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닫기
박상진기사 모아보기 한국산업은행 회장의 개회사와 함께 아시아 대표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2026, 서울(NextRise 2026, Seoul)’이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올해로 8회차를 맞은 넥스트라이즈는 한국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중심이 돼 국내외 혁신 스타트업과 대기업, 중견기업, 벤처캐피탈(VC), 정책금융기관을 한데 연결하는 행사다. 올해 슬로건은 ‘Shape the Next(다음을 설계하다)’로 정해졌다.
지난해 행사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혁신 가속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AI를 넘어 로봇, 바이오, 콘텐츠, 디펜스, 핀테크 등 미래전략산업 전반으로 무게중심이 확장됐다. 코엑스 전시장 곳곳에는 기술을 직접 체험하려는 관람객과 투자자, 기업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벤처시장 불확실성 여전…산은, 스타트업 지원 의지 재확인
박상진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최근 벤처시장이 침체기를 지나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있지만, 경제상황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진단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혁신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박 회장은 “우리는 최근 몇 년 사이 기술의 발전이 세상을 바꾸는 모습을 목도했다”며 “인공지능과 로봇 등 거대한 흐름 속에서 다음 세상의 모습을 지켜볼 변곡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창의성과 도전정신, 그리고 이를 구현하려는 의지”라며 “혁신적 아이디어가 미래를 그릴 그림이라면, 여기에 투자자의 통찰력이 더해질 때 새로운 그림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넥스트라이즈가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스타트업과 투자자, 대기업이 함께 미래 산업의 방향성을 그리는 ‘캔버스’가 되길 바란다는 의미다.
산업은행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부각됐다. 산업은행은 올해 국민성장펀드, 스케일업 펀드, 회수시장 활성화 펀드 등 생산적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기존 주력산업 지원을 넘어 첨단전략산업과 혁신 스타트업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것이 정책금융의 주요 역할로 떠오른 셈이다.
축사를 맡은 권대영닫기
권대영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으면 돈이 없어서 못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나서겠다”며 “생산적금융으로 자금이 흐르도록 유도하고, 코스닥시장 체질개선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540여개 스타트업 참여…AI·바이오 등 미래산업 총집결
올해 넥스트라이즈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540여개 국내외 혁신 스타트업이 부스를 차렸다. AI, 바이오, 콘텐츠, 디펜스 등 산업별 전시부스가 마련됐고, LG, CJ,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기업과 벤처 유관기관도 별도 부스를 운영하며 스타트업과의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박상진 회장과 권대영 부위원장을 비롯한 내빈들은 각 부스를 1시간가량 직접 돌아다니며 혁신 스타트업 사례 공부에 열의를 보였다.
특히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가 주빈국으로 참여한 점도 눈에 띈다. 프랑스와 독일, 대만 등 해외 벤처 플랫폼과의 교류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30개국 140여개 해외 스타트업이 참여해 글로벌 네트워킹의 장으로 행사의 외연을 넓혔다.
엔비디아, 아마존웹서비스,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스타트업의 글로벌 스케일업과 클라우드·AI 인프라 활용 전략 등을 소개하며 국내 혁신기업과 접점을 넓혔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한 참관객은 “투자시장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체감되는 부분이 없어 자금조달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며, “이번 행사에서 대기업 관계자들도 직접 만나 상담을 할 수 있고, 단순히 명함을 주고받는 수준을 넘어 실제 사업협력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전시장 한편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AI 드론, VR 기기, 토큰증권(STO) 등 미래 유니콘 기업들의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로봇의 움직임을 살펴보거나, AI 기반 서비스 시연을 지켜보며 기술이 실제 산업과 생활에 어떻게 접목되는지 확인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핀테크 스타트업 관계자는 “핀테크는 규제와 신뢰가 중요한 산업이라 단순히 기술력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렵고 은행이나 정책금융기관, 대기업과 접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넥스트라이즈 같은 행사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해외송금 수수료 혁신”…핀테크 스타트업도 눈길
핀테크 기업들의 부스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행사에 부스를 차린 해외결제·송금 서비스 전문기업 ‘유트랜스퍼’는 IT 기반 B2B 핀테크 기업으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결제와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트랜스퍼 관계자는 자사 서비스의 강점으로 은행 대비 실질적으로 낮은 송금 수수료를 꼽았다. 해외 거래가 잦은 기업 입장에서는 송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처리 속도가 중요한데, 이를 기술 기반으로 개선해 기업 고객의 부담을 낮추겠다는 설명이다.
최근 핀테크 산업은 단순 개인 송금이나 간편결제를 넘어 기업 간 거래, 해외 정산, 무역금융, 외환관리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진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해외결제와 송금 효율화는 실질적인 비용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270여개 대기업·VC와 1100여개 스타트업 연결
넥스트라이즈의 핵심 프로그램인 1:1 비즈니스 밋업도 올해 아시아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엔비디아, 에어버스 등 글로벌 기업과 IMM인베스트먼트, 알토스벤처스 등 국내외 투자사 270여개사가 참여한다.스타트업은 1100여개사가 밋업에 참여해 사전 매칭된 일정에 따라 사업협력과 투자상담을 진행한다. 단순 전시를 넘어 실제 투자와 협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접점을 만드는 것이 넥스트라이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컨퍼런스 무대에서는 AI, 바이오, 콘텐츠, 디펜스 등 미래전략산업을 주제로 키노트 스피치와 패널토론이 이어진다. 구글 클라우드, 엔비디아, 오픈AI, 앤트로픽 등 글로벌 테크 기업 관계자와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과 기술 트렌드를 논의한다.
산업은행의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인 KDB 넥스트원(NextONE) 및 넥스트원 부산 기업들의 IR 피칭도 진행된다. 산업은행의 벤처투자 유치 플랫폼인 넥스트라운드(NextRound)는 900회를 맞아 우주항공 스페셜라운드를 개최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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