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성 하나은행장 / 사진제공 = 하나은행
이호성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하나은행이 올해 상반기 기업대출을 가계대출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늘리며 생산적 금융 중심의 자산 재편에 속도를 냈다.대기업과 중소기업대출이 모두 증가했고, 기업여신 증가액의 70% 이상이 중소기업에 공급됐다. 정부가 가계부채 억제와 기업금융 확대를 동시에 강조하는 가운데 생산적 금융의 총량과 파급 범위 모두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가계신용대출도 2년 연속 6%대 성장하며 신용 기반 자금 공급을 확대했다.
다만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호(SOHO)대출은 올해 반등에도 2024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원화대출과 기업·중소기업대출에서 소호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년 연속 낮아져 포용금융의 상대적 우선순위는 약화됐다.
건전성 부담도 확대됐다.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이 1년 만에 49% 넘게 증가하면서 NPL 커버리지비율은 38%p 이상 급락해 100% 선까지 낮아졌다. 위험가중자산(RWA)도 9.1% 늘어 수익성과 자본효율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과제가 커졌다.
기업대출 7.4%↑·가계 3.4%↑···생산적 금융 전환 '선명'
올해 6월 말 하나은행의 원화대출은 327조 12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했다.기업대출은 184조 1574억원으로 7.4% 늘어난 반면 가계대출은 142조 9647억원으로 3.4% 증가했다. 기업대출 증가율이 가계대출의 약 2.2배에 달한다.
정부의 강력한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여신 성장의 무게중심을 가계에서 기업으로 옮긴 것이다.
원화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5.4%에서 올해 56.3%로 0.9%p 상승했다. 가계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44.6%에서 43.7%로 낮아졌다.
기업대출 내부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성장했다.
대기업대출은 지난해 29조 8189억원에서 올해 32조 6551억원으로 9.5%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도 138조 901억원에서 147조 2143억원으로 6.6% 늘었다.
올해 기업대출 증가액은 12조 6122억원이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이 9조 1242억원으로 약 72%를 차지했다. 대기업대출 증가액은 2조 8362억원으로 약 22%였다.
증가율은 대기업이 더 높았지만 실제 공급 증가액의 대부분은 중소기업에서 발생했다. 기업대출 확대가 대기업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비교적 넓게 확산된 셈이다.
지난해 기업여신을 축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하지만, 기업대출 증가율이 가계대출을 크게 웃돌고 증가액의 70% 이상이 중소기업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생산적 금융 이행 성과는 비교적 뚜렷하다.
소호대출 반등에도 2024년 수준 미달···중기 내 비중 40.2%로 축소
중소기업대출 증가가 개인사업자 금융 강화로 온전히 이어진 것은 아니다.포용금융의 주요 척도 중 하나인 소호대출은 절대 규모와 포트폴리오 내 비중의 방향이 엇갈렸다.
하나은행의 소호대출은 2024년 6월 60조 6613억원에서 지난해 57조 2657억원으로 5.6% 감소했다. 감소액은 3조 3956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59조 1169억원으로 3.2% 반등했다. 개인사업자 자금 공급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2024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1조 5444억원 적다. 지난해 감소분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낮아졌다.
원화대출 내 소호대출 비중은 2024년 19.7%에서 지난해 18.5%, 올해 18.1%로 2년 연속 하락했다. 기업대출 내 비중도 34.6%에서 33.4%, 32.1%로 축소됐다.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소호대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42.9%에서 41.5%, 40.2%로 낮아졌다.
개인사업자대출을 축소한 것은 아니지만, 전체 기업여신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소호보다 대기업과 법인 중소기업에 신규 자산을 더 많이 배분한 것이다.
기업 NPL과 충당금 부담이 빠르게 늘고 RWA 증가 압력까지 커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건전성과 자본효율을 관리하기 쉬운 차주를 중심으로 자산 리밸런싱을 진행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계신용대출 6.5%↑···담보대출보다 빠른 성장
가계여신에서는 신용대출 증가가 눈에 띈다.하나은행의 가계신용대출은 2024년 6월 17조 1608억원에서 지난해 18조 1862억원, 올해 19조 3718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6.0%, 올해 6.5% 증가하며 2년 연속 가계대출 전체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2년간 증가액은 2조 2110억원, 증가율은 12.9%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전체 증가율은 7.5%였다. 올해만 놓고 봐도 가계 담보대출은 2.9%, 주택담보대출은 3.3%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은 6.5% 늘었다.
가계대출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12.9%에서 지난해 13.2%, 올해 13.6%로 높아졌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억제 기조를 강화한 가운데 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을 빠르게 늘렸다는 점은 금융 접근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담보력이 부족한 고객에게 신용을 기반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기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순익 증가율 1.7% 그쳐···충당금 부담 탓
여신 확대와 조달비용 개선은 영업수익 증가로 이어졌다.하나은행의 상반기 일반영업이익은 4조 96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 증가했다. 충당금 적립 전 이익도 3조 982억원으로 6.8% 늘었다.
