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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체재 속 국민은행, 어떻게 달라질까···CIB·WM 성장 '무게' [새 사령탑 이재근號 KB금융]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4 06:00

국민은행장 출신 이재근, 은행·WM·SME 경험 앞세워 그룹 수장으로
기업대출 200조 돌파·WM수수료 74%↑…생산적·기업금융 체질전환
업무연속성과 세대교체 사이 이환주 행장 거취 주목

이환주 KB국민은행장 / 사진제공 = KB국민은행

이환주 KB국민은행장 / 사진제공 = KB국민은행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KB금융 글로벌·WM·SME부문장이 차기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그룹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향후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재근 차기 회장 후보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국민은행을 직접 이끈 경험이 있다. 은행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KB금융에서 글로벌과 자산관리(WM), 중소기업금융(SME)을 총괄해왔다. 국민은행의 영업현장은 물론 향후 KB금융이 키워야 할 WM·기업금융 사업까지 두루 경험한 인물이 그룹 전체의 지휘봉을 잡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이재근 체제에서도 국민은행은 단순히 그룹 실적을 떠받치는 최대 계열사를 넘어 생산적금융과 WM·연금, 중소기업금융, CIB를 연결하는 핵심 실행축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이환주닫기이환주기사 모아보기 국민은행장의 거취는 이재근 체제의 첫 인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행장은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2024년 말 KB라이프생명 대표에서 국민은행장으로 전격 발탁한 인물로, 취임 이후 리딩뱅크 탈환과 기업대출 200조원 돌파, WM 수수료 급증 등 뚜렷한 성과를 냈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전임 행장이었던 이재근 차기 회장이 이제 그룹 수장으로서 이 행장의 연임 여부를 판단하게 된 만큼, 새 체제가 업무 연속성을 택할지 인적 쇄신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이환주 체제 기업대출 200조…'리테일 KB' 바뀌었다

이환주 행장 취임 전후 KB국민은행 주요 실적

이환주 행장 취임 전후 KB국민은행 주요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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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최근 변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기업금융이다.

올해 6월 말 국민은행의 원화대출은 약 385조원에 달했고 기업대출은 20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원화대출의 절반 이상을 기업여신이 차지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과거 주택담보대출과 개인금융을 중심으로 한 '리테일 최강자' 이미지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이환주 행장 역시 올해 경영전략에서 리테일 금융 1위를 넘어 기업금융 리더십을 확립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첨단산업과 중소·중견기업으로 금융자금을 돌리는 생산적금융을 주문하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의 성장축을 기업금융 쪽으로 옮긴 것이다.
실적도 뒤따랐다. 이 행장 취임 첫해인 2025년 국민은행은 3조86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8.8% 성장했다.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익을 내며 연간 리딩뱅크 자리도 되찾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2조225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기 기준으로는 신한은행에 순익 1위를 내줬지만 기업금융과 WM을 중심으로 기존 예대마진 의존도를 낮추는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WM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WM 관련 수수료이익은 4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2560억원보다 74.2% 증가했다. 은행 고객을 신탁·펀드·연금 등 자산관리 상품으로 연결하며 비이자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이재근 차기 회장이 현재 지주에서 맡고 있는 역할과도 직접 연결된다. 이 차기 회장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사업을 맡아온 데 이어 현재 WM과 SME까지 함께 총괄하고 있다. KB가 향후 핵심 성장축으로 보고 있는 사업을 이미 직접 관할해온 만큼 국민은행의 기업·WM 영업력을 그룹 차원의 수익원으로 확대하는 전략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재근도 행장 시절 기업금융 키웠다…전략 연속성 지킬까

이환주 행장 체제 국민은행 주요 성과 및 주요 과제

이환주 행장 체제 국민은행 주요 성과 및 주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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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차기 회장과 국민은행의 연결고리는 단순히 '전직 행장'이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차기 회장이 국민은행을 맡았던 2022~2024년에도 기업금융 확대는 주요 경영축이었다.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취임 전인 2021년 2조5634억원에서 2022년 3조원 안팎으로 올라섰고 2023년에는 3조원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홍콩 H지수 ELS 자율조정 비용 등의 부담이 있었던 2024년에도 3조원대 이익체력을 지켰다.

특히 이재근 행장 시절 기업여신을 확대하며 가계금융에 편중됐던 국민은행 포트폴리오를 바꾸려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후 이환주 행장 체제에서 기업금융을 보다 전면에 내세우며 현재 기업대출 200조원 시대까지 이어진 셈이다.

따라서 회장이 이재근 부문장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국민은행의 기업금융·WM 중심 전략이 크게 방향을 틀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오히려 국민은행장 시절부터 기업금융 확대를 추진했던 이 차기 회장이 그룹 수장이 되면서 국민은행의 기업고객을 KB증권·KB자산운용·KB인베스트먼트 등 비은행 계열사로 연결하는 작업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은행이 유망 중소·중견기업이나 대기업 고객을 확보해 대출을 공급한 뒤 회사채와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직접투자 등으로 거래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국민은행이 기업을 확보하는 '입구'라면 KB증권과 투자 계열사는 이를 고부가가치 자본시장 사업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이재근 차기 회장이 현재 지주에서 WM과 SME를 동시에 맡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실제 차기 회장 경선 과정에서도 국민은행장 경험과 함께 WM·SME 분야의 전문성이 이 후보의 주요 경쟁력으로 평가됐다.

생산적금융 최전방 국민은행…'대출 200조 이후'가 더 중요

최근 1년 국민은행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최근 1년 국민은행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새 체제에서 국민은행의 가장 큰 과제 역시 생산적금융이 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그룹 내에서 압도적으로 큰 여신 규모와 기업 고객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가 금융권에 부동산·가계대출 중심의 자금 배분 구조를 바꾸고 첨단산업과 혁신기업으로 자본을 공급할 것을 요구하는 만큼 KB금융의 생산적금융 전략 역시 국민은행의 움직임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밖에 없다.

다만 앞으로의 평가는 단순히 기업대출을 얼마나 더 늘리는지가 아니라 그 자산을 얼마나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연결하느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기업여신 경쟁이 거세지면서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에도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 우량기업을 확보하기 위해 낮은 금리를 제시하면 대출 잔액은 늘더라도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대출 200조원 이후'에는 외형보다 질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반도체와 AI, 바이오 등 성장산업에 대한 여신을 늘리는 동시에 대출 고객을 외환·퇴직연금·WM·IB 거래로 연결하고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새 경영진의 핵심 과제가 될 수 있다.

WM에서도 비슷하다. 국민은행이 보유한 방대한 개인·기업 고객을 KB증권과 자산운용,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로 연결해 예금에서 빠져나가는 머니무브를 그룹 내부에 묶어두는 전략이 요구된다.

결국 이재근 체제 KB금융 내에서 국민은행은 '대출을 많이 하는 은행'보다 기업·개인 고객을 그룹의 다른 수익사업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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