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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옥 ‘봄이 들이마신 풍경’ 전시회

장종회 기자

jhch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03 17:04

5~25일 삼성동 갤러리장에서 열려

[한국금융신문 장종회 기자] ‘항금리 가는 길’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김인옥 작가(71)의 개인전 <봄이 들이마신 풍경(Spring Breathing)>전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갤러리 장(Gallery Chang)에서 5~25일 3주간 열린다.

이번에 김인옥 작가가 전시하는 작품은 30여년 이상 살면서 직접 작업을 해온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와 주변 자연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들이다. 김 작가는 특유의 비례 구도 안에 함축과 생략의 미학을 더해 풀, 나무, 새 같은 생명의 존재와 일상의 사물을 대비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항금리 가는 길, 53x54.5cm, 한지에 채색, 2025

항금리 가는 길, 53x54.5cm, 한지에 채색,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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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상을 섬세하게 관찰하면서 감각적인 붓질을 통해 환상적이면서 초현실적인 화면을 구현한다. 작가가 창조한 유토피아적 공간에 펼쳐진 심리적·정서적 풍경은 관람객에게 봄의 기운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그는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답게 물, 종이, 동양화 물감, 접착제 등 한정된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다양하게 색조, 형태, 질감을 빚어낸다. 번지는 게 특징인 수묵과 달리 김 작가는 세 겹의 종이(삼합지) 위에 채색을 입혀 정교하게 조합하는 작업을 추구한다. 한지 위에 얇고 섬세한 물감을 수차례 쌓아 올리는 기법을 통해 붓만으로 형태를 잡고 채색으로 구도를 정하는 화법을 고집하면서 젖은 듯 맑고 밀도 높은 화면을 창출한다. 그 지점에서 김 작가는 한국 여성 채색화의 전형인 천경자·이숙자를 이어받으면서도 넘어서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다림, 162x130cm, 한지에 채색, 2025

기다림, 162x130cm, 한지에 채색,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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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 <봄이 들이마신 풍경(Spring Breathing)>에서 김 작가는 카메라를 밀고 당기듯 시간을 담는 풍경을 작품으로 담아냈는데 이는 단순한 구상이라기 보다는 형태를 구성하는 요소(mass)만 추출한 추상에 가깝다.

김 작가 작품의 아우라는 작업 방식에 기인한다. 그는 상상력에 한계를 짓는 스케치를 피해 왔다. 대신 작업 대상을 철저히 눈으로만 관찰해 “예술가는 클리셰(cliché·상투적 요소)를 피한다”는 원칙에 따라 작업한다. 이런 작업은 작가에게는 강박에 가까운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김 작가의 작업 대상은 일상의 전복을 부르는 매개 수단이다. 수년 전에는 마트에서 손에 브로콜리를 집는 순간, 그림이 되겠다는 느낌을 받고 브로콜리를 소재로 한 작품을 다양하게 발전시키는 중이다. 초록색 식재료인 브로콜리는 어느새 먼 이국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를 여행하며 맞닥뜨린 수천년을 견뎌낸 거대한 바오밥 나무와 닮아 가고 있다.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인옥 작가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인옥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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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갤러리장(뉴욕, 2026), 갤러리두(서울, 2025), 798예술구(베이징, 2010) 등 한국, 미국, 중국 등지에서 30여회의 개인전을 연 바 있다. 또 Transcending Horizons(뉴욕, 2025), 아트 필리핀 2025 마카티, 아트센트럴 2025(홍콩), Miracle on 55<sup>th Street(뉴욕, 2025)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을 포함해 여러 미술 공모전에서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홍익대 박물관, KB금융, 삼성화재 등에서 김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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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회 한국금융신문 기자 jh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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