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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두나무, 금융 경계 허문다…은행·증권·코인 ‘한 플랫폼’ 시대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1 09:37

계좌 제휴 넘어 스테이블코인·STO·RWA까지 협력 확대
'통합자산관리 플랫폼' 구축 시동…은행 중심 금융 생태계 재편 신호탄
"신뢰는 은행, 기술은 블록체인"…디지털 금융 주도권 경쟁 본격화

하나금융·두나무, 금융 경계 허문다…은행·증권·코인 ‘한 플랫폼’ 시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하나금융그룹과 두나무의 전략적 동맹이 국내 금융산업의 경계 변화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순한 원화 입출금 계좌 제휴를 넘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실물자산 토큰화(RWA), 통합자산관리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면서 미래 금융 플랫폼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두나무는 최근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함께한 시간, 함께할 미래, 함께 여는 디지털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과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년 두나무 부회장 등이 참석한 자리에선 디지털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공동 비전과 협업 확대 방향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력은 지난 5월 하나은행이 약 1조원을 투자해 두나무 지분 6.6%를 확보하며 전략적 주주로 올라선 이후 후속 행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은행과 가상자산 거래소의 관계가 단순한 실명계좌 제휴를 넘어 자본과 기술을 공유하는 전략적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양사가 그리고 있는 '통합 금융 플랫폼' 구상이다.

현재 금융소비자는 은행 예금과 증권 투자상품, 가상자산을 대부분 별도의 서비스에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양사의 협력이 현실화되면 예금과 주식, 펀드, ETF, 디지털자산은 물론 향후 제도화될 STO와 RWA까지 아우르는 통합 관리 서비스로 확장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은행이 보유한 금융 데이터와 거래소의 디지털자산 데이터를 결합하면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도 구현 가능하다. 기존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 역시 자산군의 경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형태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 같은 협력은 정부의 디지털자산 제도화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다. 금융당국이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자산 기본법, 토큰증권(STO) 제도화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은행과 디지털자산 사업자 간 협력이 금융권의 새로운 경쟁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도가 마련되면 은행의 자금세탁방지(AML)와 내부통제 역량,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과 이용자 기반을 결합한 사업모델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도 핵심 협력 분야로 꼽힌다. 은행이 준비자산을 관리하고 블록체인 플랫폼이 유통과 거래 인프라를 담당하는 구조가 정착될 경우 해외송금과 외환, 기업 간 결제, 무역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록체인 기반 결제망을 이용하면 기존 국제송금보다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두나무의 웹3 기술을 접목한 해외 사업도 장기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서 구축한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를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K-블록체인 금융' 모델도 검토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협력이 다른 금융지주의 디지털자산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STO 시장이 본격화되면 은행과 증권사, 가상자산 거래소 간 협업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과 증권, 가상자산이 각각 별도의 시장으로 움직이던 시대에서 벗어나 고객 자산을 하나의 통합 금융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경쟁 시대로 금융산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하나금융과 두나무의 협력은 이런 변화 속에서 향후 금융권 전략적 제휴 모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경쟁구도는 은행과 거래소 간 경쟁이 아니라 어떤 금융 플랫폼이 고객의 모든 자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의 경쟁으로 바뀔 것"이라며 "하나금융과 두나무의 협력은 국내 디지털 금융 생태계 재편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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