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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30조 영업익’ 전망…삼성전자 주목할 3인방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12 05:00

흩어졌던 이재용 회장 ‘복심'
박학규·최윤호·안중현 결집
초대형 M&A 재시동 ‘주목'

‘올 130조 영업익’ 전망…삼성전자 주목할 3인방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회장 복심으로 꼽히는 박학규·최윤호·안중현 사장이 사업지원실에 전면 배치됐다. 전략·재무·M&A 전문가들이다. 흩어졌던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을 일부 복원하며 ‘진격의 삼성전자’를 예상케 한다. 단순 조직 개편을 넘어 대규모 M&A 등 실질적 경영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이재용 회장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회장은 왜 이런 포석을 두었을까. 삼성전자에 2026년은 그 어느 때보다 예사롭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133조 4,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범용 D램과 낸드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며 반도체 시장이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이런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격상했다. 사업지원실 산하에는 전략·M&A·피플(인사)·경영진단(감사) 등 4개 팀을 배치했다.

사업지원실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는 예단하기는 어렵다. 회사는 옛 미래전략실 같은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명실공히 그룹을 대표하는 회사지만, 형식상 이재용 회장이 삼성물산을 통해 간접 지배하는 계열사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를 통해 그룹 의사결정이 이뤄질 경우 관계사 간 경영 간섭이나 금산분리 원칙 위반 등 법적·실무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업지원실은 최소한 이재용 회장과 지근거리에서 소통하며 DS·DX부문이나 계열사와 협력해 회사 방향성을 주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합류한 인사 면면을 보면 위상이 대폭 확대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사업지원실 수장에 선임된 박학규 사장을 중심으로 전략팀장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 사장, M&A팀장 안중현 사장 등 핵심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박학규 사장은 1964년생으로, 옛 미전실 경영진단팀장을 거친 그룹 대표 재무통이다. 2017년 미전실 해체와 함께 퇴사했다가 8개월 만에 삼성SDS로 복직한 이후 삼성전자로 돌아왔다. DS, DX, 전사 경영지원실장(CFO)을 거치며 회사 사정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꼼꼼한 일 처리로 이재용 회장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삼성 2인자’가 됐다는 평가도 있다.

1963년생인 최윤호닫기최윤호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옛 미전실 전략1팀, 전사 CFO를 거쳐 삼성SDI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재무 전문가이자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역할도 동시에 수행했다.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 소속 경영진단실을 이끌었는데, 최근 이 조직이 삼성전자 내부로 편재되면서 그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중현 사장은 1963년생으로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이다. 전략·기획 분야에 강하다. 특히 M&A 분야에서 가장 무게감 있는 인사로 꼽힌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한화, 롯데 관련 ‘화학 빅딜’에 참여한 데 이어, 2017년 전장기업 하만 인수를 주도했다. 9조 원 이상 투입된 하만 인수는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인수한 단일 거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되어 있다.

이재용 회장이 안중현 사장을 M&A를 담당하는 요직으로 다시 불러들인 시점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두 차례 ‘조 단위’ M&A를 성사시켰다. 이는 하만 인수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초대형 M&A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도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공조, 전장, 메디컬 테크놀로지, 로봇 등 4개 분야를 언급하며 “중점 투자하고 M&A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업지원실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슷한 기능을 하는 다른 조직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박순철 부사장(CFO)이 이끄는 경영지원실은 재무관리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 부사장은 박학규 사장 미전실 후배이자, 최윤호·박학규 사장에 이어 CFO를 맡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재무통’ 핵심 직급인 CFO가 부사장급에 머문 것은 2010년 이후 약 15년 만이다.

미래사업기획단도 사업지원실 M&A팀 신설로 역할이 모호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사업기획단은 2023년 말 신사업 발굴을 위해 출범했다. 전영현 부회장이 초대 단장을 맡았고, 이후 두 차례 수장 교체를 거쳐 현재 전 삼성바이오에피스 CEO 고한승 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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