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를 비롯해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등이 잇따라 두나무 지분 확보를 결의하면서 디지털자산 사업 진출을 위한 선제적 행보에 나섰다.
금가분리 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전통금융권과 디지털자산 시장의 융합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통금융권과의 결합, 업비트도 사업 확장 기회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등 전통 금융사의 두나무 지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업계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STO(토큰증권), RWA(실물기반 토큰화 자산) 등 디지털자산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는 단순 매매 중개를 넘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결합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전통 금융사에 매력적인 협업 대상으로 평가된다.
특히, 업비트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회원 수는 1300만명을 넘어섰다. 두나무가 기와체인(GIWA Chain) 등을 통해 금융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생태계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두나무 입장에서도 전통 금융사와의 협업은 사업 확장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거래 수수료 중심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금융상품 유통과 결제, 수탁, 기관 대상 서비스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 금융사의 고객 기반과 규제 대응 경험도 거래소에는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황석진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전통금융사는 디지털자산 시장 진입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거래소는 금융상품과 결제·수탁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며 “양측이 같은 규제 체계 안에서 움직이게 되면 소비자 보호와 규제 준수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디지털자산…선점 경쟁 ‘치열’
지난 28일 삼성증권과 삼성SDS, 삼성카드는 두나무 지분 4% 취득을 결의했다.삼성증권은 2%, 삼성SDS와 삼성카드는 각각 1%씩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주식 수는 총 139만주, 거래 규모는 6128억원이다.
삼성 측은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으로 디지털자산의 범위가 넓어질 경우, 가상자산 거래소의 사업 기회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 자회사 하나은행도 이달 두나무 지분 228만4000주, 지분율 6.55%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분 투자를 확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 주식 136만1050주, 지분율 3.90%를 약 5978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한화투자증권의 두나무 지분율은 기존 5.94%에서 9.84%로 높아진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토큰화 주식 등 디지털자산을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관련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해외에서도 가상자산거래소와 전통 금융사의 결합 사례가 나오고 있어 국내 금융사들도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금가분리 완화될까…디지털자산기본법 변수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를 제한해온 ‘금가분리’ 기조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지난 21일 이억원닫기
이억원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시장 상황이 바뀌고 있는 만큼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와 연계해 금가분리 기조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금가분리는 법률에 명시된 규제는 아니지만, 2017년 이후 금융권의 가상자산 사업 진출을 사실상 제한하는 기준으로 작동돼왔다. 가상자산 시장의 투기 과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근 금가분리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전통 금융권도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포석을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이 지연되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사의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확보에 대해 “금가분리 완화 분위기에 따라 금융상품과 디지털자산을 동시에 중개하기 위한 조치이자, 장기적으로 토큰증권과 스테이블코인 등을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금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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