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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도 조카도 아니다…동성제약 경영권 분쟁, 태광이 웃었다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15 15:16

태광, 동성제약 인수로 B2C 전환 가속
인수 배경엔 세븐에이트·해외 유통망

태광산업이 동성제약을 인수했다. /이미지=챗GPT

태광산업이 동성제약을 인수했다. /이미지=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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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동성제약이 태광산업을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뷰티·헬스케어 중심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전환을 추진 중인 태광산업은 동성제약 경영에 있어 제약보다 염모제·더마 등 헤어케어와 뷰티 부문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경영 지형 변화와 맞물려 나원균 전 동성제약 대표의 거취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태광, 애경산업 이어 동성제약 확보…뷰티 영토 확장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동성제약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인수 건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된다. 앞서 동성제약 조건부 투자자로 유암코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는데, 최종 딜은 태광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뤄진 것이다.

인수대금은 총 1600억 원이며 컨소시엄은 계약금으로 270억 원을 선납했다. 나머지 인수대금은 관계인집회 기일 5영업일 전까지 납입해야 한다. 인수대금 1600억 원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700억 원, 전환사채(CB) 500억 원, 회사채 400억 원으로 구성된다. 이 중 200억 원은 경영정상화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그동안 인수 후보군에 거론되지 않았던 태광산업이 동성제약에 투자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태광산업은 섬유산업 전문업체로 제약, 뷰티 산업과 비교적 거리가 멀다. 섬유산업에 집중하던 태광산업은 지난해 10월 AK홀딩스로부터 애경산업을 사들이며 뷰티·헬스케어 사업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지분 63.13%를 4700억 원에 확보했다. 애경산업은 샴푸 브랜드 ‘케라시스’, 세제 브랜드 ‘스파크’, 화장품 브랜드 ‘루나’ 등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태광그룹 코스메틱 전문법인 실(SIL) CI. /사진=태광그룹

태광그룹 코스메틱 전문법인 실(SIL) CI. /사진=태광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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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신설로 K-뷰티 공략…동성제약은 헤어케어 전진기지

태광산업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13일 뷰티 브랜드 사업 본격화를 위해 코스메틱 전문법인 ‘실(SIL)’을 신설했다. 실은 태광산업이 100% 출자한 법인으로, 글로벌 컨설팅그룹인 커니와 삼성전자 등을 거친 김진숙 대표가 회사를 이끈다.

법인 설립은 태광산업이 1조5000억 원 규모로 추진 중인 신사업 투자계획의 일환이다. 태광산업은 올해 2월 인수가 마무리되는 애경산업과 실을 양 축으로 글로벌 K-뷰티 시장을 공략, 고객 중심의 B2C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실은 올해 상반기 피부 반응 메커니즘의 균형을 조절해 피부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돕는 특허 성분을 사용한 프리미엄급 스킨케어 브랜드를 선보인다. 브랜드 초기에는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이후 단계적인 리테일 확장과 그룹 내 유통·미디어·인프라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진출도 노린다. 실은 일본,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공략한다. 모든 제품은 개발 초기부터 친환경 패키지, 윤리적 제조, ESG 기준을 반영해 지속 가능한 K-뷰티 모델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는 태광산업이 뷰티·헬스케어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동성제약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성제약은 지사제 ‘정로환’, 탈모치료제 ‘미녹시딜’, 염색약 ‘세븐에이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세븐에이트의 해외 판매 성과와 기존 유통망이 인수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세븐에이트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동성제약이 해외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태광산업의 신사업 확대 전략에 따라 제약사업보다는 뷰티·헬스케어사업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원균 전 동성제약 대표. /사진=동성제약

나원균 전 동성제약 대표. /사진=동성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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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균 거취 안갯속…브랜드리팩터링 엑시트 수순

유암코는 구조조정 전문기관이다. 이에 유암코가 동성제약의 재무구조 개선, 사업 개편 등 경영 효율화를 담당하고 태광산업이 실질적인 경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태광산업 관계자는 ”아직 인수 단계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언급했다.

동성제약은 이양구 동성제약 전 회장과 나원균 전 대표 간 경영권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전 회장이 사전 협의 없이 지분 14.12%를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했고, 동성제약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태광산업과 유암코가 새로운 주인이 되면서 나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태광산업이 인수에 나서며 기존 경영진이 아닌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동성제약의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원래대로면 지분을 앞세워 경영권 행사가 가능했지만, 지분 구도가 뒤바뀜에 따라 엑시트(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커졌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태광산업이 추진 중인 화장품 사업 전략에 동성제약의 연구개발 경험과 헤어케어 전문성을 결합하는 전략적 판단”이라며 “제품 기획부터 제조, 유통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단계적으로 완성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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