은행의 기초 영업력 자체는 개선된 것이다.
특히 순이자이익은 4조 4645억원으로 전년보다 14.5%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순이자이익 증가율이 0.4%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조 1211억원으로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증가 때문이었다.
중앙그룹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여신 건전성 재분류와 충당금 선반영이 올해 은행 신용비용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의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는 집계 기준에 따라 3000억원대 중반으로 추산되며,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큰 수준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2375억원에서 올해 3287억원으로 912억원, 38.4% 늘어난 것이다.
관련 여신 상당 부분이 담보부로 알려져 실제 최종 손실은 익스포저 전체보다 제한될 가능성이 크지만, 회생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회수 가능성과 담보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충당금 부담이 선제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ROE 11.84%·ROA 0.75%로 하락···영업력 개선에도 효율성 후퇴
최종 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수익성 지표도 전년보다 낮아졌다.하나은행의 ROE는 지난해 상반기 12.29%에서 올해 11.84%로 0.45%p 하락했다. ROA도 같은 기간 0.79%에서 0.75%로 0.04%p 낮아졌다.
2024년 상반기 ROE 10.97%, ROA 0.69%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개선 흐름이 꺾였다.
충당금 적립 전 이익과 일반영업이익이 늘었는데도 ROE와 ROA가 하락한 것은, 최종 순이익 증가 속도가 자기자본과 총자산의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업대출과 외화자산 등 운용자산이 늘어나면서 자산 기반은 확대됐지만, 증가한 자산이 최종 이익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신용비용이 발생했다.
비용 효율성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7.56%로 40% 아래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4년 상반기 38.73%와 비교하면 여전히 1.17%p 낮다.
다만 지난해 37.48%보다는 0.08%p 상승했다. 일반관리비가 7.1% 늘어 일반영업이익 증가율 6.9%를 소폭 웃돈 영향이다.
금리부자산 수익률 하락···저금리성예금 확대로 NIM 0.12%p 상승
순이자이익 개선의 내부 구조를 보면 이자 수익 증가보다 조달비용 절감의 영향이 컸다.상반기 누적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48%에서 올해 1.60%로 0.12%p 상승했다. 순이자스프레드(NIS)도 1.40%에서 1.54%로 0.14%p 확대됐다.
그러나 금리부자산 수익률은 3.99%에서 3.78%로 0.21%p 낮아졌다. 시장금리 하락과 대출 재가격, 기업금융 경쟁 심화 등으로 운용자산의 평균 수익률은 떨어진 것이다.
반면 금리부부채 비용률은 2.59%에서 2.24%로 0.35%p 하락했다. 조달비용률 하락 폭이 자산수익률 하락 폭보다 0.14%p 컸고, 이 차이가 NIS 확대와 NIM 개선으로 이어졌다.
평균 금리부자산은 459조 9471억원으로 6.8% 증가했고, 평균 금리부부채는 449조 282억원으로 7.3% 늘었다.
대출과 금리부자산의 외형 확대가 이자수익 기반을 키웠지만, 마진 개선의 본질은 조달비용을 더 빠르게 낮춘 데 있다.
저금리성예금 11%↑·시장성예금 37.9%↓···조달구조 개선 '뚜렷'
NIM 상승과 이자비용률 하락의 배경에는 수신 포트폴리오 개선이 있다.올해 6월 말 하나은행 총예수금은 391조 220억원으로 전년보다 7.3% 증가했다. 원화대출 증가율 5.6%를 웃돌아 대출 성장에 필요한 조달 기반을 충분히 확보했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은 저금리성예금은 133조 6979억원으로 11.0% 증가했다. 총예수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3.1%에서 올해 34.2%로 1.1%p 상승했다.
핵심예금은 7.4% 늘었고, 머니마켓예금(MMDA)은 지난해 감소에서 벗어나 22.1% 급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높은 시장성예금은 15조 371억원에서 9조 3371억원으로 37.9% 감소했다. 정기예금은 5.4% 늘었지만 저금리성예금 증가율 11.0%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저비용 예금이 빠르게 늘고 시장성예금 의존도는 낮아지면서 금리부부채 비용률을 낮출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외화예수금도 41조 3849억원에서 50조 7281억원으로 22.6%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외환·글로벌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진 하나은행이 기업 외화자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외화예수금과 외화자산의 빠른 증가는 환율 상승 시 원화 환산 자산과 RWA를 함께 키울 수 있다. 조달 안정성과 외환 영업 기반에는 긍정적이지만 자본효율 차원에서는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WM·신탁 수수료 급증에도 비이자익 33%↓···시장손익 변동성 '한계
'비이자 부문은 경상 수수료와 시장손익의 방향이 극명하게 갈렸다.
