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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운’에 ‘북 무인기’ 악재까지…방산주, 반도체 꺾고 ‘불기둥’ 랠리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12 17:00 최종수정 : 2026-01-12 17:21

한화에어로 연초 이후 29% 급등…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익률 압도
미 국방예산 증액 기대감 속 북한 ‘무인기 위협’이 안보 심리 자극

K2 전차 폴란드 갭필러. /사진= 한국금융신문DB

K2 전차 폴란드 갭필러. /사진= 한국금융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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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국내 방위산업 관련주들이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북한의 무인기 도발 주장까지 겹치며 연초부터 기록적인 ‘불기둥’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방산주는 새해 들어 반도체 대형주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증시의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했다.

“반도체보다 방산”…한화에어로 등 주요 종목 급등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초 이후 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15.9%)와 SK하이닉스(14.3%)의 상승률을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성적이다. 불과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주가가 30% 가까이 치솟으며 단기 랠리의 속도감도 두드러진다.

이날 장중에도 방산주는 동반 강세를 보였다. LIG넥스원은 장중 한때 3.51% 오른 56만1000원에 거래됐고, 현대로템 역시 0.68% 상승한 22만1000원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과 한국항공우주(KAI)도 각각 0.7% 안팎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방산 대장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PLUS 우주항공&UAM’ ETF는 연초 이후 30.33%의 수익률로 전체 ETF 가운데 선두를 달렸다. ‘TIGER K방산&우주’ 등 주요 방산 ETF들 역시 20% 중후반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글로벌 전운과 트럼프의 ‘1.5조 달러’ 국방예산



이번 랠리의 1차 동력은 고조되는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이다.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 기습 공습과 이란 내 반정부 시위 격화에 따른 미 행정부의 개입 가능성 등으로 전 세계적인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7회계연도 국방예산을 1조5000억 달러(약 2175조 원)로 대폭 증액하겠다고 밝히면서 방산 업종 전반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군비 증강이 각국의 대응적 군비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군비를 줄이기 어려운 ‘내시 균형’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 군비를 줄이면 상대국에 밀리는 구조 속에서, 결국 각국은 동시에 군비를 늘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진실 공방’은 뒷전…안보 리스크 자체가 방산주 연료



최근 불거진 북한의 ‘무인기 침투’ 주장도 국내 투자자들의 안보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일 한국군 무인기가 개성 지역에 침투했다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국방부는 “해당 무인기는 우리 군의 기종이 아니며, 북측이 주장하는 시간대에 운용한 사실도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다만 민간 영역에서의 운용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진위 여부보다 안보 리스크가 재부각됐다는 사실 자체에 반응했다. 남북 간 긴장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드론 방어 체계(안티 드론)와 감시·정찰(ISR) 등 방산 핵심 기술에 대한 관심이 즉각 주가에 반영됐고, 방산주는 반도체를 제치고 단기 자금의 피난처로 자리 잡았다.

투자 전략: “보유자는 홀딩, 신규는 조정 국면 노려야”



증권가에선 방산 산업의 구조적 성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발 군비 증강과 한반도 긴장 고조는 방위산업의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며 “기존 보유자는 추세를 이어가되, 신규 진입은 급등 이후 조정 국면에서의 재돌파 시점을 노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가 실적으로 오르는 국면이라면, 방산은 불안으로 오른다. 그리고 지금 시장은 미래의 이익보다 현재의 위험에 돈을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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