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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 장정호 용산구의회 의장 "20년 의정 경험, 구민 위해 쓰겠다" [인터뷰]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03 00:00

구청과 건전한 긴장관계…구민 중심 의회 운영
“생활밀착형 정책·전문성 강화로 신뢰 회복”

▲장정호 용산구의회 의장. 사진제공 = 용산구의회

▲장정호 용산구의회 의장. 사진제공 = 용산구의회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용산의 변화가 구민 모두의 행복으로 이어지도록 20여년 의정 경험을 모두 쏟겠습니다."

제10대 용산구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장정호 의장은 서울 자치구의회에서도 보기 드문 용산구 최초의 6선 의원이다. 2002년 처음 의정활동을 시작한 이후 20여 년 동안 용산 곳곳을 누비며 주민 생활과 지역 현안을 챙겨온 그는 의장을 '권한을 행사하는 자리'가 아닌 '책임을 지는 자리'라고 정의했다.

장 의장은 제4·6·7·8·9대에 이어 제10대 의회까지 입성하며 풍부한 의정 경험을 쌓았다. 45년 넘게 후암동에 터를 잡고 두 아들을 키워 모두 출가시켰고, 최근에는 손주까지 보며 대를 이어 가족이 모두 후암동에 살고 있다. 용산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내온 그는 누구보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깊은 '용산 토박이'로 꼽힌다. 오랜 기간 지역 주민들과 호흡하며 생활 현장의 작은 불편부터 대형 개발사업까지 두루 챙기는 현장 중심 의정으로 주민들의 신뢰를 얻어왔다.

평소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인 그는 보육교사와 요양보호사, 전기공사 특급기술자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주민 생활에 직접 도움이 되는 활동을 이어왔다. 지역 곳곳의 노후 계단과 골목길을 정비하고 벽화사업, 도로 열선 설치, 논슬립 시설 확충 등 생활밀착형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며 '발로 뛰는 의원'이라는 평가도 받아왔다.

특히 제6대 의회에서는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사업 공모를 통해 후암동 급경사지 개선을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 사업을 제안해 약 15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남산을 찾는 주민과 어르신 등 보행약자의 이동 편의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주민들과 함께 4500만원을 모아 용산구와 중구 경계인 남산도서관 앞에 후암동의 상징인 '두텁바위 상징석'을 세우며 지역 정체성을 살리는 데도 앞장섰다.

제10대 의회에서 장 의장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주거환경 정비사업이다. 현재 용산은 한남뉴타운 재개발과 국제업무지구, 서계·청파동 신속통합기획, 이촌동 재건축 등 대규모 도시개발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그는 불필요한 규제를 줄여 사업 속도는 높이되 개발 과정에서 기존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지 않도록 원주민 재정착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 현안 해결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대규모 개발이 진행될수록 교통과 소음, 주차난 등 생활 민원이 늘어나는 만큼 의원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주민 의견을 듣고 이해관계자 간 갈등을 조정하는 '현장 중심 의정'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집행부와 관계에 대해서는 협력과 견제의 균형을 강조했다. 같은 당 소속인 김경대 용산구청장과 오랜 인연이 있지만 사적인 관계와 공적인 역할은 분명히 구분하겠다는 입장이다. 구민에게 필요한 정책은 적극 지원하되 전시성 사업이나 예산 낭비는 철저히 견제하며 실행 가능한 대안까지 제시하는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의회의 전문성 강화도 핵심 과제다. 장 의장은 초선 의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의정 스터디와 전문가 교육을 활성화하고, 20여 년 동안 축적한 의정 노하우를 후배 의원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정책과 예산을 꼼꼼히 검증하는 '결과 중심의 일하는 의회'를 만들어 구민들이 체감하는 의정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소통을 의정활동의 출발점으로 꼽았다. 의장실 문턱을 낮춰 누구나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열린 의장실을 운영하고, 의원 모두가 '걸어 다니는 현장 민원실'이 돼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까지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장 의장은 "용산은 국제업무지구와 철도 지하화, 용산공원 조성 등 대한민국을 대표할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며 "개발의 성과가 특정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모든 구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중심을 잡고, 13명의 의원과 함께 구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용산구 최초의 6선 의원이자 제10대 전반기 의장에 오른 장정호 의장을 만나 앞으로의 의회 운영 방향과 용산의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 제10대 용산구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먼저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구민 여러분, 그리고 저를 믿고 의장으로 선출해 주신 동료 의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용산구 최초 6선 의원이자 의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돼 영광인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용산은 총사업비 50조 원 규모의 국제업무지구 조성과 1만2000여 세대 규모의 한남뉴타운 재개발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의회를 이끌게 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큽니다.