상반기 하나은행 비이자이익은 4975억원으로 전년 동기 7426억원보다 33.0% 감소했다. 감소액은 2451억원이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이 74.9% 급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시장 관련 손익의 감소 폭이 수수료 성장분을 크게 웃돌았다.
수수료이익은 6143억원으로 22.4% 증가했다.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는 3151억원으로 60.8% 늘었고, 신탁보수는 2160억원으로 100.9% 급증했다.
금리 하락과 자본시장 활성화로 고객 자금이 예·적금에서 신탁과 펀드 등 투자상품으로 이동하면서 WM 수수료 기반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통적인 은행수수료는 3010억원으로 2.3% 감소했다. 외환·여신·지급결제 등 기존 은행 업무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정체된 반면, 비이자 성장은 WM과 신탁에 집중됐다.
더 큰 문제는 매매평가익이었다.
매매평가익은 지난해 7765억원에서 올해 4636억원으로 40.3% 감소했다. 감소액은 3129억원으로 수수료이익 증가액 1124억원의 약 2.8배다.
기타영업손실도 5358억원에서 5803억원으로 확대됐다. 대출채권 매각손실도 613억원에서 718억원으로 늘었다.
수수료 기반은 강화됐지만 시장손익 감소와 기타영업손실 확대를 흡수하지 못하면서 전체 비이자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일반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6.0%에서 올해 10.0%로 6.0%p 하락했다. 순이익 대비 단순 비율도 35.6%에서 23.5%로 12.1%p 낮아졌다.
NPL잔액 49.4%↑·커버리지 100.4%···기업 부실이 손실흡수력 압박
건전성은 올해 하나은행 실적에서 가장 주의가 필요한 부문이다.6월 말 하나은행의 총여신은 382조 2757억원으로 전년보다 7.5% 증가했다. 반면 NPL 잔액은 1조 2396억원에서 1조 8523억원으로 49.4% 급증했다.
부실자산이 전체 여신보다 약 6.6배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NPL 비율은 지난해 0.35%에서 올해 0.48%로 0.14%p 상승했다. 2024년 0.23%와 비교하면 2년 만에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요주의여신은 2조 5399억원에서 2조 4773억원으로 2.5% 감소했지만,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은 1.06%에서 1.13%로 상승했다.
일부 요주의여신이 고정이하여신으로 재분류됐을 가능성이 있어, 요주의여신 감소만으로 잠재 부실이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4조 2765억원으로 7.5% 증가했다. 그러나 NPL 증가율 49.4%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에 NPL 커버리지비율은 지난해 138.7%에서 올해 100.4%로 38.3%p 급락했다. 2024년 209.4%와 비교하면 2년간 하락 폭은 109.0%p에 달한다.
대손충당금 잔액이 NPL 잔액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좁혀졌다는 것은 누적 손실흡수여력이 약화됐음을 의미한다.
중앙그룹 관련 여신 상당 부분이 담보부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예상 손실률은 익스포저 전체보다 낮을 수 있다. 그러나 회생절차가 길어지거나 담보가치가 하락하면 추가 충당금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
기업대출을 빠르게 늘리는 생산적 금융 전략이 지속될수록 여신의 총량뿐 아니라 업종·차주별 위험 선별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RWA 9.1%↑·CET1 0.56%p↓···이익보다 빠른 위험자산 증가
자본적정성 지표도 성장과 효율 사이의 부담을 보여줬다.6월 말 하나은행의 RWA는 218조 37억원으로 전년 199조 8595억원보다 18조 1442억원,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화대출 증가율은 5.6%,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1.7%였다. RWA가 대출보다 빠르게 늘었고, 순이익 증가율과 비교하면 약 5배 높은 수준이다.
반면 보통주자본은 32조 9665억원에서 34조 7268억원으로 5.3% 증가했다. 자본도 확충됐지만 RWA 증가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CET1 비율은 지난해 16.49%에서 올해 15.93%로 0.56%p 하락했고, BIS 총자본비율도 17.83%에서 16.89%로 0.94%p 낮아졌다.
자본 여력이 당장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문제는 증가 속도와 자본효율이다.
기업여신과 외화자산이 늘고 일부 차주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신용 RWA가 대출잔액보다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기업부실 확대가 단순히 충당금 비용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위험가중치 상승을 통해 자본비율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순이자이익과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이 늘었음에도 순이익과 ROE가 정체되고 RWA가 빠르게 증가한다면, 자산 확대가 충분한 자본수익성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소호 지원의 질을 회복하고 기업 부실과 RWA 증가를 억제해 자산 성장을 실질적인 자본수익성으로 연결하는 것이 하반기 주요 과제로 예상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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