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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AI 두뇌, 삼성 손에…해남서 2조5000억 AI 초공정 ‘시동’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11 14:49

삼성SDS 컨소시엄,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 단독 입찰
2028년 완공, 2030년 GPU 5만장 인프라 구축 목표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진=삼성SDS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진=삼성SDS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정부가 2년 넘게 공전하던 ‘국가 AI컴퓨팅센터’ 사업의 주도권이 결국 삼성 손에 들어갔다.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삼성SDS는 올해 3분기 착공해 2028년 완공, 2030년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급 국가 AI 두뇌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삼성SDS 컨소시엄은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해 민·관 합작으로 AI 전용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2030년까지 GPU 5만장 규모 인프라 확보가 목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산업계와 학계, 스타트업 등이 대규모 AI 학습과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연산 자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최동원 과기정통부 AI인프라정책관은 “AI 고속도로의 핵심 인프라이자 AI 생태계 성장의 플랫폼인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2028년 이내에 국가 AI컴퓨팅센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삼성SDS, 관계기관 등과 긴밀히 소통해 신속한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공공 51% 지분의 벽…두 번 유찰 끝 구조 대변혁


국가 AI컴퓨팅센터 조감도. /사진=삼성SDS

국가 AI컴퓨팅센터 조감도. /사진=삼성S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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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AI컴퓨팅센터 사업은 출발부터 난항을 겪었다. 정부가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초대형 AI 인프라를 세우려 했으나, 1·2차 공모가 연이어 유찰됐다. 핵심 원인은 공공 지분 51%, 민간 49%라는 경직된 구조와 국산 AI 반도체 의무 도입 조건이었다.

이 구조는 민간사업자 입장에서 리스크가 컸다. 공공이 지배권을 쥐면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매수청구권 발동 시 출자금 회수가 불투명했다. 국산 AI 반도체 의무 비율도 글로벌 GPU 조달과 충돌하며 참여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결국 정부는 지난해 9월 3차 공모에서 과감한 변화를 단행했다. SPC 공공 지분을 30% 미만으로 낮추고 민간 70% 이상으로 재편, 매수청구권 조항을 삭제했다. 국산 AI 반도체는 의무에서 ‘단계적 실증’으로 완화됐다.
이후 삼성SDS 주관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에 나섰고, 기술·정책 평가 및 산업은행·기업은행 금융 심사를 통과했다. 컨소시엄에는 삼성전자·삼성물산·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KT·클러쉬, 전라남도,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해남 솔라시도, 전력·확장성 앞세운 AI 인프라 입지


국가 AI컴퓨팅센터 조감도. /사진=삼성SDS

국가 AI컴퓨팅센터 조감도. /사진=삼성S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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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컨소시엄이 선정한 사업 입지는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다. 이 부지는 154kV 변전소와 재생에너지 기반을 활용해 초대형 AI 컴퓨팅 운영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데이터센터 운영비의 30~40%가 전력·냉각에 투입되는 상황에서, 해남의 1GW급 재생에너지 계획과 한전 154kV 전력 공급망이 비용 경쟁력 측면에서 주목받았다. 해남 솔라시도는 이미 98MW급 태양광 발전소가 가동 중이며, 한전은 2028년까지 변전소 완비를 목표로 한다.

이러한 입지를 활용해 컨소시엄은 2028년까지 GPU 등 AI 반도체 1만5000장을 확보하고, 산업·학계 연구개발(R&D)과 AI 서비스 지원 기능을 구축할 계획이다. 2030년 5만장 규모로 확장 시 국내 공공·민간 AI 연구 수요를 상당 부분 지원할 수 있는 규모로 평가된다.

향후 해남은 서남해안 기업도시 개발과 연계되며 AI 인프라 집적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데이터센터 트렌드에 맞춘 전력 효율성과 확장성 확보 여부가 사업 성패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 국가 프로젝트로 공공 클라우드 영역 확대


국가 AI컴퓨팅센터 삼성SDS 컨소시엄 구성원. /자료=삼성SDS

국가 AI컴퓨팅센터 삼성SDS 컨소시엄 구성원. /자료=삼성S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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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 선정은 삼성SDS가 기존 민간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국가급 공공 인프라를 추가하게 된 사례다. 동탄 데이터센터 서관 가동과 구미 AI 특화 데이터센터 구축을 진행 중인 삼성SDS가 컨소시엄 주관기관으로 참여사들과 협력해 2조5000억원 규모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컨소시엄 참여사인 삼성전자,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KT 등은 각각 반도체·클라우드·플랫폼·네트워크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삼성SDS는 오픈AI와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AI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사업에서 인프라 구축과 장기 운영을 담당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선정은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민간사업자 비중 확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공공 부문 AI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오픈AI와의 글로벌 파트너십과 연계 시 해외 AI 클라우드 수출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스타트업·연구기관의 연산 자원 접근 확대와 함께 자원 배분 기준 및 이용 요금의 공정성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국산 AI 반도체 실증 지원 여부도 사업 성과를 가늠할 주요 변수로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두 차례 유찰로 지연된 AI 인프라 확충 과정에서 민간 주도 방식의 실효성이 검증될지 주목된다”며 “해남 사업 추진이 국가 AI 경쟁력 강화의 실마리를 제공할지 여부는 향후 실행력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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