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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으로 물드는 방콕

장종회 기자

jhch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28 16:07

‘2026 태국 한복모델 선발대회’
한문화진흥협회 6월 7일 개최

[한국금융신문 장종회 기자] 오는 6월 초 태국 방콕이 한복의 색채와 아름다움으로 물든다. 붉은 치마와 쪽빛 저고리로 대표되는 한국 전통 의상이 방콕 도심 한복판 무대에 오르며 한국 문화의 품격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문화진흥협회는 오는 6월 7일 태국 방콕 아마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6 태국 한복 모델 선발 대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패션 경연을 넘어 동남아시아에서 한복의 글로벌 확산 거점을 넓히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는 6월 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한복모델 선발대회 태국대회 포스터

오는 6월 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한복모델 선발대회 태국대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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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뿌리내리는 ‘한복 세계화’

한문화진흥협회가 태국에서 처음 한복모델 선발대회를 연 것은 5년 전이다. 당시 동남아시아에는 한복을 주제로 한 공식 모델 선발대회가 사실상 없었다. K-팝과 K-드라마의 인기가 급격히 높아지던 시기에 협회는 콘텐츠 소비를 넘어 ‘직접 입고 체험하는 문화’로 한복을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첫 대회부터 현지 언론과 패션업계의 관심이 이어졌고, 태국 패션계와 한국 디자이너 간 교류도 활발해졌다. 한복이 단순한 전통 의상을 넘어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대회는 태국만의 단독 이벤트가 아니다.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를 중심으로 태국과 프랑스를 잇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방콕 대회에서 선발된 진·선·미 수상자는 오는 6월 2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리는 ‘제12회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 최종 결선에 태국 대표 자격으로 참가한다. 프랑스 우승자들도 함께 무대에 올라 국제 경연 형식으로 진행된다.

결선 참가자들에게는 왕복 항공권과 숙박이 지원된다. 한복을 매개로 세계 각국 참가자들이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보훈의 달 맞아 태국 참전용사 초청

행사 주최 측은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태국 참전용사들을 공식 초청해 한복을 증정하는 특별 행사도 마련했다. 단순한 패션 이벤트를 넘어 민간외교와 감사의 의미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국가보훈부와 한복세계화재단이 후원에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해외 민간 문화행사에 정부 기관이 공식 후원에 나선 것은 한복 세계화가 민간 차원을 넘어 국가 소프트파워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한복 외교’로 진화하는 문화 플랫폼


행사 무대에서는 한복외교사절단 소속 디자이너들이 직접 참여해 궁중 한복부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생활한복까지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현지 참가자들도 함께 무대에 올라 한복의 미학을 표현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일방적인 문화 홍보가 아닌 ‘문화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갈라디너와 태국 전통의상 패션쇼도 함께 진행된다. 한국과 태국의 전통 의상이 같은 무대에 서며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교감하는 상징적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한문화진흥협회 관계자는 “음식과 음악, 의상이 어우러지는 갈라디너 형식의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이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라 문화 체험의 주체가 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소비를 넘어 ‘체험하는 K-콘텐츠’

태국에서는 한국 사극 의상과 전통 예복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드라마와 영상 콘텐츠를 통한 간접 경험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는 현지 참가자들이 직접 한복을 입고 무대에 서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K-콘텐츠가 ‘보는 문화’를 넘어 ‘체험하는 문화’로 확장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한복 업계 입장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국내 한복 산업계는 결혼식과 돌잔치 중심의 제한적 수요 구조를 넘어 해외 시장 확대와 일상한복 시장 개척에 힘써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회가 한복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잠재 소비층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스파이어 결선…세계 겨냥한 한복

오는 6월 2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리는 최종 결선은 글로벌 한복 프로젝트의 정점으로 꼽힌다. 태국과 프랑스에서 선발된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복의 아름다움과 가능성을 선보이게 된다.

이번 행사는 한복이 특정 국가나 문화권만의 의상이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자산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무대이기도 하다. 다양한 국적과 체형, 피부색을 가진 참가자들이 한복을 통해 각자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한복의 보편성과 확장 가능성을 증명하게 된다.

앞서 열린 프랑스 대회 역시 한복 세계화가 아시아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글로벌 패션의 중심지인 파리와 동남아 문화 허브인 방콕을 잇는 프로젝트를 통해 한문화진흥협회는 한복의 국제 플랫폼화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장종회 한국금융신문 기자 jh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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