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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GW 'AI 팩토리' 14조 빅딜…기업가치 공식 바뀐다

박수연 기자

suy166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8 14:58

AI 모델에서 인프라 경쟁으로…수익화 속도전
2027년 매출 본격화…가동률·고객 확보가 관건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한국금융신문 박수연 기자] 네이버가 검색·광고 중심 플랫폼 기업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자로 외연을 넓히면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약 14조 원 규모 투자·인프라 조달을 바탕으로 1기가와트(GW)까지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대하며 새 미래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AI 팩토리 사업가치는 14조 4000억 원으로 평가된다. 지난 6월 AI 팩토리 사업 진출 초기 산정된 11조 1000억 원에서 약 두 달 만에 3조 3000억 원 상승한 수치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총 적정가치 48조 7000억 원 중 AI 팩토리 사업가치가 약 30%에 달한다"며 "글로벌 프런티어 기업들과의 강력한 협력을 통해 핵심 사업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려간다면, 현재 평가 대비 기업가치 상향 여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팩토리의 사업가치는 서치플랫폼과 클라우드 등 기존 핵심 사업 부문 적정가치 7조 3000억 원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네이버는 일찍이 AI에 투자를 단행한 이후 B2C와 B2B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B2C 부문에서는 2021년 국내 최초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선보인 후 전사적인 서비스에 이를 적용하며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네이버의 올해 2분기 네이버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전 분기 대비 3.4% 증가한 1조 9022억 원을 기록했다. 광고 매출은 AI 기반 지면 최적화와 타겟팅 고도화 등에 힘입어 AI의 매출 성장 기여도가 60% 이상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5% 성장했다.

특히 7월 말 정식 출시된 AI 브리핑 광고는 기존 검색광고 대비 30% 이상 높은 클릭 전환율과 3배 이상의 구매 전환율을 기록하며 생성형 AI 서비스의 수익화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네이버 분기실적 추이.

네이버 분기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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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부문에서는 2023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열었으며,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GPU 서비스(GPUaaS)와 기업용 AI 서비스도 확대해 왔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은행 등에 AI 모델과 GPUaaS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네이버가 검색·광고 등 기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용 AI·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면, AI 팩토리 구축을 계기로 향후 아시아 시장의 폭발적인 AI 수요를 뒷받침하는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복안이다.

생성형 AI 시장이 모델 개발 경쟁을 넘어 실제 서비스를 대규모로 운영하는 '추론 경쟁'으로 이동하면서, AI 모델 자체뿐 아니라 이를 구동할 GPU와 데이터센터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 산업의 중심이 모델 학습에서 대규모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추론 중심 AI 팩토리'로 이동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단순 공급 관계를 넘어 AI 생태계를 함께 확장하는 전략적 협력"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브룩필드 역할 분담…초기 투자 부담 낮춰

당초 시장에서는 1GW에 달하는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투자비가 네이버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네이버 주가는 지난 6월 AI 팩토리 사업 발표 당시 급등한 이후 사업의 투자비와 수익성에 따른 투자 위축 심리로 한 달여간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엔비디아와 브룩필드가 참여하는 AI 팩토리 1단계 사업 구조가 공개되며, 지난 4일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16% 오른 22만 6500원에 마감했다. 이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AI 팩토리 사업을 전담할 운영사를 100% 자회사로 설립할 계획이다. 운영사는 기업과 공공기관 등 외부 고객에게 AI 컴퓨팅 서비스를 판매하고 사업 운영과 영업을 맡는다.

엔비디아는 네이버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브룩필드는 최대 90억 달러 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조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브룩필드 측 특수목적법인(SPV)이 GPU와 데이터센터 등 설비를 보유하고 네이버 운영사가 컴퓨팅 자원을 사용한 뒤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 네이버 대표는 "최근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AI 팩토리 사업을 진행하는 데 초기 자본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며 "글로벌 대형 고객사를 비롯해 엔비디아의 생태계와 당사가 보유한 기업·공공 고객 기반을 통해 초기 가동 용량에 대한 고객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조기에 의미 있는 매출과 이익 성과를 만들어내며 글로벌 AI 컴퓨팅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주가 추이.

네이버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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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스택' 강점으로 사업 확대 청사진

초기 투자 부담을 낮췄다고 해서 사업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SPV 구조에서는 네이버가 GPU와 데이터센터 설비를 직접 사들이는 대신 인프라 사용에 따른 비용을 지속적으로 지급해야 한다. 결국 설치된 GPU와 데이터센터 용량을 얼마나 빠르게 고객 수요로 전환하느냐에 따라 사업 수익성이 결정된다.

네이버는 국내 기업과 산업계, 공공기관뿐 아니라 미국 AI 기업과 글로벌 AI 클라우드 고객까지 AI 팩토리의 수요처로 제시했다. AI 팩토리 사업에서 네이버 강점은 '풀스택'이다. 네이버는 2020년 엔비디아의 DGX 슈퍼팟(SuperPOD)을 도입한 이후 대규모 GPU 운영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이어 각 세종과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인프라·클라우드·모델·서비스로 이어지는 AI 밸류체인을 자체 구축했다.

기존에는 네이버가 AI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해당 국가나 기업이 AI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GPU와 컴퓨팅 인프라까지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다. AI 모델 경쟁에서 미국 빅테크와 정면승부하기보다 모델부터 인프라, 운영까지 묶어 제공하는 AI 종합 사업자로 자리 잡으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 200MW까지는 외부 데이터센터 상면을 활용해 빠르게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후 자체 데이터센터와 해외 파트너를 통해 1GW로 확대할 계획이다. 첫 분수령은 오는 10월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브룩필드를 12주간 독점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할 앵커 고객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네이버는 AI 팩토리 매출이 2027년 상반기부터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운영사 수익성에 대해 초기에는 마진율이 낮게 시작하더라도 사업 성숙 단계 따라 장기적으로 20% 이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프라와 자금 조달 문제는 상당 부분 해법을 찾은 것이다. 다만 AI 팩토리는 가동하지 않아도 설비와 전력·운영비가 발생하는 사업이다. 고객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생산능력(캐파)이 커지는 만큼 되레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네이버가 지난 수년간 AI에 쏟아부은 기술 투자와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검색·광고의 보조수단을 넘어 독립적 캐시카우로 전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수연 한국금융신문 기자 suy166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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