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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위기설’에도 美·이란 종전 후 기대되는 현대·대우·삼성E&A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30 20:29 최종수정 : 2026-05-01 08:14

(사진 왼쪽부터)현대건설·대우건설·삼성E&A 전경./사진제공=각 사

(사진 왼쪽부터)현대건설·대우건설·삼성E&A 전경./사진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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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건설업계를 흔들고 있다. 유가와 해상운임, 보험료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공사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건설사 전반의 공통 악재지만 전쟁 종료 이후에는 수주 기대가 기업별로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심은 시간이다. 지금은 비용, 종전 뒤는 수주다.

◇ 호르무즈 막히면서 모든 건설사 부담…공사비·물류 변수 확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장기화될 경우 건설사 전반이 동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원유 가격 상승은 건설 자재 가격으로 이어지고, 해상운임과 보험료 상승은 물류비 부담을 키운다. 해외 프로젝트 비중이 높은 대형 건설사일수록 공정 지연과 비용 증가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 국면에서는 특정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상위 건설사 전반의 수익성 방어가 시험대에 오른다는 평가가 나온다.

◇ 현대건설 6조 매출·92조 잔고…단기 충격에도 ‘버티는 체력’

현대건설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2813억원, 영업이익 1809억원, 당기순이익 20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다. 다만 수주잔고는 92조3237억원으로 약 3.4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마타도르 프로젝트, 유럽 원전 사업 등 에너지 포트폴리오가 확장되고 있다는 점은 종전 이후 재건·에너지 투자 확대 국면에서 다시 부각될 수 있는 대목이다.

◇ 대우건설, 영업이익 2556억원…이익 68.9% 증가 ‘턴어라운드’

대우건설은 1분기 매출 1조9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556억원으로 68.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958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수주는 3조4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었고, 수주잔고는 51조8902억원으로 약 6.4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수익성 개선은 공사원가 상승기에 착공한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며 건축사업 부문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올해 체코 원전,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이라크 알포 항만 해군기지, 파푸아뉴기니 LNG CPF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라크 등 중동 사업 경험과 원전·LNG·항만 경쟁력은 종전 이후 재건 수주 기대와 연결되는 지점이다.

◇ 삼성E&A, 영업이익 1882억원…플랜트 발주 재개 기대

삼성E&A는 2026년 1분기 매출 2조2674억원, 영업이익 1882억원, 순이익 16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19.6%, 순이익은 3.9% 증가했다. 1분기 신규 수주는 4조6000억원으로 연간 목표의 약 40%를 달성했고, 수주잔고는 20조6000억원으로 약 2.3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삼성E&A는 화공·첨단산업·뉴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을 냈다. 중동 지역에서 에너지 플랜트 발주가 재개될 경우 직접적인 수주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건설·대우건설과 함께 종전 이후 기대축으로 분류할 수 있다.

◇ GS건설 매출 21.6% 감소·현엔 24.7% 감소…봉쇄 장기화 부담

GS건설은 2026년 1분기 매출 2조4005억원, 영업이익 7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지만, 매출은 21.6% 감소했다. 신규 수주는 2조6025억원이다. 특히 건축·주택사업 매출이 1조4213억원으로 29.3% 줄어 외형 감소가 두드러졌다.

현대엔지니어링도 현대건설 연결 실적 내 자회사 기준으로 매출 감소가 컸다. 1분기 매출은 2조5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 줄었고, 영업이익은 840억원으로 19.4% 감소했다. 해외 플랜트와 엔지니어링 색채가 강한 사업 구조를 감안하면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시 물류와 공정 변수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 '전쟁은 비용, 종전은 수주'…건설사별 희비 갈린다

결국 이번 국면은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봐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봉쇄 우려가 건설사 전반의 원가 부담을 키우는 공통 악재로 작용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삼성E&A도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전쟁 종료와 해협 정상화 이후 중동 재건, 원전, LNG, 에너지 플랜트 발주 기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원전과 대형 해외 프로젝트, 대우건설은 이라크·원전·LNG·항만 레코드, 삼성E&A는 화공·에너지 플랜트 경쟁력이 강점이다.

반면,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1분기 외형 감소가 확인된 만큼 봉쇄 장기화 국면에서는 수익성 방어와 공정 관리가 더 큰 과제로 남는다.

전쟁이 길어지면 비용 부담이 커지고, 전쟁이 끝나면 수주 기대가 커지는 구조다. 건설사별 희비는 결국 해협 정상화 시점과 전후 발주 시장에서 누가 먼저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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