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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부터 롯데까지…‘승계’ 핵심된 바이오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24 15:55 최종수정 : 2025-12-24 17:32

오리온·SK·롯데가 택한 ‘바이오’
오너 3세, 경영 전략 전면 나서
성과에 따라 달라질 승계 구도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담서원 오리온 전략경영본부장(왼쪽부터). /사진=각 사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담서원 오리온 전략경영본부장(왼쪽부터).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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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오리온과 SK 그리고 롯데 등 주요 대기업들이 바이오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이자 승계의 시험대로 삼고 있다. 오너 3세들이 전략본부장부터 대표까지, 바이오 계열사 경영 전면에 나서며 중장기 전략 수립과 핵심 의사 결정을 맡고 있다. 바이오 사업 성과가 향후 그룹 승계 구도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22일 담서원 오리온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오리온은 지속 성장을 위해 한국법인 내 전략경영본부를 신설했다. 전략경영본부장에는 담 부사장이 선임됐다.

전략경영본부는 산하에 신규사업팀과 해외사업팀·경영지원팀·CSR(사회공헌)팀을 두고 오리온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과 경영진단 및 기업문화개선을 담당하며 미래사업을 총괄한다.

담 부사장은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21년 7월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했다. 입사 1년 후 상무로 승진했고 지난해 전무에 올랐다. 입사 후 사업전략과 글로벌사업 지원 등 실무를 수행한 그는 현재 리가켐바이오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오리온그룹의 지분과 역할로 봤을 때 후계자로는 담 부사장이 가장 유력하다. 담 부사장은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 지분을 각각 1.23%, 1.22% 보유하고 있다. 담 회장의 장녀 담경선 씨는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상태로, 오리온 지분 0.6%, 오리온홀딩스 지분 1.22%를 갖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담 부사장에 대해 “전략경영본부장에 선임돼 그룹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미래 사업을 총괄하며 역할이 더욱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SK그룹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지난 5일 전략본부장으로 명패를 바꿨다. SK바이오팜 측은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성장축 중심으로 핵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본부장이 이끄는 전략본부는 전사 중장기 전략 수립과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글로벌 성장 전략 추진, 신사업 검토 등 회사의 핵심 의사 결정 기능을 맡는다.

최 본부장은 2017년 SK바이오팜에 입사해 2023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그룹 지주사 SK에서 성장지원 담당을 겸직하며 그룹 차원의 경영 경험도 쌓고 있다. 지난해 그룹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 회장의 장남 최인근 씨는 현재 맥킨지앤드컴퍼니 서울사무소에 근무 중으로 그룹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차녀 최민정 씨는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티그럴 헬스’를 창업했다. 이들 모두 SK 지분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6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신 부 사장 그룹 미래 성장동력을 직접 경영하게 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대표로 선임됐다고 해서 역할이 바뀌지 않는다”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신 부사장은 새롭게 신설된 전략컨트롤 조직에서 그룹 전반 비즈니스 혁신과 포르폴리오 전환을 주도하게 됐다.

롯데그룹에 바이오 사업은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2772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된 금액은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설자금으로 투입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부터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위해 시설투자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 약 4조6000억 원을 들여 연면적 20만2285.2㎡(6만1191평) 부지를 매입하고, 부지 내 3개의 생산공장과 부속건물 등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3년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시큐러스 공장을 1억6000만 달러(약 2341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은 대규모 투자와 성과 창출이 동시에 요구되는 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며 “오너 3세들이 해당 사업을 통해 전략 수립과 실행 역량을 얼마나 입증하느냐가 향후 그룹 승계 구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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