의장은 앞에서 지시하는 자리가 아니라 동료 의원들이 구민을 위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의 작은 목소리까지 세심하게 살피며, 당적과 여야를 떠나 '용산 발전과 구민 행복'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의회를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습니다.

- 전반기 의회 운영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있다면.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주거환경 정비사업입니다. 현재 용산은 한남뉴타운 재개발을 비롯해 서계·청파동 신속통합기획, 이촌동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대규모 정비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습니다. 구민들이 바라는 것은 결국 더 쾌적한 삶의 터전을 만드는 것입니다.

의회는 불필요한 행정 규제를 개선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면서도 개발 과정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또한 대규모 사업이 진행되면 교통과 소음 등 다양한 생활 민원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13명 의원 모두가 직접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이해관계자 간 갈등을 조정하는 현장 중심의 의정을 펼치겠습니다.

무엇보다 여야 간 소모적인 대립을 지양하고 실질적인 정책 성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의정 철학인 '잘 듣고, 잘 참고, 원칙을 지키자'는 자세로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2026년 기준 60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구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피겠습니다.

- 김경대 구청장과 의회 동료였는데, 집행부와 관계는 어떻게 가져갈 계획인가.

김경대 구청장과는 의회에 들어오기 전부터 용산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 온 오랜 인연이 있습니다. 또 구청장 역시 3선 구의원 출신인 만큼 의회의 역할과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친분 때문에 의회의 견제 기능을 소홀히 하지는 않겠습니다. 명분 없는 전시행정이나 낭비성 예산은 분명하게 지적하고, 그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도 함께 제시하겠습니다.

반대로 구민에게 꼭 필요한 정책과 사업이라면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 존중하면서도 견제와 협력이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 구민과의 소통은 어떻게 강화할 계획인가.

20여 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결국 소통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점입니다. 주민들의 삶 속으로 직접 들어가 이야기를 듣는 것이 가장 확실한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용산은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는 도시인 만큼 자칫 기존 주민들의 일상적인 불편이 소외될 수 있습니다. 제가 45년째 살고 있는 후암동만 해도 좁은 골목길과 만성적인 주차난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생활 문제가 많습니다. 거대한 개발사업만큼 주민들의 일상 속 불편을 해결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또한 의회를 찾는 주민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의장실부터 열린 공간으로 운영하겠습니다. 평소에는 의원들이 직접 현장을 누비는 '현장 민원실'이 되고, 의회를 찾는 주민들에게는 언제든 편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열린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 용산구 최초 6선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아쉬웠던 의정활동은.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주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던 순간입니다. 2013년 주민들과 함께 후암동의 상징인 두텁바위 상징석을 세웠고, 2018년에는 이를 기념해 '후암동민의 날'을 제정했습니다. 지금도 매년 마을운동회로 이어지며 주민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생활 속 불편을 하나씩 해결해 온 과정도 기억에 남습니다. 노후 하수관 교체와 CCTV 설치부터 시작해 해방촌 108계단 승강기 설치, 급경사지 도로 열선, 스마트 쉼터 확충 등 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생활 인프라를 꾸준히 개선해 왔습니다.

반면 가장 안타까운 기억은 10·29 이태원 참사입니다. 안전망의 작은 빈틈이 얼마나 큰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은 물론 지역사회가 겪은 상실감 역시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 인프라를 더욱 촘촘히 점검하는 데 의정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 동료 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역지사지의 자세입니다. 의정활동을 하다 보면 자신의 주장에만 집중하기 쉽지만, 공무원과 주민, 그리고 생각이 다른 동료 의원의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해 보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의견이 다르면 충분히 토론하고 치열하게 논쟁해야 합니다. 다만 감정적인 대립이나 반대를 위한 반대로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결국 하나의 결론을 만들어 구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연결하는 것이 진정한 협치라고 생각합니다.

정당과 개인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의정활동은 구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만큼은 항상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여섯 번이나 저를 믿고 선택해 주신 구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여 년 동안 보내주신 신뢰를 늘 마음에 새기며 의정활동을 해왔습니다.

지금 용산은 국제업무지구와 철도 지하화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의 혜택이 일부 지역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오랫동안 용산을 지켜온 원주민들이 소외되지 않고, 개발의 성과가 구민 모두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심을 잡겠습니다.

언제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의회를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13명의 의원 모두가 힘을 모아 구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보답하겠습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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