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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외교관’ 청소년, 6개국 대사와 마주하다

장종회 기자

jhch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7 20:35

연세대 송도캠퍼스서 열린 청소년 외교캠프 성료
한문화진흥협회 ‘2026 유스 엠버서더 아카데미’
청소년 120명 참가해 외교·국제금융·리더십 체험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한문화진흥협회 주최 '2026 글로벌 외교캠프 유스 엠버서더(Youth Ambassador) 아카데미 여름캠프'에 참가한 청소년 120명이 대사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한문화진흥협회 주최 '2026 글로벌 외교캠프 유스 엠버서더(Youth Ambassador) 아카데미 여름캠프'에 참가한 청소년 120명이 대사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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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종회 기자] 외교는 책상 위의 학문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신뢰를 쌓는 현장의 기술이다. 그 현장을 청소년들에게 통째로 개방한 외교·국제금융·리더십 체험교육 캠프가 뜨거운 호응 속에 성료했다.

지난22~24일까지 인천 송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외교캠프 유스 엠버서더(Youth Ambassador) 아카데미 여름캠프'다. 사단법인 한문화진흥협회(회장 정사무엘)가 주최한 이 캠프에는 미래의 외교관을 꿈꾸는 중·고등학생 120여 명이 참가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여느 청소년 캠프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밀도를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페루, 바레인왕국, 탄자니아, 벨기에, 싱가포르,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 주한 대사가 2박 3일 동안 학생들과 직접 마주해 자신들의 경험을 나눴다. 강연은 기본이고 대사와의 1:1 면담이 핵심 프로그램이다. 외교관이라는 직업을 책으로 배우는 게 아니라 눈앞의 인물을 통해 체감하는 자리다.

이 캠프의 차별점은 이 대목에서 뚜렷해진다. 국내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많지만 현직 대사 6명을 한자리에 그것도 2박 3일간 밀착해 대화하는 경우는 드물다. 한문화진흥협회는 지난 2014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올해로 10년을 훌쩍 넘긴 셈이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축적된 노하우가 있다는 뜻이다.

진로의 방향타 ‘대사와의 대화’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각국 대사와 개별 면담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외교와 국제관계, 외교관의 의무와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오갔다. 통역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소통이다. 모든 강연과 면담에는 한영 순차 통역이 지원됐다. 언어의 장벽을 없애야 진짜 대화가 시작된다는 걸 잘 아는 주최 측 한문화진흥협회가 프로그램이 내실을 갖추도록 짠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하나 더 있다. 통역을 맡은 이들이 다름 아닌 '한문화외교사절단' 멘토진이라는 점이다. 평소 주한 대사관의 의전 통역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이다. 아마추어가 아니라 실무 전문가들이 캠프 전 과정을 밀착 지도했다. 학생들이 접한 통역과 의전은 형식이 아니라 실전이었던 셈이다.

학생들이 각국의 주한 대사와 마주 앉아 자신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경험은 흔치 않다. 학생들은 이 면담을 통해 자신의 진로와 미래 비전을 깊이 고민하는 계기를 얻을 수 있었다.

막연히 동경하던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하며 알아가는 기회였다. 대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꿈이 실제로 어떤 일상과 책임을 요구하는지, 학생들은 직접 물어보고 직접 들었다.

'2026 글로벌 외교캠프 유스 엠버서더(Youth Ambassador) 아카데미 여름캠프'에서 대사와의 대화 프로그램에 나선 6개국 대사와 캠프를 주최한 한문화진흥협회 정사무엘 회장.

'2026 글로벌 외교캠프 유스 엠버서더(Youth Ambassador) 아카데미 여름캠프'에서 대사와의 대화 프로그램에 나선 6개국 대사와 캠프를 주최한 한문화진흥협회 정사무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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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언어로 재구성한 국제이슈

캠프의 또 다른 축은 글로벌 뉴스 제작 체험이다. 더블유타임즈가 후원한 이 프로그램은 국가별로 팀을 나눠 국제 이슈를 분석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단순히 뉴스를 읽는 게 아니고, 청소년의 시선으로 국제 현안을 해석한 뒤 뉴스 형태로 다시 만들어내는 체험을 했다.

국제 뉴스를 소비하는 것과 직접 취재하고 제작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학습이다. 이슈의 배경을 조사하고, 관점을 정리하고, 전달 가능한 언어로 압축하는 게 필요한 작업이다.

이런 과정을 실제로 경험하면서 학생들은 국제 현안에 대한 이해도와 표현 역량을 동시에 키웠다. 외교와 저널리즘, 두 영역을 한 프로그램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이다.

"살아있는 외교 현장, 그 자체가 교육"

정사무엘 한문화진흥협회 회장은 "유스 엠버서더 아카데미는 그 어디서도 접하기 어려운 살아있는 외교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는 이 캠프의 지향점이 압축돼 있다. 정 회장은 "앞으로도 미래 세대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외교·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언급은 말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행이 뒷받침된다. 벌써 12년째 이어온 프로그램이 이를 방증한다. 사회공헌이라는 이름을 걸고 시작한 사업을 10년이 넘게 지속하기는 쉽지 않다.

매번 각국 대사를 섭외하고, 통역 인력을 확보하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커리큘럼을 새로 짜는 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12년간이나 반복되면서 흔들리지 않은 게 ‘유스엠베서더’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말해준다.

이 캠프 참가자들에게는 ‘유스엠베서더 수료증과 글로벌 매너·의전 과정 수료증이 수여됐다. 참가국 대사의 표창장도 함께 전달됐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우수 활동자로 선정된 학생에게는 향후 대사관 공식 초청 방문 기회가 제공된다. 수료로 끝나는 캠프가 아니라, 대사관 초청이라는 후속 장치가 캠프가 끝이 아닌 새로운 꿈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준다.

내년 1월 겨울 캠프 예정

유스 엠버서더 외교 아카데미는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에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다음 캠프는 2027년 1월 중에 3박4일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다. 여름캠프가 2박 3일이었다면 겨울캠프는 하루가 늘어난다. 프로그램이 매회 조금씩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외교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리고 사람은 경험으로 성장한다. 120여 명의 청소년이 이번 여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얻은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다. 대사의 눈을 마주보고 질문을 던진 경험, 통역을 매개로 낯선 언어의 벽을 넘어본 경험, 국제 뉴스를 직접 만들어본 경험.

이런 경험들이 쌓여 언젠가 이들 가운데 누군가는 실제 외교의 현장에 설 것이다. 한문화진흥협회가 12년째 묵묵히 이어온 이 캠프의 진짜 성과는 그 순간에 비로소 확인될 것이다.

장종회 한국금융신문 기자 jh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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