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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미구엘 앙헬 작가 미주·아시아 전시

장종회 기자

jhch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2 14:41

한국계 글로벌 화랑 ‘갤러리 장’ 독점 계약

[한국금융신문 장종회 기자] 뉴욕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글로벌 화랑인 ‘갤러리 장(Gallery Chang)’이 스페인 출신 의 국제 작가인 미구엘 앙헬 (Miguel Ángel Iglesias)과 미주·아시아 지역 전시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계 갤러리가 유럽 중견 작가의 미국·아시아 시장 확장에 전략 파트너로 참여한 것이어서 국내 미술계의 세계 시장내 역할이 한 단계 올라갈 것이란 기대가 부풀고 있다.

갤러리 장은 12일 수개월에 걸친 협의 끝에 전날 미구엘 앙헬 작가와 미주·아시아 전시에 대한 독점계약에 최종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갤러리 장은 오는 2029년까지 미주와 아시아 전역에서 미구엘 앙헬의 전시와 작가 활동을 독점적으로 대표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스페인·독일·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미술시장의 갤러리들과 논의가 이어지던 중 뉴욕·서울을 기반으로 한 갤러리 장이 파트너로 최종 선택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게 갤러리 장 측 설명이다.

Miguel Ángel Iglesias 작가. 제공=Gallery Chang

Miguel Ángel Iglesias 작가. 제공=Gallery Chang


단순 전속 넘어 전략적 파트너 광폭 행보

미구엘 앙헬 작가는 스페인·독일·네덜란드와 미국 뉴욕, 한국 등 유럽·미국·아시아를 오가며 폭넓게 활동해 온 글로벌 작가다. 도시와 인간, 문명과 내면의 구조를 회화적으로 탐구해온 그는 현대 도시를 단순한 풍경이나 건축 이미지가 아닌 인간의 기억과 감각, 불안과 질서가 중첩된 회화적 구조로 해석해왔다.

Miguel Ángel Iglesias 초기 드로잉 작품. 제공=Gallery Chang

Miguel Ángel Iglesias 초기 드로잉 작품. 제공=Gallery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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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자체도 단순한 전속 계약 이상이다. 그동안 한국 갤러리의 글로벌 전략은 주로 한국 작가를 해외에 소개하는 방향에 집중돼 왔다. 하지만 미구엘 앙헬 작가 건은 해외 작가가 미국과 아시아시장 확장에 나서면서 한국계 글로벌 갤러리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한국 미술 시장과 갤러리 시스템이 더 이상 국제 미술 시장의 주변부가 아니라, 글로벌 작가의 커리어와 시장을 함께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갤러리 장은 미구엘 앙첼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 깊이 소개하면서 뉴욕을 중심으로 한 미국 미술시장에서 작가의 다음 단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작가가 예술적으로 가장 성숙한 시기에 접어든 만큼 단순한 작품 판매를 넘어 전시, 비평, 컬렉터 네트워크, 장기적 시장 포지셔닝을 결합한 종합적 작가 매니지먼트를 해나갈 방침이다.

Miguel Ángel Iglesias 초기 드로잉 작품. 제공=Gallery Chang

Miguel Ángel Iglesias 초기 드로잉 작품. 제공=Gallery Chang


한국계 갤러리 글로벌 활동 확장 신호

박정은 갤러리 장 서울 디렉터는 “이제 글로벌 작가들도 단순히 좋은 작품을 소개하는 갤러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 비전과 시스템을 가지고 작가의 다음 단계를 설계할 수 있는 파트너를 필요로 한다”며 “미구엘 앙헬 작가와의 계약은 한국계 갤러리가 글로벌 작가의 커리어를 함께 설계하는 주체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술시장에서 미국과 아시아는 더 이상 분리된 시장이 아니다”면서 “뉴욕의 담론, 서울의 컬렉터십, 아시아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함께 작동하는 시대”라고 전했다. 갤러리 장도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미구엘 앙헬 작가의 작품을 통해 유럽적 회화 전통과 현대 도시 문명의 감각을 연결하는 새로운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Miguel Ángel Iglesias 초기 드로잉 작품. 제공=Gallery Chang

Miguel Ángel Iglesias 초기 드로잉 작품. 제공=Gallery Chang


갤러리 장은 지난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친 미국 캘리포니아 작가 셰인 구포그(Shane Guffogg)의 아시아 지역 전시 독점권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셰인 구포그에 이어 미구엘 앙헬과의 독점 계약까지 체결하면서 갤러리 장은 유럽과 미국의 주요 작가들이 아시아 시장과 미국 시장을 연결하기 위해 선택하는 전략 파트너로 자리를 굳건히 할 것으로 보인다.

미술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한국 갤러리의 역할 변화와 맞물린 것으로 보기도 한다. 최근 아시아 컬렉터층의 성장, 서울 미술 시장의 부상, 뉴욕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갤러리 네트워크의 확장 속에서 한국계 갤러리의 역할은 한국 작가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을 넘어 해외 작가의 아시아와 미국시장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러리 장은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현대미술 전시를 기획해온 글로벌 갤러리로, 철학적 깊이와 시장성을 동시에 갖춘 작가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축해왔다. 갤러리 측은 이번 미구엘 앙헬 작가와의 계약을 계기로 유럽, 미국, 아시아를 잇는 작가 매니지먼트와 전시 기획의 폭을 더욱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장종회 한국금융신문 기자 jh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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