‘손실제한ETN(상장지수증권)’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대 손실을 2~20%로 제한하기 때문에 기초지수가 아무리 떨어져도 발행가 대비 80~98%는 투자금을 건질 수 있다. 만기에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수익을 준다는 점에서 ELS와 비슷하지만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다는 점은 ETF와 비슷하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2019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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